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내산 산행기
*산행일시 : 2018. 1. 7(일)
*참가자 : 박홍권 윤재희 이재근 방재곤 김정숙 이아숙
신년 첫 산행. 청도 통내산(644.7m)에 간다.
A조(박홍권 이재근 방재곤 이아숙)는 8시 동래 세연정에서 합류하고,
B조(윤재희 김정숙)는 집결지인 청도군 매전면 면사무소로 바로 온다.
면사무소 곁에 있는 방위협의회 건물 옆에서 9시 20분 산길로 접어든다.
완만한 능선길을 30분 정도 걷자 가파른 경사면의 산이 앞을 막아선다.
한참 힘들게 오르다보니 나무에 매달린 긴 밧줄이 있다.
밧줄을 잡고 흙길과 자갈길을 미끄러지면서 기다시피 오른다. ‘린자니’ 산행길과 같다고도 한다.
밧줄은 오래 되어 부스러기가 옷과 배낭에 하얗게 묻었다.
능선에 올라 산 밑을 내려다보니 이 가파른 경사를 어찌 올라왔나 싶었다.
시원스런 조망이 있는 전망대에 서니 영남알프스 산군이 그림 같이 아름답다.
토한산을 넘어 통내산 정상에 도착했다. 조그만 돌탑에 울산산악회가 만든 표지석이 붙어 있다.
조금 내려오다 12시 20분 적당한 곳에 자리를 펴고 6명이 오순도순 정답게 식사를 한다.
낙엽을 밟고, 낙엽을 헤치고, 낙엽파도를 만들면서 걸어간다.
국제신문 근교산 취재팀이 3년 전에 촘촘히 붙여둔 리번이 길을 잘 안내해 준다.
내려가는 길은 내리막만은 아니다. 통내산 정상과 비슷한 높이의 몇 개 봉우리를 여러 차례 오르락내리락 했고,
급경사 길이 오랫동안 계속됐다. 옛날 남원 ‘소용아릉’ 산행 때가 생각난다. 그땐 나도 젊었었지.
만일 찬 겨울바람마저 불었다면 매우 힘든 산행이 되었으리라.
‘안버구’마을을 지나 ‘바깥버구’마을로 온다.
폐허가 된 마을과 길 옆 감나무에는 따지 않은 검홍색빛 감이 수없이 달려있다.
장대로 몇 개 따서 먹어보니 매우 달다. 김정숙 회원의 말 대로 ‘아이스 홍시’다.
바깥버구부터는 계곡 옆 대부분이 포장된 시멘트길을 걷는다.
저수지는 매말라 바닥이 드러나 있고, 계곡에는 흐르는 물이 없다.
엄청난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세 사나이는 금곡마을에서 자동차도로를 3km 정도 걸어 주차해 둔 면사무소 로 가고,
뒤쳐진 세 사람(김정숙 이아숙 방재곤)은 차를 오게 하고 펜션 앞에서 기다렸다. 14km를 6시간 걸었다.
한재마을 숲가마로 가려다 화명동으로 바로 온다.
목욕하고, 우리들이 늘 가는 식당 쪽으로 갔으나 지금 ‘물목’은 없다.
지난 연말 식당을 끝냈다고 한다. 참 좋은 집이었는데 매우 섭섭하다.
광선회집에서 소개 받은 ‘어심’으로 갔으나 물목처럼 아늑한 분위기는 되지 못했다.
해마다 신년 산행은 참가자가 적은데다 산행대장마저 독감으로 오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들은 오늘 힘들었지만 접근성이 좋은 산에서 즐거운 산행을 했다.
숭악 집행부의 산행 인도는 언제나 세련되고 깔끔하다. 무척 고맙다.
허금화 사관이 해외여행 중이어서 기록을 남기기 위해 제가 대신 산행기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