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를 나선 시각은 11시가 다 될 즈음이었다. 밤하늘에서 작은 물의 입자들이 대지를 향해 나폴나폴
내리고 있었다. 내게 닿은 입자들은 잠시 반짝이다 그대로 옷속으로 스며든다. 버스를 타기 위해선
7분여를 걸어내려 온다. 조금은 비맞음을 피해볼 요령으로 길 한쪽으로 늘어선 상점의 처마 밑으로
바짝붙어 걸었다. 쌓아 둔 맥주박스위로 누군가 읽다가 버려둔 신문 한장을 발견했다. 집어들고 머
리위를 덮었다. 이제서야 조금은 천천히 걸을수 있었다...정류장에 도착하니 바로 13번 버스가 온
다.
내일 모레(20일)는 울 다윈샘과 소피님의 뮤비촬영이 있는 날이다.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요즘
연습에 한창인가부다. 어제(토) 늦도록 연습을 위해 땀흘려 고생한 소피님은 한참을 늦은 시각
(5시)에 연습실로 도착했다.
소피님은 소림사 영화를 많이 본 것같다. 아니면 배웠던지... 난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약 1년여
쿵푸를 배운적이 있다. 그때 난 쿵푸를 배우면 진짜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담을 훌쩍 뛰어넘고 상
대방의 어깨를 찍고 공중으로 세번 돌아 낙하하는 법을 배울 줄 알았다. 입회당시 도토리관장님-우
리끼리는 그렇게 불렀다-도 어느정도 높이는 측정해서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어느날 도토리
관장님이 우리들에게 자유대련을 하자고 한적이 있다. 상대는 병주형, 울형, 재덕이형, 나, 그리고
또하나는 기억이 잘 안난다. 이렇게 다섯이 먹고 관장하나다. 우리들은 오각형의 꼭지점처럼 각자
의 포지션을 잡았다. 누가 위치를 정해 주지도 않았다. 그냥 빈틈을 노리다 배운 권법으로 찍고 휘
두르고 맞으면 그만이다. 그중에서 재덕형이 쫌 셌다. 우리들은 사방에서 관장님을 서서히 조여갔
다. 관장님의 불끈 쥔 센 주먹이 까만 도복의 소매아래로 얼핏 보인다. 관장님 주먹의 마디마디는
1센티미터는 족히 될 두터운 군살들이 도드라져 있었다..... 그날 관장님의 얼굴은 사정없는 우리
들의 거센 항의에 시뻘것게 달아올랐고 결정적으로 재덕형의 공중에 날아오른 날쌘 오른발에 등을
찍힌채 무참한 수모를 당해야만했다. 난 그날의 일이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그리고 난 얼마 안있
어 도장을 그만두었다.
아참, 내가 소피가 소림영화를 많이 보았거나 배웠을거 같다는 이유는 이렇다. 소피님은 가끔 인사
할때 발을 모으고 왼손의 편 손바닥에 오른 주먹을 맞대어 몸을 좌우로 아주 약간씩 회전하면서 웃
음을 뿌린다. 오늘도 그랬다. 언제 소피님과 대련 한판해야 겠다. 이천수....^^
회장선생님의 종례시간을 마치기 무섭게 다시 맹 연습으로 돌입하는 다윈샘과 소피님. 안무 하나하
나를 세심히 살펴가며 최상의 컨텐츠 구성을 위해 땀흘리는 엽기 달리님. 다윈샘 & 소피 & 달리...
무엇인가 기대 만빵되는...
연습실을 나섰다. 지난주에 먹던 그 포테이토피자 맛을 못잊으신 사빠또님 제안으로 Hello apm 9층
식당가로 피자를 먹으러 갔다. 동행인은 트레이시님, 피터(박)님, 피터(킴)님, 그레이스누나, 은
태....언제나 동대문 패션타운엔 사람들이 붐빈다. 특히, 새벽이면 더 호황을 누리는 동대문 패션
타운. 예전에 새벽시장에서 두어 차례 다리품을 팔던 기억이 있다. 오히려 대낮처럼 밝은 새벽시장
은 부지런함으로 바뻤고, 분주한 사람들의 발걸음엔 더욱 생기가 넘쳐보이기까지 했다. 다리품을
팔며 새벽시장을 돌다 허기짐을 채우던 부산오뎅과 그 따뜻한 국물맛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Hello apm으로 들어섰다. 층층마다 시선을 잡는 헤아릴수 없이 많은 옷가지들은 저마다의 맵시를
뽐내며 누군가의 선택을 애잔히도 기다리고 있다. 세상의 모든 색이 이곳에 다 모여있는거 같다.
초등학교시절. 미술시간이면 어김없이 하얀 도화지와 크레파스를 준비해 간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12가지 색깔이 든 1단짜리 크레파스를 가져 오지만 24가지 색깔이 가지런히 눕혀있는 2단짜리 크레
파스를 가져오는 아이들도 있었다. 심지어는 36가지 색깔이 든 크레파스를 가져오는 아이도 있다.
이런 녀석들은 집이 조금 잘 살거나 잘 사는 친척으로부터 선물을 받았거나 폼 잡을려구 부모의 허
리띠를 조른 녀석일지도 모른다. 36가지 색상의 크레파스는 3단으로 되어있는데 책가방에 넣을 수
도 없어서 아예 들고 온다. 3단짜리 크레파스에는 얼핏보면 제멋대로 붙혀진듯한 생전 처음 보는
이름도 있다. 아이들은 연필로 대강 그려진 하얀 도화지위에 보았거나 상상했던 대상물의 색을 찾
아 크레파스를 문질러 나간다. 그러나 12가지 색으로는 도저히 맘에 드는 색을 찾기가 어렵다. 당
연히 24색이나 36색 크레파스를 준비해 온 아이들이 표현할 수 있는 만큼의 색감을 도화지에 옮길
수 없다. 애꿋게도 하얀 도화지의 온 바탕과 스케치된 대상물은 본질의 색과는 상관없이 채색되어
지고 만다. 무척 단순함을 즐기는 어떤 녀석의 크레파스 뚜껑을 열어 보면 살색, 검정색, 파란색,
빨간색 정도의 색깔은 아예 사라진지 오래이거나 손톱만큼 조막만해져 있다. 근데 누구나 흰색은
늘 새것처럼 남아있다. 도화지가 하얗기 때문일거다. 동대문패션상가의 늘어선 매장들은 한결같이
36색 크레파스처럼 보인다.
지난번에도 에스컬레이터를 오르며 훑어보던 즐비한 점포들이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많은 색들이 눈
에 잡힌채로 그대로 밑에 내려앉는다. 또 한층을 타고 올라가면 즐비한 색들이 눈에 잡힌채로 올라
갔다 내려앉는다. 알록달록 망사두건에 분홍 가디건, 가늘고 조그마한 얼굴을 반쯤 가리는 브라운
계열의 썬그라스...그레이스누나가 동대문패션상가의 즐비한 옷들이랑 조화가 잘 맞아 보인다.
9층 식당가 피자집. 사빠또님이 전망좋은 창가로 자리를 안내한다.
"피터, 이 가방좀 저 쪽 자리로 옮겨줘요."라고 사빠또님이 말했다.
피터는 그대로 행했다. 그런데 그 피터는 이 피터가 아니었다.^^
눈아래로는 지난번에 미처 보지 못했던 동대문운동장 야구장이 펼쳐져있다. 녹색의 바탕에 선명하
게 그어진 흰색 다이아몬드선이 눈에 확 끌려온다. 보는 눈이 시원스럽다. 그 야구장옆으로 지난번
에 보았던 유독 슬픔에 잠긴 또하나의 동대문운동장이 여전히 장사꾼들의 파라솔과 주차된 자동차
들로 가득히 채워진채 맥없이 누워있다. 그 모습이 무척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포테이토피자 젤루 큰거 하나와 지난번에 먹던 과일빙수며 음료를 주문하기로 했다. 과일빙수를 파
는 가게는 피자집 맞은편에 위치한 또다른 점포다. 과일빙수를 주문하는데 여자점원이 내게 반가이
인사를 한다.
"안녕하세요?^^"
깜짝 놀랐다. 나의 고정관념으로는 [안녕하세요]는 아는 사람에게 하는 인사말이구 당연 물건이나
서비스를 파는 가게에선 오는 손님에게 [어서오세요][무얼 도와드릴까요][주문하세요]해야 당연한
것 아니었나..
순간 "누구지? 울 교회다니는 학생인가?"하는 몇 가지 생각이 스쳤다.
"지난주에도 오셨잖아요^^" 상냥한 그녀의 말이다.
1주일전 이곳에서 과일빙수와 음료를 주문했던 일을 이미 기억하고 내게 반가운 인사를 건넨 것이
다. 나는 순간 이 가게가 무척 맘에 들기 시작했다. 나를 기억해주는 사유야 어떤 것이든 그녀의
재능에 일임하기로 하고 딱 한번 방문한 적이 있던 손님을 기억속에서 끄집어내 [상냥한 인사]를
건넨다는 사실만으로 고객은 그 점포에 대한 로얄티를 갖게 될 수 있다.
지금 마케팅 변화의 흐름은 단연 [감성마케팅]이다. 고객의 이성보다는 감성에 소구(동기를 자극하
는 것)한다. 이것은 17대 총선을 지켜보면서 정치판에도 그대로 적용됐음을 볼 수 있었다. 한나라
당이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 터에 1달기간으로 임대한 천막당사를 반짝 사용한 일, 새천년민주당의
추00 대표가 광주 금남로에서 망월동까지 속죄의 3보 1배를 나선 일, 열린우리당의 전직아나운
서 의장이 총선 사흘을 남겨놓고 선대위원장 및 후보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단식농성에 돌입한
일, 흔하게는 후보가 선거연설 도중에 눈물을 보이는 일. 이 모두가 유권자(고객)의 감성을 자극해
서 한표를 호소하는 이른바 [감성정치]라 할수 있다.
앞서 말한 과일빙수가게의 상냥한 점원도 고객의 마음을 상대로 신선한, 감성적인 자극을 제공함으
로서 점포와 제품에대한 호감도를 향상시켰다는 점에서는 [감성마케팅]을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상냥한 점원은 한참이 지난후에 피자집에서 일어서 나가는 일행들의 틈속에서도 내게 눈을 마주
쳐 인사를 건넸다. 그 가게의 점주는 참 좋은 인연을 둔 것임에 틀림없었다. 난 속으로 이렇게 기
도했다. "이 가게 번창하게 하소~서~~^^"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사빠또님이 지난번에 먹던 "바나나..."를 먹고 싶다고 말씀하셨지만 난 메뉴판 앞에서 좌절하고 말
았다. 지난번에 페이와 달리가 주문했던 그 "바나나.."를 기억할 수가 없었다. 바나나가 들어간 음
료가 왜 이리도 많던지 결국엔 이 바나나가 그 바나나가 아니었다.
포테이토피자는 사빠또님이 계산하구 과일빙수와 음료는 피터(킴)-또 다른 피터님의 등장으로 (성
씨)가 붙게 됬다-과 그레이스누나가 계산했다. 포테이토피자 라지 한판을 먹고 조금은 아쉬웠던지
미디엄사이즈를 한판 더 시키시는 사빠또님. 한창 오고가는 이야기는 사빠또님의 성공 자산관리,
성공하는 자산포트폴리오 기법 등의 설명회(?)였다. 그 안에는 분명한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철
학이 있기에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역시 사빠또님에겐 칭기스칸의 몽골유목민
의 기질이 흐르고 있었다. [사빠또 노마드!]
그리고 결론은 00카드 채권을 사는 것이다.^^
주문한지 30분이 훨씬 지난 사이에도 추가로 주문한 미디엄사이즈 피자가 나오질 않고 있다. 직원
을 부른다. 당황한 직원이 서로 쑥덕쑥덕하더니 이쪽으로 온다.
"우리 시킨거 어떻게 됬어요? 왜 안나와요" 일행이 말했다.
"나오다 찌져졌어요.." 직원이 말했다.
"그게 나오다 왜 찌져졌어요." 일행이 말했다.
"죄송합니다. 찌져져서 먹을수 없게 됬어요. 다시 굽구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리세요." 직원이 말했
다.
"그러면 찌져진것두 먹을테니까 그거 가져와요. 그걸 서비스로 줘요. 30분을 훨씬 넘게 기다리고
있는데.." 일행이 말했다.
"찌져진거 버렸는데..." 직원이 말했다.
"그걸 왜 버려요..." 일행이 말했다.
"......" 직원 좀 머쓱해하고 있다.
"그럼, 머 다른 서비스 좀 줘여. 오래 기다리고 있는데.." 일행이 말했다.
"......" 직원의 특별한 대응이 없다.
"피클이나 더 줘여..쩌업..." 일행이 말했다.
결국 [찌져진 피자와 과한 기다림(?)]을 대체할 만한 서비스를 전혀 기대하지 못한채 일행은 묵묵
히 직원이 새로 가져다준 피클 한종지를 떨렁 바라봐야 했다. 달리나 그레이스누나 말처럼 보질 않
았으니 믿을 수가 있나...피자가 정말 찌져진 것인지...??
오늘 사빠또님의 [자산포트폴리오] 설명회(?)를 들으면서 한편으로 [인생포트폴리오]를 생각해 보
았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부여된 시간. 그 시간의 수평선위에 지나온 삶의 궤적
들...
주식투자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종목에 나누어 투자-예를들면,
사빠또님처럼 채권과 주식으로 나누어 투자를 하거나 여러종류의 주식을 사는것 등-하는 것을 [포
트폴리오]라고 한다면, 개인이 갖고 있는 역량을 어떻게 풍요로운 미래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에 대
한 고민은 [인생포트폴리오]가 될것이다. 인생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있어서는 개인의 지배가치
에 따라 다양한 측면이 등장하겠지만 대개는 경제력, 일과 생활의 균형, 건강, 전문성, 가정, 신
앙, 관계성, 봉사등의 지배가치에 따라서 포트폴리오가 형성될 것이다. 이러한 지배가치들은 각자
의 삶의 우선순위에 따라서 에너지를 집중하는 정도의 차이가 정해질 수 있다. 누구나의 인생의 가
이드라인이 되는 이 지배가치는 비행기가 일정 고도에 들어섰을때 미리 입력해 놓은 경로를 이탈하
지 않고 목적지로 날게끔하는 항법장치와도 같다.
20년전에 이미 "포트폴리오 인생"을 역설했던 세계적인 경제평론가 [찰스핸디]는 대기업의 일원인
것이 인생의 전부로만 여겼던 시대가 끝나고 개인 스스로가 조직인 사회가 온다고 예견한바 있다.
그는 미래사회의 개인을 "벼룩(자신을 대표하는 독립된 인격)"에 비유하고 있다. 창의성이 성실성
보다 중시되는 사회에서 주체적인 1인 기업가로서의 자기가치를 높이라는 말은 당연한 시대의 흐름
처럼 다가오고 있다. 조금더 부연하자면 [찰스핸디]가 예견했던 앞으로의 시대는 다름 아닌 자신만
의 포트폴리오로 승부하는 프리랜서의 시대이다. 여러 고객이 발주하는 서로 다른 일로 직업을 삼
는 "포트폴리오 인생". 그러한 미래사회의 도래를 확신하며 그에 합당한 인생 스크립트를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자명한 현실이 되었다.
우리의 인생포트폴리오에는 돈을 버는 일뿐만아니라 헬스장에 다니는 일, 연인 또는 아내와 함께하
는 일, 가사,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 종교를 가지는 일, 춤을 추는 일, 자원봉사 등 서로 다른
범주의 일들로 채워지게 될것이다. 또한 [찰스핸디]의 주장처럼 포트폴리오 인생에서 직장과 가정
의 경계는 모호해지고 직장 분위기는 여가와 즐거움이 있는 다른 형태의 일로 대체될 것이다.
이미 언급한 경제력, 일과 생활의 균형, 건강, 전문성, 가정, 신앙, 관계성, 봉사등의 지배가치는
우리들의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채우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될 수있다. 나는 탱고를 배우면서 그것
이 인생포트폴리오 대비 차지하는 비중을 헤아려 보았다. 우선, 탱고는 [관계성]의 측면에서 비중
이 크다. 탱고는 늘 관계를 요구한다. 외식적인 관계가 아닌 리듬과 파트너 그리고 나와의 호흡이
하나가 되는 관계이어야 한다. 나는 그런 탱고를 추길 원한다. 그리고 Tangokorea는 나의 탱고의
토양이다. 나는 다윈형이 언제나 나의 탱고스승이 되어 주길 원한다. 나와 이야기하고, 웃고, 봄나
들이 할 수 있고, 족발을 뜯고, 두타앞 포장마차에서 막걸리 잔을 기울이고, Hello apm의 에스컬레
이터를 함께 오르고, 거리를 걷다 필받아 탱고를 추고, 피자를 나누고, 사진을 찍고, 더 행복할 수
있는 건 함께 춤으로 교감하고...이 모든 일들은 내 [관계성]안에서 또 다른 범주의 형태로 자리잡
아가고 있다.
또 하나, 탱고는 [정신적/육체적 건강]의 측면에서 비중이 높다. 우리가 최적의 건강을 유지 할 수
있는 기본조건은 노출되는 스트레스에 적절히 대응하며 항상 최적의 스트레스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는 [일과 생활의 균형]측면에서도 맞는 말이다. 요즘 새로운 문화코드로 떠오르고 있는 웰빙붐이
가정에서 만든 슬로우푸드를 선호하며, 동시에 요가, 피트니스, 단학 등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
을 추구하고 있는 것처럼 [건강한 삶의 추구]는 현대인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되었다. 탱고는
영혼을 맑게 해준다. 리듬이 매개가 되어 서로 교류하게 되고 표현하게 된다. 정신과 신체의 건강
을 복원, 유지시키며 향상시키기 위해 때로는 음악이 사용되는 것처럼 탱고는 건강한 사람들에게
또 다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그밖에 탱고는 병원의 환자를 대상으로한 위문공연이나 자선단체등과의 결연으로 공연하는 일, 지
하철의 문화공간이나 거리의 행사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춤과 음악을 선사하는 일 등으로 [봉사]에
기여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탱고가 내 [인생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어느정도 되겠는가...내가 원하는 삶의
분야별 평점을 최하 1점에서 최고 10점까지로 정하고 각 부문에 점수를 주었을때(이 부분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긴 여기선 피하기로 하자.)... [9점] 정도면 너무 낮은 점수일까?^^
피자집에서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섰다. 상냥한 과일빙수점원과 어색하지 않은 눈마주침이 싱싱했
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다시 1층으로 내려오는 주변에는 여전히 이름을 알수 없는 수많은 색깔들
이 시야를 훑고 있었다. 1층에 다다랐을때 낯설지 않은 경쾌한 현악기의 연주음이 들렸다. Hello
apm광장의 한켠에 마련된 [프리챌...]이 주관하는 특설무대에서 4인조 여성현악단의 경쾌한 연주소
리가 밤공기를 흔들고 있었다. 독특함을 그냥 지나칠수 없는 울 사빠또님은 역시 가방을 뒤적이시
더니 촬영기를 꺼내 그녀들의 연주회를 담고 있었다. 난 그녀들이 지금 흉내내고(?) 있는 오리지날
동영상을 본적이 있다.
오리지날을 소개해 주어야징~~~^^[뮤직필드(musicfield.co.kr)>통합자료실>동영상자료실>연주동영
상>419번, haha가 올린자료, 제목은 스트레스 팍~날아 갈만한 연주회]. 즐감하셩~~^^... 3번째, 콘
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까만 긴 생머리 아가씨가 젤루 2쁘다.^^
사빠또님, 그레이스누나, 두 피터님, 트레이시님 그리고 은태. 어느정도 시간의 양만큼 한 장소에
서 한 곳을 집중하여 눈과 귀를 모으고 있었다.
광장앞에 어떤 사내가 메고있는 빨간 강아지가방에는 조그만 강아지가 새까만시선을 내민채로 낯선
거리에 복잡함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강아지를 무척 좋아할 거 같은 그레이스누나가 다가서
서 강아지를 쓰다듬었다. 저항감 없이 낯선 여인의 손길이 닿는대로 자신을 방치하는 하얀 강아지
가 귀엽다. 그레이스누나 얼굴이 강아지 얼굴 만큼 작다.
무대위에선 사회자가 다음 참가자를 소개한다. "아카펠라, 그리고 살사"라고 들렸다. 살사를 보기
위해 조금더 서서 무대를 지켜보아야 했다. 밤하늘에서 아주 작은 물입자가 볼 위에 내려 앉았다.
그레이스 누난 널어 놓은 빨래를 걱정하고있다. 아카펠라...7곡이나 부르고 있다...듣고 즐거운 것
도 한두곡이지.. 넘한다. 아카펠라가 끝나고 살사인가 했더니 기대와 다른 엉뚱한 참가자다.
그레이스누나, 피터, 그리고 나는 광장에 사빠또님과 트레이시님, 피터(박)님을 남겨 놓은채 동대
문운동장역을 향했다.
4호선과 2호선이 갈라지는 지점. 그레이스누나와 피터는 2호선으로 들어섰고 난 4호선을 따라 내려
갔다. 그레이스누나가 후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돌아오는 길. 수유역을 지나기전 문득 라틴하바나가 생각이 났다. 수유역에 도착했을 때 이미 빠에
들르기로 마음을 먹었다. 아까 보다는 아주 조금더 많은 물입자들이 밤하늘에서 나폴거리고 있었
다. 빠입구에 들어서자 반가이 인사 정도 나눌 수 있는 몇몇 얼굴들이 보인다. 계속 춤을 추었지만
거의 텅빈 빠에서 추는 춤의 맛이 달콤하지가 않았다. 아무래도 내게 살사는 분주한 무리들속에서
더 잘 맞는거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13번 버스안...예전에 살사 강습중에도 몇차례 배운적이 있는 [스팟턴]. 늘 익숙
하지 않은 턴이다. 집에가서 양말 벗기전에 다시한번 해봐야징~~^^...일루님이 말했다. 담주엔 은
태님이 온 다음에 째즈스트레칭하자고...후훗^^
.......
.......
20일날 진행되었던 울 다윈샘과 소피님의 뮤비촬영의 성과가 만족했다고 전해진다. 조타^^
빨랑 보고 싶다...
[끝]
카페 게시글
[연사모] 이야기_동영상
후기
[후기 4. 18 탱고 & 인생 포트폴리오...]
김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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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9
04.04.22 13:45
댓글 3
다음검색
첫댓글 역시 은태님은 날 실망시키지않았다^^ 은태님 쿵푸 도전 받아드립니다. 일욜날 단단히 준비하고 나오세요~
허걱.. 은태님 ... 듀거따...
앗!! 소피, 당신이 이겨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