작은 가야산을 아시나요?
모든 세상만사가 그렇듯
주연에 치여 조연은 늘 2등인가?
국립공원 오리지널 가야산에 비해
덜 알려진 동생이랄까 크기도 작고 아담한 작은 가야산이 있다.
오늘은 거창 가조 의상봉과 합천 매화산 사이의 능선 가운데 위치한 작은 가야산 이란곳으로의 산행여행이다.
3년여만에 산에 간다는 친우와 함께 광대고속도로를 달린다. 요번 가을 들어 가장 쌀쌀 하다는 변덕스런 날씨지만
세게 부는 바람외 크게 춥다는 느낌은 없다.
합천ic에서 내려 무르익어가는 황금들녁을 여유있게 달리니
오늘의 목적지 작은 가야산의 출발점 새터마을에 도착한다.
새터마을은 큰 저수지를 끼고 있는 마을로 가을 송이 산지가 많은지 곳곳에 송이 불법채취를 금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아직도 송이가 나오는지 다소 의문스럽다.
(대구 팔공산은 거의 송이가 나오지 않음)
간단한 준비 운동후 출발하는데 몇년만에 산행하는 친우가 다소 걱정이 되기도 한다.
난 매주 다니니 단련이 되어 있는데 수년만의 나들이는 다소 무리가 되지 않을까
(정상 능선에서 다리에 쥐가남)
청명한 가을날씨 만큼이나 힘차게 출발한다. 기분이 업되어
노래까지 나올지경이다.
산객은 우리외 부부로 보이는 두사람이 함께 출발이다.
(나중에 소바위등에서 만남)
수리봉을거쳐 소바위등 선바위 암릉지대를 지나 정상을 거쳐 원점회귀 하는 시계방향 산행이다.
출발지가 해발 높은곳에서 시작하는 관계로 정상 1064 높이가 높게 느껴지지 않는 산이다.
전윈주택 단지를 지나면서 앞쪽을 보니 보니 수리봉이 눈앞에 우람하게 서 있다.
거대한 암릉 봉우리다.
전윈주택조성단지 사이로 난 임도비슷한길을 끝까지 가니 능선쪽으로 길이 희미하게 나 있는데 5분정도 오르니 바로 수리봉 가는 능선이다
나는 앞서서 걷는데 친우는 크게 힘든 표정없이 잘 따라온다.
크게 힘이 들지는 않는데 여기서 부터 수리봉까지는 다소 오르막이며 수리봉 지나 소바위등까지 오르막일뿐 그외 정상까지 약간의 오르내림이 몇군데 있을뿐 거의 힘들지 않는 능선길이다.
다만 하산길은 가파르고 거칠다.
수리봉가는 길은 소나무로 우거진 오르막길로 다소 가파르나 사이 사이 조망이 있는것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비계산과 의상봉가는 능선이 파아란 하늘과 붉게 물든 단풍아래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생각대로 멋진곳이다.
잠시 오르면 금새 수리봉인데 정상등산코스가 아니어서 인지 다행히 암릉에 인위적인 시설물은 없다.
기어 오를수 있을듯 아닌듯한데 용기내어 기어오르다 발이 떨려 중간에 포기한다.
친우는 아예 포기한 상태에서 함께 우회길로 오른다. 수리봉 지나위쪽으로 가서 내려다 보니 세사람이 꼭대기 위에 있다. 남자둘 여자하나다.
우째 올라갔지?
대단한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 하산길 계곡쪽에서 만남 (산행중 다섯사람 만남)
잠시 오르막을 더 오르면 소바위등이다. 바위들이 빼곡히 모여 있는데 소등처럼 뾰족히 튀어 나온 암릉 위에서 폼을 잡아본다.
아래는 새까만 절벽이다.
처음 같이 출발했던 부부도
사진을 찍고 있다 . 울산에서 왔단다.
잠시 능선을 더 걸으면 길쭉하게
서있는 특이한 바위가 나타난다.
선바위란다. 상당히 특이하다.
이제껏 다니며 보아온 바위중 으뜸이다. 자연의 예술은 아무리 보아도 신비스럽다.
선바위를 지나 능선길을 더 가면 우두산에서 오는 등로와 마주친다.
이 능선길은 남산제일봉까지 이어진다.
이후 능선길은 온통 암릉과 바위다.
아주 재미있는 길이 작은가야산 정상까지 이어진다.
푸른 하늘 구름아래 큰 가야산은 지척이고 의상봉도 우뚝 솟아 온사방이 울긋불긋 수놓은 듯 한데
신천지가 따로 없다. 여기가 신천지네.
암릉지대를 가볍게 올랐다 내렸다 스릴을 즐기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은 자그만 표시석 하나 달랑 있을뿐 초라한게 결코 주인공이 될수 없는 태생적 한계인데 그래도 나름의 존재감은 있다.
아기자기한 암릉능선과 특이한 바위들이 주변에 산재해 있고 저멀리
큰 형님 산을 새롭게 볼수 있으니...
하산길은 너무 거칠다.
정상에서 산아래 죽전저수지를 기준으로 어느쪽 능선을 타고 내려가야 할지 잘 판단 해야한다.
자칫 잘못하면 엉뚱한곳으로 돌아 알바 할수도 있으니 말이다.
우린 무작정 내려 서다 남산제일봉가는 코스로 가다 다시 돌아와 저수지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왔다.
하산길은 비법정 탐방로 인지는 몰라도 이정표도 전혀 없고 길도 정비되어 있지 않아 낡아 빠진 시그널에 의존하며 내려온 불편함이 가득한 등로였다.
또한 가파르기가 너무 심해 초보자는 내려서기가 힘이 많이 드는 길이다.
문제는 정상 지나면서 인데 몇년만의 산행이라는 친구는 정상지나 다리에 쥐가 난다 하면서 자꾸만 쉬자 하는데 무리가 온것 같다. 앉아 주무리며 쉬다 다시 출발한다.
희미하고 급하게 난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니 계곡과 마주친다.
여기서 부터는 계곡따라 하산 하는길로 평이하다.
이어 골짜기까지 깊이 나 있는 도로를 따라 약 20 여분을 내려 오면 주차해 놓은 마을에 도착한다.
점심시간 1시간 20분을 포함 총7시간 55분이 소요 되었고
순수 산행시간은 6시간 35분이
걸렸다.
작은가야산은 크게 알려지지 않은 산으로
우두산과 매화산 능선사이에 있는데 들머리는 쉽게 능선에 접근 가능하나 하산길은 다소 가파르다.
일단 능선 산행은 바위,암릉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며 시야도 시원스레 트여있어 가야산을 비롯 주변을 훤하게 볼수 있어 속이 시원한 산이다.
오늘 하루도 간듯 아닌듯 사라지고
긴듯 아닌듯한 산행 기억속의 기쁨과 즐거움, 힘듬도 벌써 과거가 되어 버렸다. 그것이 너와 나의 평범한 삶이 아닐런지?
쥐가 쳐들어온 다리는 괜찮은지?
몇년전 한라,설악,덕유,월출산을 함께 할땐 생생 했는데 너무 오랜만의 외출이라 몸이 말을 듣지 않는가?
아니면 이젠 떠나가는 배가 되었는가,,
오랜만에 어려운 걸음 함께 해준 친우에 감사를 드린다. ♥︎
07.20 집출발
08.55 새터마을 도착
09.10 출발
09.25 전원주택단지
10.00 능선도착
10.55 수리봉
11.15 소바위등
11.45 선바위
12.30 주먹바위
12.45 작은가야산 정상 (1064m)
12.55 식사(1시간20분)
14.15 출발
16.35 계곡 도착
16.45 콘크리트 도로
17.05 주차장
새터 마을회관
마을 앞 다리 건너고
우측 전원주택단지 쪽으로
수리봉. 소바위등
전원주택
우측
도로 따라 쭉
도로 끝나는 부분 우측 능선쪽으로
능선 시작점
첫번째 암릉
가운데 비계산
기어 올라야 함
수리봉 기어 오르는중
수리봉 우회길
우측 우두산 정상
수리봉 정상 사람 개미 같다
우두산에서 오는 능선
젤 윗쪽 소바위등 바위 군락지
수리봉
소바위등
큰 가야산?
그거 하고 닮았나?
선바위
작은가야산 정상
걸어온 능선
가운데 의상봉
암릉능선 사이사이로 걸어야
주먹바위라는데...
정상석 같이 생긴 정상 아님
뒷편 정상
작은 가야산 정상!
진수성찬?
새터 마을앞 죽전 저수지
황악산?
젤뒤 비계산, 가운데 올라온 능선,앞쪽 정상에서 바로 하산 하는 능선
왼쪽으로 내려 와야됨
씨껍중?
유일한 단체 사진. 커피 한잔중
하산길. 보기 보다 경사가 장난 아님 60도?
집뒷편 날머리
도로 따라 20분 걸어 내려 가야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