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는 수도 서울특별시의 동남부에 위치해 있다. 문자 그대로 한강 이남에 있다고 해서 강남이라 이름 지어졌다. 1970년대 서울 도시개발계획이 세워지면서 지금 같은 규모로 개발되기 시작했다.강남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재정자립도 1위를 자랑한다. 인구는 56여만명이다. 1979년 옛 천호출장소 지역과 강동 일대를 강동구에 넘겼고, 1988년 강남대로 서쪽 지역을 서초구로 넘기면서 현재의 강남구가 탄생했다.
강남구는 남쪽의 구룡산·대모산 등 해발 고도 200∼300m의 산지 외에는 60m 이내의 구릉지대로 이뤄졌다. 주택지로서 적합한 입지조건을 갖춘 덕에 강남구 전역은 주택지로서 고르게 개발됐다. 강남대로변의 신사동·논현동·역삼동 주변과 압구정로 주변의 압구정동, 테헤란로 주변의 삼성동 지역은 상업지구로 발달했다. 지역 내 제조업은 거의 없다.
강남구 코엑스는 한국의 얼굴이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의 얼굴, 첨단 비즈니스 인프라 코엑스올해 3월, 전 세계인의 이목이 강남 코엑스에 집중됐다. 세계 53개 국가 정상과 4개 기구 수장이 참여하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코엑스에서 열렸다. 2010년 11월에는 단군 이래 최대 국제행사인 ‘G20정상회의’가 개최되기도 했다.
지하철 삼성역에서 나오는 순간 사람들의 시선은 코엑스 트레이드 타워에 사로잡힌다. 우리나라 대표적 사무 공간인 트레이드 타워와 아셈타워, 뮤지컬 전용 극장으로 새롭게 개장한 코엑스 아티움 등이 이어지는 코엑스는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다.
코엑스는 교통과 통신, 첨단 비즈니스 인프라를 두루 갖춘 글로벌 비즈니스의 메카다. 연간 200회 이상의 전시회와 2500회 이상의 국제회의 및 이벤트가 열리는 코엑스는 아시아 최고의 전시·문화·관광의 명소로 꼽힌다.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인 전시 컨벤션 사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백로가 날아들던 학여울, 생태 체험학습의 장이 되다
생태 자연하천으로 복원된 양재천은 주민들의 휴식처와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사랑받고 있다.
관악산, 청계산에서 발원한 양재천은 과천시를 거쳐 서울 강남까지 흐르는 한강의 지류다. 양재천의 옛 이름은 공수천이었으며 백로가 빈번히 날아든다고 해서 학여울이라고도 불렸다.
도심을 가르는 양재천은 과거 악취가 나는 개천이었다. 국내 최초로 자연형 하천 공법을 통해 복원한 결과 양재천은 쏘가리·모래무지·맹꽁이가 사는 자연형 생태하천이 됐다.
양재천에서는 농사짓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영동 4교와 영동 5교 사이에 벼농사 학습장을 조성해서 봄이면 모내기, 가을에는 추수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도심이 아닌 정겨운 농촌 마을같은 분위기가 날 정도다.
강남구청은 양재천 방문센터를 건립하는 등 계절별로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양재천을 환경교육의 대표 장소로 꾸몄다. 양재천에는 구간별로 물놀이장과 생태학습장, 자연학습원이 마련돼 있다.
한여름 밤에는 매년 양재천 야외 음악회가 열린다. 가족,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와 테마가 있는 문화공연을 선보여 주민들에게 여름밤의 도시 문화축제로 사랑받고 있다.
도심 속 이국적인 쉼터 가로수길 패션거리
강남구 가로수길에는 이국적인 외양의 가게들이 많아 색다른 정취를 풍긴다.
평일에도 강남 가로수길 곳곳에서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 찍는 이들의 모습이 종종 보인다. 여행을 가지 않아도 가로수길을 찾으면 한국답지 않은 이색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 비슷한 듯하면서도 전혀 다른 이국적인 카페와 상가들도 색다른 분위기에 한몫 한다.
기업은행 신사동 지점에서 신사동 주민센터에 이르기까지 남북으로 700m. 짧다면 짧은 거리지만 천천히 걸으며 건물 하나 하나 눈여겨보면 가게 수만큼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유럽풍의 카페를 지나면 일본 전통 음식점이 나오고 그 옆에 다시 한국 전통 음식점이 있다. 흔한 보쌈집이나 공사현장 가림막까지도 한국에서 가장 세련된 동네라는 명성에 걸맞게 잘 정돈돼 있다.
가로수길에 커피숍과 음식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로수길을 유명하게 만든 건 개성있는 옷과 액세서리로 행인의 발길을 붙잡는 로드샵들이다. 곳곳의 갤러리들도 들러볼 만하다.
‘세로수길’도 있다. 언제부턴가 가로수길을 가로지르는 이면도로가에 독특한 카페와 가게가 하나 둘 들어서면서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됐다.
IT산업과 함께 흐르는 조선왕조의 역사
테헤란로 가운데 녹지를 형성하고 있는 선릉은 조선 성종의 세번째 왕비인 정현왕후의 무덤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지 강남에는 조선시대 왕릉이 있다. IT기업들이 밀집한 테헤란로 빌딩 숲 옆에 위치한 녹색지대는 마치 뉴욕의 센트럴 파크를 떠올리게 한다. 선정릉이 위치한 곳이 바로 거기다.
선정릉은 사적 제199호인 선릉과 정릉을 합쳐 부르는 말로 왕과 왕비의 무덤이다. 선릉은 조선 제9대 왕(1457~1494)인 성종과 그의 세 번째 왕비인 정현왕후(1462~1530)를 모신 곳이다. 정릉은 제11대 왕인 중종(1488~1544)의 무덤이다.
선정릉 대지 서쪽에는 성종릉이 있고 가운데에 성종 왕비 정현왕후릉인 선릉이 있다. 중종의 정릉은 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선정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돼 있다. 왕릉은 왕릉이 시작되는 홍살문과 신도 부분, 제사를 지내는 공간인 정자각, 시신을 모시는 능침부로 이뤄졌다.
선정릉을 걸을 때 한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정자각으로 가는 T자 모양의 돌길을 살펴보면 왼쪽에 살짝 솟은 부분이 있다. 이는 신로라고 해서 영혼들이 걷는 길이다. 오른쪽은 제사를 지내는 왕이 걷는 길이다. 비록 옛 예법이지만 관광객들도 신로를 밟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선정릉에 가려면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이 만나는 선릉역에서는 8번 출구,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에서는 1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
강남 거리는 어디나 흥겨운 공연장
강남구내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4월부터 10월까지 다채로운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코엑스, 강남역 M스테이지, 가로수길, 압구정 로데오 거리, 양재천…. 강남의 명소 어디서든 문화예술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2007년부터 강남구는 나들이하기 좋은 4~10월에 시민들이 모이는 코엑스 G-20 광장, 도산공원, 강남역 사거리 등 12개소에서 다양한 소규모 길거리 공연을 개최해 왔다.
지역 주민들과 주변 직장인, 관광객들의 문화갈증을 해소하고 훌륭한 볼거리를 선사해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 주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공연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3월 길거리 문화예술 공연단체를 공개 모집했다. 최종 선정된 15개 단체는 클래식부터 현대음악, 재즈, 비보이댄스, 국악, 탈춤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강남구민과 관광객 등 문화욕구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열린 무대를 즐길 수 있다.
의료관광의 메카 강남
강남구는 의료관광의 메카로 또 하나의 한류를 형성하고 있다.
의료관광의 중심지. 강남의 또 다른 이름이다. 한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용성형과 피부관리 서비스는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 강남구에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차병원 등의 종합병원들도 위치해 있어 중증질환부터 피부미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강남구는 해외 의료관광객들이 입국에서 출국까지 편안하게 의료관광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인프라를 갖췄다. 강남구청은 외국인 의료 관광객이 입국해서부터 출국할 때까지 의료서비스에 대한 상담과 안내를 전담하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의사와 외국인 의료관광객 사이에서 통역을 담당하는 의료통역 지원단을 운영 중이다.
맞벌이 부부를 위한 맞춤형 보육 복지
강남구는 전국 최초로 365일 24시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전일 시간제 보육 프로그램을 시작해 운영해왔다.
365일 24시간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곳. 강남구에는 있다. 강남구는 2010년 말부터 긴급한 상황에서 영유아를 맡길 수 있는 365일 24시간 ‘전일 시간제’ 보육을 5개소에서 운영하기 시작했다. 부득이 야근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린 맞벌이 부부 등 긴급하게 일시적인 보육이 필요한 부모들로 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강남구가 부모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보육정책을 펼쳐 보육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것은 맞벌이 부모들이 보육 때문에 일자리를 포기하거나 출산을 기피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다.
또 공공보육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하는 등 어린이집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14년까지 구립, 민간 어린이집을 포함해서 총 61곳의 어린이집 확충을 추진 중에 있다.
어르신이 행복한 마을지금 강남구는 국내 최초의 통합 노인복지시설인 ‘강남 어르신 행복타운’을 건립 중이다. 2014년까지 강남구 세곡동 202번지 일대에 노인전문병원, 노인요양시설, 커뮤니티센터의 총 3개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노인전문병원은 2014년 2월쯤 307병상 규모로 준공된다. 표준 진료실, 재활치료실, 임상병리실, 데이케어실 등을 갖춰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건립해서 운영할 예정인 노인요양시설은 2014년 4월쯤 완성된다. 요양에 중점을 두고 운영해 어르신들의 건강관리 및 요양보호 서비스 기반을 갖출 예정이다. 커뮤니티센터는 평생학습실과 각종 체육시설, 카페 등으로 구성하고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강남 어르신행복타운이 완공되면 노인의 의료, 요양, 문화 수요를 한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종합복지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강남구는 노인복지의 으뜸 지자체로 자리매김하려는 중이다.
가는 길
강남구 동쪽은 탄천을 경계로 송파구, 서쪽은 강남대로를 경계로 서초구와 맞닿아 있다. 남쪽은 대모산과 세곡동을 경계로 경기도 성남시, 북쪽은 한강을 경계로 성동구, 광진구와 마주한다.
강남구를 지나는 지하철 노선은 2호선 강남역, 역삼역, 선릉역, 삼성역과 3호선 압구정역, 신사역, 매봉역, 도곡역, 대치역, 학여울역, 대청역, 일원역, 수서역, 7호선 논현역, 학동역, 강남구청역, 청담역, 분당선 선릉역, 한티역, 도곡역, 구룡역, 개포동역, 대모산입구역, 수서역이 있다.
강남구청은 지하철 7호선 강남구청역 1번출구 또는 7호선 청담역 7번 출구를 이용해서 방문하면 된다.
<김여란 기자 peel@kyunghyang.com>
자료 | 강남구청 제공
가로수길 가게 쇼윈도.
청담동 패션거리/강남구 청담동은 패션과 문화의 거리다. 밤이 오면 형형색색의 조명이 거리를 밝힌다.
선정릉/ 테헤란로 빌딩숲 사이에는 조선 시대 왕과 왕비를 모신 선정릉과 녹지가 있다. | 강남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