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102 '전병우 역전 투런포ㆍ연장 결승타'… 키움, SSG에 7-6 승리
키움히어로즈가 영웅군단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키움은 11월 1일 인천SSG랜더스필트에서 막을 올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SSG와의 1차전에서 7-6 승리로 미소 지었다. 7전 4선승제 역대 한국시리즈 39차례 가운데 1차전 승리팀은 38차례 가운데 29차례(76.3%)나 우승을 거머쥐었다. 키움도 그 대열에 포함된 가운데 남은 시리즈를 이어가게 됐다.
승부는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4-4 동점이던 8회말 SSG는 선두 라가레스의 좌전안타와 박성한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 황금기회를 맞이했다. 오태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전광판은 5-4를 가리켰다. 9회초 키움의 마지막 공격. 선두 김태진의 볼넷 이후 이지영은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8번 김휘집의 타순에서 홍원기 감독은 대타 카드를 꺼냈다. 전병우를 타석에 세운 것이다. 전병우는 상대 노경은의 초구 137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역전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6-5 역전을 이끌어낸 것이다.
SSG는 9회말 1사 후 2번 타순에 대타 김강민을 기용했다. 김강민은 키움 마무리 김재웅의 4구째를 힘껏 받아쳐 좌월 동점 솔로홈런으로 연결시켰다. 6-6이 되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다. 10회초 키움은 1사 후 푸이그의 좌전안타와 2사 후 이지영의 볼넷으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선 '이날의 주인공' 전병우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좌전적시타로 7-6을 전광판에 새겼다. SSG는 10회말 1사 후 김성현의 안타와 2사 후 추신수의 우전안타로 1,3루 마지막 기회를 맞이했다. 9회말 홈런포를 가동한 김강민이 타석에 섰다. 하지만 투수 땅볼 아웃이었다.
키움은 선발 안우진이 2.2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물러나면서 일찍 불펜을 가동했다. 손에 물집이 잡힌 때문이었다. 양현, 요키시, 최원태, 김동혁, 김태훈에 이어 김재웅이 2이닝을 던지며 승리투수가 됐다. SSG는 선발 김광현이 5.1이닝 5피안타 4실점(2자책)으로 물러난 이후 문승원, 김택형, 노경은에 이어 모리만도까지 가동했지만 결국 허술한 뒷문 논란을 잠재우지 못한 가운데 역전패했다. 키움 전병우는 2타수 2안타 1홈런(대타홈런)으로 데일리 MVP에 선정되며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2차전은 11월 2일 같은 장소인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다. 키움은 애플러를 SSG는 폰트를 선발로 예고했다.
대타 홈런에 결승타까지… 전병우 "야구 인생 최고의 날"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대타 홈런에, 연장전에선 결승 적시타까지 때리며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경기를 한 키움 히어로즈의 전병우(30)는 "야구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활짝 웃었다. 전병우는 11월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2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의 맹타로 7-6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전병우는 이날 4-5로 뒤지던 9회초 1사 2루에서 김휘집의 타석에 대타로 나섰다. SSG 노경은을 상대한 그는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는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SSG 김강민이 대타 동점홈런으로 응수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연장 10회초 2사 1,2루에서 전병우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왔다. 전병우는 이번엔 숀 모리만도를 상대로 적시타를 때려내며 포효했다. 그리고 김재웅이 10회말을 막아내며 이 안타는 결승타가 됐다.
전병우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기가 다 빠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9회 대타 홈런 상황에 대해 "초구를 친다는 생각보다는 높은 코스로 오면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면서 "투심이 왔다면 배트 중심에 맞히기 어려웠을텐데, 다행히 커터가 들어온 덕에 중심에 맞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9회말 김강민의 동점 홈런이 터졌을 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야구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돌아봤다. 연장 10회 다시 한번 기회가 왔을 땐 오히려 부담감이 덜했다고. 전병우는 "9회 대타 때 홈런을 쳤으니까, '오늘 운은 다 썼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들어갔다"면서 "주자가 득점권이라 변화구 승부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웃었다.
올 시즌 중하위권으로 평가받던 키움은 정규시즌 3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승리를 거두고 한국시리즈까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병우도 팀의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이든 다 해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스타팅으로 나가든 뒤에 나가든 어떤 상황에서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서 오늘처럼 좋은 결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팀이 쉽게 지지 않는 팀이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도 계속 끈끈하게 뭉쳐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책에 무너진 에이스, '빅게임 피쳐' 김광현도 어쩔 수 없었다
SSG 랜더스 김광현이 실책에 와르르 무너졌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투수지만,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됐다. 김광현은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5⅔이닝 5피안타 3볼넷 4실점(2자책점) 6탈삼진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일찌감치 1차전 선발 투수로 내정됐던 김광현이다. 김원형 감독은 전날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도 "모두 예상대로 김광현이 1차전 선발이다. 한국시리즈 준비 시작부터 그렇게 생각했다. 경험도 많다. 우리나라 최고 투수다.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을 때부터 김광현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김광현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낸 바 있다.
김광현은 명실상부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다. 2007년 신인 때부터 한국시리즈에서 호투하며 강심장을 자랑했다. 이후에도 가을 무대에서 인천 마운드를 지켜냈고, 빅게임 피쳐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올해 김광현은 아쉬움을 남겼다. 실책 하나가 컸다. 4회까지 호투를 이어갔다. 동료들도 2점을 지원사격하며 김광현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기세를 더 이상 이어가지 못했다. 김광현은 실책에 울었다. 김광현은 5회 1사 후 이지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김휘집에게도 안타 성 타구를 맞았지만, 유격수 박성한이 달려들어 캐치한 뒤 2루로 토스.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한 차례 수비 도움을 받았지만, 실점은 야수 실책 때문에 내줬다.
후속타자 송성문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김광현. 이때 우익수 한유섬이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1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점수를 내줬다. 위기는 계속됐다. 김준완에게 볼넷을 내줘 1,3루 위기에 몰렸다. 김광현은 이용규 타석 때 포일로 1점을 더 내주며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6회에도 위기가 계속됐다.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휘청였다. 김혜성과 푸이그에게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지만, 김태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때 중견수 최지훈이 미끄러지면서 공이 뒤로 빠졌다. 그 사이 1루 주자가 재빨리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들어왔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아쉬운 플레이었다.
이어 이지영에게도 1타점 중전 안타를 맞았다. 김광현은 결국 3-4로 리드를 내줬고, 강판됐다. 바뀐 투수 문승원이 김휘집에게 아웃카운트를 뺏어내며, 김광현의 책임주자가 지워졌다. 단기전 특성상 1차전 승리가 중요하다. 특히 한국시리즈 직행한 팀일수록 더 그렇다. 경기력 회복과 맞물려 있기 때문. SSG는 가장 강한 카드인 김광현을 내세웠지만, 실책에 웃지 못했다. 결국 SSG도 무릎을 꿇고 말았다. 연장 10회 접전 끝에 키움 전병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무너졌다. SSG는 결국 6-7로 경기를 내줬다.
두경민, 부상투혼 23점 폭발… 이관희와 쇼다운 5연승 질주
두경민(31, DB)은 역시 스타였다. 부상도 그를 저지하지 못했다. 원주 DB는 11월 1일 창원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시즌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홈팀 창원 LG를 102-94로 이겼다. 5연승을 달린 DB는 5승 2패로 모비스와 공동 2위를 유지했다. 퐁당퐁당 승부의 LG는 3승 4패가 됐다. LG는 이재도, 윤원상, 이승우, 김준일, 단테 커닝햄이 선발로 나왔다. DB는 이선 알바노, 김현호, 최승욱, 강상재, 드완 에르난데스로 맞섰다. 무릎이 좋지 않은 김종규는 창원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다. 역시 무릎이 아픈 두경민은 교체로 출전했다.
커닝햄 선발카드는 실패로 돌아갔다. 에르난데스가 10점을 몰아치며 DB 공격을 주도했다. LG는 1쿼터부터 득점이 저조했다. 국내선수 중 1쿼터 득점에 성공한 선수가 김준일과 서민수 두 명이었다. DB가 23-13으로 1쿼터를 리드했다. 1쿼터 무득점에 그친 이관희가 2쿼터 터졌다. 이관희가 3점슛 4개 포함 14점을 몰아쳐 LG 추격을 주도했다. 마레이의 골밑슛까지 터진 LG가 2쿼터 후반 37-38로 맹추격했다. 이관희의 역전 3점슛에 두경민이 다시 3점슛으로 응수했다. 두 팀은 46-46으로 전반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관희는 2쿼터 14점, 마레이와 두경민은 각각 12점으로 맹활약했다.
3쿼터에는 이승우가 돋보였다. 이승우는 장기인 속공을 성공하며 추가 자유투까지 넣었다. 3점슛도 그물을 갈랐다. 전반전까지 무득점이었던 이승우는 3쿼터에만 10점을 폭발시켰다. LG가 2점차까지 맹추격했다. DB는 개인기로 흐름을 바꿨다. 신인 박인웅과 알바노의 연속 3점슛이 터졌다. 알바노는 개인기로 윤원상에게 4파울을 유도하며 자유투 3구를 얻었다. DB가 76-73으로 앞서며 최종 4쿼터에 돌입했다.
두경민과 이관희의 득점대결은 4쿼터에서도 이어졌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이관희의 동점 3점슛이 터졌다. 두경민은 이승우의 수비를 뿌리치고 3점슛을 넣으면서 추가 자유투까지 얻었다. 두경민은 4쿼터 초반 이미 23점을 기록했다. 이관희의 골밑슛으로 LG가 4분을 남기고 86-89까지 추격했다. 에르난데스가 골밑슛으로 급한 불을 껐다. 이관희의 노마크 3점슛이 터졌다. 수비하던 두경민이 마레이의 발을 밟고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부상이 크지 않은 두경민은 다행히 코트로 복귀했다.
종료 2분을 남기고 4점 승부였다. 최승욱이 자유투 2구를 얻어 모두 넣었다. 6점차로 달아난 DB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경민은 무릎이 좋지 않은 가운데 경기 중 발목까지 다쳤음에도 23점을 폭발시켰다. 에르난데스 역시 29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강상재도 20점, 10리바운드를 보탰다. LG는 이관희가 23점, 마레이가 27점, 13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승부처 고비를 넘지 못했다.
'5연승' DB 이상범 감독… "오늘 승리의 주역은 강상재"
"오늘의 주역은 강상재다." 원주 DB 프로미는 11월 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102-94로 이겼다. 5연승 신바람을 낸 DB는 5승 2패가 됐다. 이상범 감독은 "공격에서는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다만 수비에서 상대에게 너무 쉽게 줬다. 공격 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내주고 있다. 이걸 고쳐야 강팀이 된다. 다시 한 번 강조를 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며 경기를 총평했다.
이날 두경민은 25분 32초를 뛰며 23점을 올렸다. 경기 도중 상대 발을 밟고 발목이 돌아가는 장면도 있었지만 곧바로 코트로 돌아온 두경민이다. 이상범 감독은 "발을 밟긴 했는데 복숭아뼈가 아니라 그 위라고 하더라. 더 뛰어도 상관이 없다고 해서 투입했다"고 했다. 이어 이 감독은 "오늘의 주역은 강상재다. 수비나 공격에서 중심을 잘 잡아줬다. (강)상재가 수비에서 뛰어난 센스를 가지고 있어서 든든하다. 또 박찬희가 어려울 때 들어와서 잘 풀어줬다"고 덧붙였다.
승리는 거뒀지만 고민거리도 하나 추가된 DB다. 이상범 감독은 "2쿼터 중반에 프리먼이 발목을 삐었다. 후반에 뛰기가 어렵다고 해서 투입을 하지 않았다.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어떻게 버텼는데 다음 경기가 고민이다. 강상재한테 무리가 가다 보면 도미노현상이 나올 수 있다. 부상자들이 하나둘씩 나오다보니 선수들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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