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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도로 , 도깨비는 어디에 ?
제주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 중의 하나가 도깨비도로이다 . 도깨비도로는 공항에서고 가깝고 ,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1100 도로에 위치해 있어서 연일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 그러나 많은 기대를 가지고 도깨비도로를 찾아왔던 방문객들은 실망할지도 모른다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 , 도깨비도로에는 실제로 볼만 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
차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우선 차량과 사람이 뒤엉킨 좁고 위험하고 복잡한 도로를 만나게 된다 . 차량들은 쉬지 않고 통행하고 있고 길바닥에는 단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는 도로에서 , 음료수 캔을 한번 굴려보고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 다행이련만 . 차량과 사람들이 북적이는 길가 매점에서는 음료수가 불티나게 팔리지만 도깨비도로에는 정작 관광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줘야 할 도깨비는 없다 .
도깨비 도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드라큘라의 고향인 루마니아의 브란성은 드라큘라의 성이라는 브랜드로 년 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 이미 전 세계적으로 흡혈귀신의 대명사로 알려진 드라큘라 백작의 실제 모델은 루마니아 지방의 군주였던 블라드 드라큘 테페쉬로 알려져 있다 .
드라큘라, '이야기'를 만나다
' 드라큘라 ' 소설을 썼던 19 세기의 소설가 브람 스토커는 당시 유럽 지방에 전해 내려오던 흡혈귀의 전설에다가 드라큘라라는 동양적인 이름을 차용해 이국적인 분위기의 흡혈귀 드라큘라를 탄생시켰다 . 흡혈귀 드라큘라는 아일랜드 출신의 소설가가 유럽의 민간 전설에 루마니아 군주의 이름을 덧붙여 만들어진 신기루인 것이다 . 그러나 드라큘라는 그 스토리텔링으로 최고의 관광 자원이 되고 있다 .
도깨비도로를 향하는 많은 관광객들은 도깨비에 대한 기대와 환상을 가지게 될 것이다 . 그러나 도깨비도로에는 도깨비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자료나 , 도깨비를 대체해 줄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없다 . 하다못해 기념 촬영이라도 할 수 있는 그 흔한 도깨비 모형조차도 없다 . 다만 음료수 캔이 있을 뿐 .
제주 관광은 ‘ 보는 관광 ’ 에서 ‘ 즐기고 느끼는 관광 ’ 으로 진화하지 못한다면 제주 관광의 미래는 없다 . 대단위의 건물을 짓고 관광단지를 아무리 많이 만들어내도 거기에 인간의 감성을 입히지 못한다면 또 하나의 보는 관광자원이 될 수밖에 없다 . 실제로 루마니아의 브란성보다 제주지역에 수많은 설화와 도깨비의 재료가 되는 자원이 있음에도 제주에는 그 감성을 살리는 능력이 없고 노력도 없다 .
'도깨비 심술' 가득한 제주
제주 지역 골프장에서는 착시현상에 의한 퍼팅 실수가 많이 나온다고 한다 . 골프 용어로는 ' 마운틴 브레이크 ' 라고 한다 . 돌풍이 불어 번번이 비행기가 지연되곤 하는데 이것은 ' 윈드 쉬어 ' 라고 부른다 . 이런 것들은 도깨비의 섬에서 ‘ 도깨비심술 ’ 이 될 수 있는 것들이다 .
도깨비 도로의 공식 명칭도 ' 착시도로 ' ' 신비의 도로 ' 라는 참으로 양심적 (?) 이고 관료적인 이름을 쓴다 . 한마디로 말해서 신화의 섬에 찾아와 환상과 신비에 취한 관광객들을 ' 확 깨게 ' 하는 이름이 아닐 수 없다 . 없는 도깨비라도 만들어내야 할 판에 있는 도깨비마저 없애버리는 관료주의 사고가 도깨비도로에 도깨비 대신 나부끼고 있다 .
비행기 지연 때문에 짜증나던 여행이 도깨비의 섬에서 도깨비장난으로 지체되었다면 여행이 즐거울 수 있고 , 골프를 치다가도 도깨비심술 때문에 실수한 것이라면 즐거울 수 있다 .
역사적인 영웅이었던 자기 조상마저 흡혈귀로 만들어 파는 루마니아 사람들처럼 제주관광에도 있는 재료를 이용하여 최대한 스토리와 감성을 입히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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