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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의 귀환?
출애굽기 16:1~4
1. 이스라엘 백성 온 회중은 엘림을 떠나 엘림과 시나이산 사이에 있는 씬광야에 이르렀다. 이집트를 떠난 지 한 달째 되는 보름날이었다.
2. 이스라엘 백성의 온 회중은 이 광야에서 또 모세와 아론에게 투덜거렸다.
3. "차라리 이집트 땅에서 야훼의 손에 맞아 죽느니만 못하다. 너희는 거기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빵을 배불리 먹던 우리를 이 광야로 데리고 나와 모조리 굶겨 죽일 작정이냐?"
4. 그러자 야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하늘에서 너희에게 먹을 것을 내려줄 터이니, 백성들은 날마다 나가서 하루 먹을 것만 거두어들이게 하여라. 이렇게 하여 이 백성이 나의 지시를 따르는지 따르지 않는지 시험해 보리라.
일제강점기 시절 마지막 총독은 아베 노부유키(阿陪信行·1875~1953)였습니다. 일본 총리였던 아베 신조의 할아버지였죠. 아베 총독은 1945년 9월 12일 아내와 손자 둘을 데리고 부산항에서 일본으로 도망갑니다. 하지만 폭풍을 만나 간신히 목숨만 건진 채 부산으로 돌아옵오죠. 그를 태운 80t급 배는 만신창이가 되고 그동안 쌓아온 막대한 재물은 바닷속에 수장되고 맙니다.
아베 총독은 고별 연설에서 "일본은 졌다. 그러나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장담하건대 조선이 제정신을 차리고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란 세월이 훨씬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국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식민사관을 심어 놓았다. 결국 조선인들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끔찍한 저주를 남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이 빈말만은 아니었음을 우리는 현실에서 목도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나라는 토착 왜구, 잔존 일본인, 친일파가 날뛰는 세상입니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본일주의자로 채워졌고 여당 국회의원들 역시 친일 목소리를 높이며 맞장구를 치고 있습니다. 주요 기관장들 역시 극우 본일주의자들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감사원, 금융감독원, 진실화해과거사위원회, 권익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심의위원회, 국가교육위원회,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심지어는 국가인권위원회까지 이들이 완전히 장악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26일부터 28일까지 방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진숙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국회 과방위에서는 2일간 청문회를 열기로 했지만 이진숙 후보자의 자료 제출 거부와 뻔뻔한 답변으로 하루를 연장하였고, 수많은 범법 사례를 밝혀냈습니다. 너무도 많은 하자 때문에 청문회 보고서는 채택할 수조차 없었죠.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지난 31일 오전 이진숙의 임명을 강행하였습니다.
이에 민주당 박찬대 직무대행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확인됐듯 이진숙씨는 공직을 수행할 자질과 능력, 도덕성을 전혀 갖추지 못한 빵점 인사”라며 “극우적 사고방식, 노조 탄압 기획, 방송장악 부역, 업무상 배임 횡령, 청탁금지법 위반까지 의혹들을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이런 사람에게 방통위원장이라는 중책이 가당키나 하느냐?”고 비난했습니다.
또 “수사받고 처벌되어야 할 사람을 방통위원장에 임명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일”이라며 “이진숙씨가 최소한의 명예라도 지키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국민과 후배 언론인들에게 부끄러운 모습 그만 보이고 자진해서 물러나는 게 마땅하다”고 촉구했죠.
청문회를 통해 밝혀진 범법 사례와 의혹은 차고도 넘쳐 열거할 수도차 없을 정도여서 생략하겠습니다. 그중에서도 극우적, 친일 역사관은 우리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진숙은 함께 임명된 김태규 상임위원과 함께 이날 오후 5시 전체회의를 열어 KBS와 MBC 이사 선임안을 의결하였습니다. 방통위 회의 운영 규칙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전체회의 안건은 48시간 전에 상임위원들에게 전달되고 24시간 전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하게 돼 있습니다. 다만 부득이하고 긴급한 사유가 있을 시에는 예외라고 되어있죠. 그런데 임명 당일 아직 임기가 아직 남아 있는데도 이렇게 서두른 이유가 무얼까요?
합의제 운영기구인 방통위 정원 5명 중 2명 만으로 연 불법적인 회의에서 이들은 오는 8월 12일 임기가 종료되는 방문진 이사 정원 9명 중 6명과, 8월 31일 임기를 마치는 KBS 이사진 11명 중 7명을 선임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면면을 보면 MBC 또는 KBS에 재직하며 경영 문제, 노조 탄압 문제 등을 일으킨 전력이 있는 인사들, 국민의힘에서 활동한 정치인 출신, 검사 출신, 보수 언론단체 출신 등 적폐들의 집합이라 할만합니다.
대통령 추천 몫 상임위원만 있는 ‘방통위 2인 체제’에서 강행한 졸속 의결을 보며, 야당은 곧장 국회에서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을 통과시켰습니다. 또한 방문진 이사 공모에 지원한 후보 3명은 방통위가 공정 경쟁 권리를 침해했다며 가처분, 본안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서울 행정법원은 가처분 재퍈을 오는 9일에 연다고 밝혔습니다.진 이사 공모에 지원한 후보 3명은 방통위가 공정 경쟁 권리를 침해했다며 가처분, 본안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서울 행정법원은 가처분 재퍈을 오는 9일에 연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윤 정부 인사들이 본일주의자임을 커밍아웃하며 일본을 옹호했던 일들을 몇 개 소개하면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1) 후쿠시마 원전은 폭발하지도 않았고, 방사능 유출도 없었다.
2) 일제강제징용자 배상은 우리 기업이 하고, 일본에 구상권도 청구하지 않겠다.
3) 일본은 자유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우리 우방이다.
4) 미군이 동해를 일본해라 표기해도 항의하지 않았다.
5) 육사에서 홍범도 장군 동상 등을 철거하려 했다.
6) 조선총독부 건물을 복원해야 한다(박보균 문체부 잔관)
7) 독도를 국제 분쟁지역으로 분류했다(신원식 국방부장관)
8) 이완용도 그땐 어쩔수 없었다 (신원식 국방부장관)
9)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이 잘 키운 인재다(성일종 의원)
10) 일본의 사도 광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찬성한다.
이런 주장들은 한국의 뉴라이트들의 역사관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1919년에 출간된 <반일종족주의>라는 책은 이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죠.
이 책은 대한민국 위기의 근원이 일본을 미워하는 집단 심성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출간 이후 이 책은 조국 교수의 비판 글이 언론에 보도되고, 때마침 아베 정권의 경제 보복에 대응하는 ‘NO재팬’ 운동 등 반일 분위기와 맞물려 화제에 올랐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진실과 상반되는 주장들이 대거 수록된 <반일 종족주의>는 식민 치하에서 우리 민족이 입은 피해와 상처를 외면하고, 일제의 식민 지배가 한국의 근대화를 이끌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승만 학당 출신의 이영훈 교수 등 공동저자들은 반일종족주의가 우리의 정신문화를 점점 낮은 수준으로 떨어뜨리고 망국의 길로 이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서 민족주의는 반일종족주의에 기초한 독재주의, 전체주의라고 하죠.
이들은 일제강점기의 일본 자료들을 근거로 일제는 토지를 탈취하지도 않았고, 곡물을 수탈하지도 않았다고 강변합니다. 젊은이들을 강제 징용하지도 않았고, 조선의 어린 여성들을 성노예 위안부로 끌고 간 적도 없다고 합니다. 또한 독도는 조선이 자국 영토로 인식한 적이 없다는 주장도 합니다. 1904년 일본이 먼저 자기 영토로 편입하였고 대한제국이 그 사실을 알고도 분쟁을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도 문제는 국제 사법재판소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우리의 민감한 민족 문제를 일본의 시각에서 주장하고 있기에 적어도 이들이 한국인이 맞는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련 류의 본일주의자들이 윤 정부 하에서 요직에 기용되며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일본을 옹호하고 일본의 가랑이 밑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해 홍해를 건넌지 꼭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고센 땅을 떠난 이스라엘은 홍해를 건너 엘림이라는 곳에 도착합니다. 엘림에는 샘이 12개가 있었고 종려나무 70주가 있어 지친 백성들이 쉴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엘림에서 기력을 회복한 백성들은 시내산을 향해 출발하였고 신광야에 이르게 됩니다. 이집트를 떠난 시점이 첫째 달 15일(민 33:3)이었으니 정확히 한 달이 지난 시점이었죠.
그런데 이곳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세와 아론을 원망합니다. 지난 한 달 동안 굶주림에 시달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집트 땅에 있을 때를 회상하며 투덜거립니다. "차라리 이집트 땅에서 야훼의 손에 맞아 죽느니만 못하다. 너희는 거기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아 빵을 배불리 먹던 우리를 이 광야로 데리고 나와 모조리 굶겨 죽일 작정이냐?"고 말이죠(3절). 모세와 아론이 자신들을 광야로 인도해 내어 굶어 죽게 한다고 원망한 것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야훼께서는 아침에는 만나로 저녁에는 메추라기를 보내 양식으로 삼게 하십니다. 오늘 본문 뒤 13절에서 15절에 보면 “저녁때가 되자 난데없이 메추라기가 날아와 그들이 진을 친 곳을 뒤덮었다. 아침에는 진 둘레에 안개가 자욱하였다. 안개가 걷힌 뒤에 보니 광야 지면에 마치 흰 서리가 땅을 덮듯이, 가는 싸라기 같은 것이 덮여 있었다. 이것을 보고 이스라엘 백성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서로 "이게 무엇이냐?" 하고 물었다. 모세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야훼께서 너희에게 먹으라고 주시는 양식”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출애굽기 16장 31절을 보면 이 양식을 ‘만나’라고 불렸는데 그 모양은 고수씨 같이 희고 맛은 벌꿀 과자 같았다고 합니다. 만나와 메추라기에 대한 기록이 나타나는 민수기 11장을 보면 “만나는 고수풀 씨처럼 생겼고 빛깔은 브델리움(진주) 같았다. 백성들은 돌아다니며 그것을 모아다가 맷돌에 갈거나 절구에 빻아 냄비에다 구워서 빵을 만들었다. 그 맛은 기름에 튀겨낸 과자 맛이었다”(민 11:8)고 합니다.
사실 만나는 사막에서 자라는 관목 잎사귀에 연지벌레가 붙어서 만들어내는 이슬 모양의 형성물이라고 합니다. 그게 땅에 떨어졌다가 밤이 되어 기온이 떨어지면 딱딱하게 굳습니다. 다만 녹는 온도가 낮기 때문에 햇빛이 들기 전에 거둬들여야 합니다(출 16:21). 맛도 달콤해서 지금도 식량이 부족한 부족들은 그걸 즉석 먹을거리로 이용한다고 합니다.
만나는 하루 먹을 만큼만 거둘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거둔 만나를 다음 날 아침까지 두기도 했는데 그러면 만나에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나서 먹을 수 없는 음식이 되었습니다(출 16:20). 그러므로 더 많이 거두려고 욕심을 낼 필요가 없었죠. 이스라엘 백성은 매일 만나를 거두면서 야훼의 은총에 의지하여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민수기에는 만나만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들 속에 섞여 살던 외국인들이 먹을 것이 없다고 불평을 하자, 이에 백성들도 동조하며 함께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아, 고기 좀 먹어봤으면. 이집트에서는 공짜로 먹던 생선, 오이, 참외, 부추, 파, 마늘이 눈앞에 선한데, 지금 우리는 먹을 것이 없어 죽는구나. 보기만 해도 지긋지긋한 이 만나밖에 없다“(민 11:4-6)는 겁니다. 이 불평에 대해 야훼 하느님은 바람을 일으키시어 바다 쪽에서 메추라기를 몰아다가 이스라엘 백성 진에서부터 하룻길 사이에 떨어뜨려 주었습니다. 백성들은 그 고기를 주어서 말려 두고 먹었다고 전합니다(31-32절).
이스라엘 백성들의 불평과 원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하느님의 명령을 받은 모세가 파라오에게 가서 야훼 하느님의 말을 전합니다. '나의 백성이 내 앞에서 축제를 올리도록 광야로 내보내라'(출 5:1)고 말이죠. 파라오는 즉각 거절하고 노예 생활을 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더욱 혹독한 노동을 하게 합니다. “눈코 뜰 새 없이 일을 시켜 허튼소리에 귀를 기울일 겨를을 주지 말라”(출 5:9)는 것이죠. 이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와 아론에게 "야훼께서 너희들을 내려다보시고 벌을 내려 주셨으면 좋겠다.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이 우리를 역겨워하게 된 것은 너희들 탓이다. 너희 때문에 그가 칼을 빼어 들고 우리를 치는 것이 아니냐?"(출 5:21)며 항의합니다.
두 번째는 장자 죽음의 재앙 뒤 파라오가 항복하고,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홍해를 건너려 할 즈음 벌어집니다. 마음이 변한 파라오는 군대를 보내 이스라엘을 추격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추격해 오는 파라오 군대의 위용을 보며 겁에 질려 또 모세를 원망하죠. "이집트에는 묻힐 데가 없어서 우리를 광야로 끌어내어 여기에서 죽이려는 것이냐? 왜 우리를 이집트에서 끌어내어 이렇게 만드느냐? 우리가 이럴 줄 알고 이집트인들을 섬기게 그대로 내버려 두라고 하지 않았더냐? 이집트인들을 섬기는 편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낫다고 하지 않았느냐?"(출 14:11-12)는 것이었습니다.
야훼께서는 홍해를 가르시고 백성들을 건너게 하신 다음 쫓아오는 바로의 군대를 수장시켜 버립니다. 그 어마어마한 광경을 목격한 백성들은 소고와 춤을 추며 야훼를 찬양합니다. 그런데 이도 얼마 가지 않습니다.
홍해를 건너 수르 광야에 이르러 백성들은 사흘 길을 가면서도 물을 구하지 못합니다. 갈증에 시달리며 백성들은 마라라는 곳에 다다르죠. 그곳에는 물이 있었으나 써서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백성들은 또 모세에게 “무엇을 마시라는 말이냐”(출 15:24)고 하면서 투덜거렸죠. 모세는 야훼께 기도하고 나뭇가지를 꺾어 물에 던져 쓴물을 단물로 바꿉니다.
오늘 본문 바로 뒤에도 불평불만을 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르비딤에서 벌어진 사건입니다. 백성들은 먹을 물이 없는 것을 보고 모세에게 먹을 물을 내라고 요구합니다. 모세가 "어찌하여 나에게 대드느냐? 어찌하여 야훼를 시험하느냐?"고 말했지만, 백성들은 목이 말라 모세에게 불평을 터뜨립니다. "어쩌자고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려내 왔느냐? 자식들과 가축들과 함께 목말라 죽게 할 작정이냐?"(출 17:3)라고 말이죠 모세가 야훼께 부르짖습니다. "이 백성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당장 저를 돌로 쳐죽일 것만 같습니다."
야훼의 명령에 따라 모세는 지팡이로 바위를 쳐서 물이 솟게 합니다. 이 일로 르비딤은 이스라엘 백성이 대들었다고 해서 ‘므리바’라고 불리기도 하고 야훼께서 우리 가운데 계신가 안 계신가 하며 야훼를 시험했다고 해서 ‘마싸아’라고도 하였다고 합니다(출 17:4-7).
이처럼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이 힘든 일을 당할 때마다 야훼 하느님을 의지하는 대신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적대감을 보이죠. 야훼의 기적을 계속 보면서도 껀껀이 불평불만을 늘어놓은 것은 어떤 이유일까요?
백성들의 불평의 내용은 한결 같습니다. 왜 너희가 나서서 우리를 이집트에서 끌고 나왔느냐? 이집트에서 종살이는 했지만 그나마 잘먹고 잘살고 있는 우리를 이곳 광야로 데려와 죽게 만드냐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보면 백성들 중에는 이집트 종살이가 지금의 해방된 민족의 상황보다 훨씬 낮다는 생각을 가진 자들이 많았다는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430년의 종살이 하는 동안 이집트에 동화된 자들이 그만큼 많았을 것이라는 추정이죠. 이스라엘은 언뜻 보면 단일민족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집트 종살이 과정에서 피가 섞이고, 가나안 정복 과정에서도 그러했습니다. 가나안 정복 후 세운 이스라엘은 가나안 땅의 부족들을 포함한 지파 동맹이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합니다.
그리고 이런 불평은 이스라엘이 통일왕국 시대를 거쳐, 남북조로 분열되고 망하기까지 계속됩니다. 이집트에 대한 무한한 신뢰로 복종하던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는 결국 앗시리아와 베벨론에 의해 멸망 당하는 비운을 맞게 됩니다.
지난 27일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일본 사도 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태평양전쟁 당시 1500명이 넘는 조선인이 전쟁 물자를 조달하느라 피눈물을 흘리고, 목숨까지 잃었던 비극의 현장이 인류가 기념할 세계유산이 된 것입니다.
유산등재는 세계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이 모두 동의해야 하는데, 한국 정부가 찬성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28일 한·일 정부가 사전에 ‘강제노동’이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인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하지 않고, 피해자인 한국이 전쟁범죄의 흑역사를 묵인해주었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충격적인 일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강제동원 제3자 변제안 등으로 일본의 과거사 책임에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을 둘러싼 망언이 거듭돼도 ‘성의 있는 조치’만 되뇌고 있죠. 그러니 일본은 점점 안하무인으로 침략과 전쟁의 과거사 지우기에 우리 정부를 들러리 세우고 있습니다. 일본에 유리한 일은 어떻게 해서라도 해주려 하는 이 정부의 모습을 볼 때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다시 돌아온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지난 31일 이란에서 하마스 최고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가 암살되엇습니다. 전 세계는 암살 배후로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란과 아랍권은 이스라엘에 ‘피의 복수’를 다짐하고 있어 중동전쟁으로 확산될 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틴 전쟁의 추이를 보면 젤렌스키와 네타냐후의 운명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도자의 오판으로 전쟁의 위기가 닥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역사를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우리 속에 숨어 있는 잔존 일본인, 본일주의자, 친일매국노들을 찾아내고 그들이 이 땅에서 준동할 수 없는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 올해 그런 은총이 이 나라 이 민족에게 내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