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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정맥 4구간
언 제 : 2011년06월12일
누구와 : KT산악회 회원(윤성원, 장용숙, 이영준, 정승호)
어디로 : 무너미고개~ 마성터널(약18.3Km)
금요일 오후 승호에게서 전화다. 이번 주 일요일(6월12일) 한남정맥 구간종주 어떻게 할건지…… 지난주 3일 동안 설악산에서 지냈기에 이번 주는 와이프 위로 겸 섬 산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아직 이야기를 안 한 것이 다행이다. 장봉도 국사봉 산행은 다음으로 미루고, 올해 안에 한남정맥 마무리하려면 조금이라도 거리를 단축시킬 욕심으로 약속을 한다. 토요일은 오은선 14좌 국내산행이 수락산에서 있기에 친구들과 참석 29℃의 찌는듯한 무더운 날씨 탓으로 힘든 산행을 하여 일찍 귀가, 내일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든다. 일요일 생각보다 일찍 터미널에 도착이다. 낮이 길어 6시30분인데도 많은 이들이 어디를 가는지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들이다. 먼발치에서 용숙이와 영준이가 온다. 이제 승호만 도착하면 출발이다. 7시가 좀 넘었는데도 안 오니 영준이 전화 안받는다고 조짐이 안 좋단다. 내 생각은 아니다 메시지를 보내고 앞쪽을 보니 메시지 확인하면서 걸어 온다.ㅋㅋㅋ. 7시20분 용인 행 버스 탑승, 일요일이라 그런지 손님이 몇 안 되니 조용하여 모두들 꿈속으로 입장한다. 50여분을 달려 용인 터미널에 하차 택시를 탄다. 네 명이 이용하면 버스비보다 택시비가 더 저렵하기에……
4구간 들머리인 무너미고개에 도착, 미지의 마루금을 확인하기 위하여 8시22분 배낭단속 후 아침햇살이 싱그러운 45번 국도 지하도를 통과한다. 우측 버스차고 지를 지나 고가도로 상판 제작하는 공장 옆을 지나면서 어떻게 봤는지 뽕나무에 달려있는 오디를 따먹는다. 하여 든 승호는 우리보다 시야가 무지 넓다. 산행하면서 생각지도 않은 무엇을 발견하는걸 보면, 좌측 45번 국도에는 고속 질주하는 차량들의 굉음소리가 바람을 일으키고 도로 건너편 절개지에 철 계단이 위태롭게 설치되어 있다. 이곳으로 도로가 생기지 않았으면 저곳으로 마루금이 이어지겠지 생각하니 또 하나의 마루금이 잘려나간 모습을 목격한다. 들머리 초입부터 덩굴식물이 가로막고 있어 진행이 어렵다. 덩굴식물을 헤집고 선두에서 진행하는 승호가 얼굴에 붙는 거미줄이 신경이 쓰이는지 거미줄 제거용으로 나뭇가지를 하나 들고 나선다. 목재계단이 보이고 뒤를 돌아보며 지난번 참석하지 못한 영준이에게 3구간 마루금을 설명해주고 가족 묘인 듯 여러 기의 봉분이 설치된 곳을 지나 산짐승(노루)의 배설물을 목격하니 기분이 업 된다. 예전 백두대간 종주 시에는 멧돼지며 고라니들을 수도 없이 보았지만 이곳 한남정맥은 도시와 인접하다 보니 야생동물이 살아가기에는 열악한 환경인데도 먹이사슬의 마지막 동물인 노루가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획기적인 발견이다. 묘를 관리하기 위해 진입로에는 로프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놓았다. 무시하고 임도따라 넓은 등산로를 진행 휀스로 만들어 놓은 그린농장 출입문을 바라보며 우측에 또 하나의 비석이 세워진 곳을 지난다. 자세히 보니 평안남도 대동군민들의 망향의 대성동산이라고 되어 있다. 실향민의 아픔을 되새기며 통일을 기원해본다. 30여분 진행하여 오늘의 과제인 송전탑 1기를 지난다. 지난번 종주 시 바라본 무수한 송전탑, 산행안내지도에 의하면 오늘 지나야 할 송전탑이 22개가 된다고 되어 있다. 관리당국에서도 보면 너무하지 않나 싶을 정도일 것이다. 꾸준하게 걷기 좋은 등산로를 따라 42분만에 함박산(350.5m) 정상에 도착한다. 이산이름의 유래를 알아보면 옛날 용인지방에 홍수가 나서 온통 주변이 물에 잠기지만 유일하게 함지박만하게 남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우리가 지나온 무너미고개도 그때 산이 무너져 생긴 고개라 하여 무너미고개라 한다고 한다.^^.
10여분 휴식 후 통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경사 길을 내려가 다시 송전탑 1기를 지나친다. 우측 어디에선가 계속 기계음이 들리기에 의견이 분분하다. 모터사이클 경기장이 있어서 그런다고 하고 용인시에서 간벌 작업하는 소리라고 했지만 좀 더 진행해보니 골프장 조성을 위해 나무를 잘라내는 기계톱소리이다. 임도따라 10분 정도 진행하다 오른쪽 숲으로 진입 바로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는 곳을 지나 부아산 2.7Km 이정표를 지나 초입에서 꺾어가지고 온 승호의 나뭇가지는 이제 자동으로 손에서 위아래로 움직인다.^^ 정맥 마루금이 아닌 철탑 따라가는 산행이 연속되며 급경사도 안인 곳에 안전장치를 해 놓은 것은 너무 과하다는 느낌도 들 정도다. 9시38분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338봉에 도착 조망이 으뜸이다. 용인시의 흰색도시가 펼쳐져 있고 바로 앞 명지대 컴퍼스가 정맥의 정기를 받아 상아탑의 기상이 서려있다. 바로 앞 급경사의 통나무 계단을 지나 시야가 확 트이는 서울공원묘지에 도착, 전방 우리가 진행해야 될 산세를 바라본다. 초여름의 산세는 참 아름답다. 다만 마루금을 따라 철탑(송전탑)이 세워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인간의 발전상이라 어찌할 수 없는 노릇…… 묘지 위쪽으로 진행 끝부분에서 숲으로 접어들며 넓은 등산로를 한동안 지나 등산로 양쪽으로 벤치가 설치되어 있는 공터도 지나 먼발치로 확 트이는 통나무 계단을 내려서며 어쩌면 통나무계단을 이렇게 미적으로 제작해서 설치했을까 영준이와 공감한다. 우측으로 용인대 캠퍼스가 내려다 보이는 학고개 터널 위를 지난다. 용인대는 체육학과가 유명하듯이 운동장에는 럭비선수들의 힘찬 함성소리와 스크럼 짜며 움직이는 모습이 먼발치에서도 젊음의 기상을 느낀다. 부아산1.3Km40분과 함박산2.5Km50분이라는 이정표를 보니 부아산쪽의 산행이 힘들겠다고 느끼며 야생화의 천지를 지나 10시01분 용인대 이정표를 지나 휴식, 영준이 가지고 온 수박으로 갈증을 해소한다. 무지 달다. 꾸준하게 오름이 이어지며 용인대와 상덕저수지 갈림길을 지나 운동시설과 휴식공간도 나타난다. 용인대학교에서 만들어 놓은 듯 시에서 만들어 놓은 이정표와는 다른 이정표와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10시37분 통나무계단의 끝자락에 부아산(402.7m)의 팔각정이 보이며 정상에 도착한다. 나무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조망 권 외에 북쪽으로만 트인 부분을 볼 수 있다. 삼국사기 백제본기 시조 온조편에 주몽의 곁을 떠난 비류와 온조가 오간 등 열 명의 신하를 거느리고 부아악에 올라 도읍이 될 만한 곳을 찾았다는 내용이 있다고 하는데 일부 사학자들은 이 부아악이 이산일거라 추정하기도 한다. 또한 『동국여지지』에 현의 남쪽 22리에 있는데 봉우리 위에 작은 봉우리가 있어 마치 어린 아이를 업은 형상이라 하여 부아산이라 불린다 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1978년에 채록되어 『내 고장 옛 이야기』에 실려 있는 내용 중에 1995년에 출간된 『용인 중부지역의 구비전승』에는 시아버지를 찾아 헤 메다 호랑이를 만나 자식을 먹이로 주고 시아버지를 살려낸 며느리의 슬프고 애달픈 유래가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용인시와 가까이 있어 등산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 오늘도 팔각정에는 휴식을 취하는 산객들이 여럿 보인다. 잠시 휴식 후 용인시에서 만들어 놓은 이정표에 잘못됨이라는 날카로운 것으로 써 놓은 글씨를 보며 의문점을 제기하지만 팔각정에 있는 주민에게 알아보니 용인정신병원쪽방향이 맞는다기에 우리는 용인대 방향으로 진행한다.
정맥종주 길은 간간이 리본이 보이는데 5분 이상 진행하는데도 보이지가 않으니 모두들 의아해 한다. 올라오는 대학생에게 알아보니 왼쪽으로 갈라지는 곳이 있단다. 5분여 알바를 더하고 얼려있는 캔맥주로 갈증을 해소하고 다시 주변을 살피니 아래로 임도가 나오며 왼쪽 위쪽으로 마루금이 형성된 모습이다. 부아산 팔각정 옆에 있는 지곡리 이정표 방향으로 진행해야 마루금이 이어지는데 용인대 방향으로 진행했으니 결국 영진골프랜드 뒷산으로 올라 마루금을 잇는다. 알바 20분. 이번 코스는 영락없는 철탑 따라 진행되는 마루금이다. 그걸 일찍 터득했어야 되는데 후회가 막 급하다. 지곡리 방향으로 난 도로를 지나 가파른 철 계단을 올라 송전탑을 지나 아침식사를 일찍 했다며 점심 먹을 자리를 알아본다. 11시45분 송전탑 옆 벤치가 설치된 아담한 공터에 선두가 자리를 편다. 용숙이 배낭에서 시원한 냉채미역국이 나오니 힘든 산행이 싹 가신다. 맛난 음식 앞에선 한 시간도 금방이다.^^ 긴긴 식사시간을 보내고 12시54분 송전탑 따라 마루금을 잇는다. 등산로는 잘되어 있고 아니 철탑세울 때 생긴 임도가 등산로를 갈음한다. 송전탑 8개를 지나 깎아지른 절개지가 나오며 42번 국도가 마루금을 갈라 논는다. 도로 건너편에는 주유소가 보이며 도로에는 많은 차량이 왕래한다. 오른쪽 배수로를 이용 도로에 내려서 좌우로 눈을 돌려봐도 건널 곳이 없다 그냥 중앙분리대로 붙어 차량들의 경고음도 무시하고 길을 건넌다. 포장도로의 열기가 주유소 옆에서 진행을 멈추게 만든다. 잠시 휴식 후 급경사가 기다리는 주유소 뒤편으로 이동 전주에 붙어있는 한남정맥 안내스티커에 따라 절개지로 달라 붙는다. 흙 쓸림 방지용으로 깔아 놓은 철망을 잡고 식식거리며 오르니 도로경계표시 석이 나오며 리본 사이로 진행, 좌측으로 용인정신병원이 내려다 보인다. 주유소에서 15분 진행하니 벌목으로 산이 까까머리로 변한 개활지를 지나며 우리가 가야 할 석상산 정상이 까마득하게 멀리 보인다. 개활지를 따라 내려서 화운사 일주문 앞에 도착, 포장도로에 널 부러진다. 승호가 가지고 온 마지막 캔맥주가 살 어름과 함께 목젖 따라 시원함의 극치를 이룬다. 잠시 휴식 후 왼쪽의 용인배수지를 끼고 좌측으로 진행 도로 삼거리에 도착 방황한다. 분명 건너편 산으로 올라야 되겠지만 도로 건너편에는 사용도 안 하는 경 전철 철로를 건설해 놓고 감전위험 경고 판을 붙어 놓고 휀스를 처 놓았다. 도로건설로 끊긴 마루금이 또 다시 철도로 끊어 놓았기에 용인지역난방공사의 굴뚝을 보고 한참을 내려와 지하통로를 이용 대우프론티어벨리 아파트 형 공장 앞에서 우회전 철로가 있는 곳까지 가야 되지만 우린 앞에 보이는 산속 급경사를 이용 식식거리면서 오름 짓을 한다. 능선에 올라 철로가 가로막고 있는 위치로 이동 위치를 확인 중 용숙이의 비명소리에 놀라 서둘러 가보니 승호넘이 수지침으로 엄지발에서 피를 빼고 있다. 분리대를 넘다 잘못된는지 다리근육통이 있어 응혈 진 곳을 풀기 위함이다. 다행이 치료 후 많이 좋아졌는지 아까보다 걷는 모습이 괜찮아 보여 다행이다. 몇 년 전 월출산에서도 미영이를 치료한적이 있어 효렴이 있긴 하구나 감탄…… 3시21분 아이를 업고 시아버지를 찾아나선 효부의 슬프고도 비극적인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멱조고개를 지나 또 다시 송전탑을 지나며 이것이 제발 마지막 송전탑이었으면 소원해본다. 안동 김씨 묘역을 지나 324봉에 도착 잠시 휴식 후 멱조고개에서 20분 진행하여 메주(멱조고개를 용인지역에서는 메주고개라고도 한다)고개/성산이라는 이정표에 도착, 이곳부터 동백지구 시민들을 위함인지 등산로가 잘 정비 되어있어 많은 산객들이 보인다. 통나무 계단을 좌측에 놓고 산속으로 등산로가 있어 통나무 계단으로 내려가보니 거리가 안 맞아 걷기가 힘이 든다. 옆으로 난 등산로가 이해가 간다. 등산안내지도에 나와있는 마지막 송전탑을 지나 걷기 좋은 산책로를 따라 진행하여 완만한 경사 길을 꾸준히 올라 운동시설이 있는 곳에서 잠시 휴식 긴장된 다리근육을 풀어 준 후 바로 앞에 넓은 포장도로에 도착 승호가 통화사에가서 물을 공급해 온다고 떠난다. 한참을 기다리는데 뒤에서 부른다. 알고 보니 포장도로와 등산로가 나란히 있어 결국은 통화사에서 등산로와 포장도로가 만나니 허탈이다. 자리를 비울 때는 항상 전화기를 가지고 다녀야 된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다. 통화사 뒤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오르는 중 정상에서 젊은이들의 노랫소리가 펴진다. 아마 통신대에서 휴일이라 회식이 있지 않나 싶다.^^ 정상 인접하여 약수터가 있지만 지저분하여 식수로는 사용이 힘들고 승호가 세수로 갈증을 해소한다. 약수터 옆에 세워져 있는 석성산에 대한 안내판을 뒤로 약간의 급경사를 지나 헬기장도 지나 바로 앞 석성산(471.5m) 정상에 도착이다. 이곳은 주변 산세보다 높아 예전부터 정상에 봉화대가 있었으며 현재도 통신대가 상주하는 군사적 요충지이다. 산 중턱에 남아 있는 석성은 고구려 장수왕(475년)이 백제군을 몰아내고 축성했다는 추측이 있으며 자연석성이 2Km정도 남아있으며 동쪽으로 성문이 있었던 흔적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막걸리와 아이스크림 파는 가판이 있지만 가격대가 맞질 않아 조망만 한다. 동백지구의 흰색건물들이 내려다보이며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 앞은 한참 공사 중이며 휴일의 오후라 서울로 귀가하는 차량들이 거북이 걸음처럼 느리다. 우리가 가야 할 마루금이 전방에 파노라마 되어 다가온다. 시간을 보니 5시가 막 지난다. 오늘은 마성터널 앞에서 마무리 해야 될 것 같아 주변 시민들에게 알아보니 터널입구 주공9단지 앞에서 서울행이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감자가 한층 맛을 더한다. 바로 앞 급경사로 되어 있는 계단을 내려가 한동안 진행 이정표가 나오며 우린 왼쪽 마을방향으로 진행 암벽용 로프가 묶여져 있는 급경사 길을 한동안 내려가 묘를 지나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 앞에 도착, 다음 구간 들머리 확인 후 4구간의 긴긴 산행을 마무리하고 교회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포기하고 택시를 이용, 강남역으로 직접(고속도로를 이용)가는 버스(5003번) 정거장에 도착한다.
※후기
이번 종주는 송전탑이 마루금을 완전 장악(?)하였으며 도로건설로 마루금 끊긴 곳이 몇 군데 있어 안타깝다. 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산세 하나가 송두리째 없어질 것 같은 느낌, 아니 도시로 올라가며 그렇게 된 곳이 있겠다 싶다. 그러기 전에 정맥의 마루금을 지나보고 느끼고 싶다. 같이 동행한 세 명의 후배들과 많은 것을 느끼며 하루를 지내니 이 또한 나에게는 더 없는 보람이 아니겠는가? 하나에서 열까지 서로 배려하는 모습 또한 산쟁이들의 멋으로 느낌이 오기에 더욱 소중함을 느낀다. 마성터널 날머리 교회 앞에서 버스 기다리는데 목사님이 건네준 음료수는 산행에 지친 자들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함을 느낀다. 구간마다 조금씩 거리를 늘리다 보니 약간의 무리가 있을 수 도 있지만 5구간 진행 이후에는 거의 고정적인 거리로 진행 할 계획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