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아트세빈]은 이인진 도예가를 초대하였습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될 작품들은
장작가마에서 무유소성으로 제작되어

자연스런 색채와 투박한 질감, 단순한 형태로
더욱 정겹게 다가옵니다.
푸른 가을 하늘,
스쳐가는 바람,
따스한 햇살,
밤하늘에 떠있는 나만의 별,
오래된 이끼......
시간이 흘러가는 모습을 담은 열린 집에서
만물을 초대한 너그러움과
흙과 불의 따스함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전 시 명 : 시간을 담은 집
전시 작가 : 이인진
전시 기간 : 2016.11.1.Tue. ~ 11.29.Tue.
(Mon ~ Sat 12~6 pm)
전시 장소 : 한스갤러리 [아트세빈]
서울시 성북구 정릉10길 127
Tel : 010 3204 4946
Opening Reception : 2016.11.1.Tue. 5-7pm
이인진 (李仁鎭, 1957년출생 ~ 현역작가)
도예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유리과 부교수, 도자공예
198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노스리지교 수학
1984년 홍익대학교 공예 학사
1986년 홍익대학교대 학원 공예 석사
198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노스리지교 수학
1978년, 사이프러스대 미술전 대상
1983년, 제1회 서울미술전 특선
1984년, 제4회 서울신문사 도예공모전 특선
1987년, 제7, 9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 특선, 대상
1990년-1991년, 제5-6회 대한민국공예대전 입선 2회
작품소장
츠시시박물관(중국), 중국국립미술관, 대영박물관(영국), 빅토리아알버트박물관(런던,영국),
로얄마리에몬테미술관(벨기에), 국립호주미술관(호주), 불산박물관(중국), 광주 조선관요미술관,
밀알미술관, 아주미술관, 서울프레스센터


미국과 한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두 문화를 이해하며 국제적인 안목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후덕하게 생긴 외모와 같이 인품도 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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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인진 작가의 작품은 토기라고 할 수 있는 데, 장작가마의 소성을 이용하여 유약을 쓰지않고
흙과 불의 만남으로 도자기를 만든다. 유약을 전혀쓰지 않기 때문에 표면이 매끄러운 것은 일반
도자기와는 전혀 다른 거칠고 자유로운 느낌의 도자기가 만들어진다. 작가가 모든 것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도자는 불을 때면서 나오는 소나무의 재가 도기의 외벽에 붙으면서 녹아
내리며 천연유약의 역할을 대신하며 특징적인 모양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나오는 작품이 반은
운이 따라야 한다.
현대에는 대부분 개스가마를 이용해서 불조절을 쉽게하지만, 도자기 표면에 이런 자연스러움을
나타내려면 수율도 낮고 일이 많아 힘들지만 장작가마를 써야만 한다. 그래서 일본의 유명
도예가들이 모두 장작가마를 쓰고있고, 한국에서도 몇몇 도예인들이 장작가마를 고수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런 도자기가 9세기 경부터 만들어지고 있는 데, 흔히 알려진 비젠야끼
(備前焼 Bizen-yaki) 다. 일본에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6개 중의 하나로, 현대에 부활하여 흙의
질감을 바로 느낄 수 있다는 특징 때문에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인진 작가의 항아리 - 흙으로 바로 빚어져 만든 느낌이 물씬 풍긴다. 토기의 특징은 이렇게
유약을 바르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의 본체라고 할 수 있는 흙의 느낌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이인진 작가의 작품 코멘트
“저는 이것들(작품)이 인공적인 예술이 아닌 자연의 섭리를 추구하는 예술이기에 더욱 정이 갑니다.
단순하고 소박하지만 검붉은 색과 투박한 기물의 표현들은 제가 작업한 시간만큼 깊이를 더해 줍니다.
흙을 만지며 살아가는 삶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 해주지요.”

2008년 갤러리 쌈지 4인 도자전 '비움과 채움전' 전시작품

2008년 '비움과 채움전' 전시작품 중 하나는 이런 분청도 있다.


작가는 현재에도 이런 도기작품을 만들고 있다. 물론 이런 도기작품을 많이
만들어 쌓는미술을 하는 데 사용하는 것 같다.
2010년 10월 갤러리 자작나무 초대전




이인진작가는 2007년부터 이런 쌓는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해서 2010년에는 개인전을
가졌고, 이와 같은 모양으로 미주한국일보 주최로 남가주에서 전시회를 하기도 했다.
이 후 한개의 도자기를 만들기 보다는 이런 군집도자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다.
2010년대에 들어와서 이런 집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2012년에는 "하늘아래 집" 전시회도 열었다.

집도 다양하다. 토담집도 있지만 오른쪽은 아파트숲을 연상하기도 한다.
경기도 용인의 지앤아트스페이스에서 2012년 6월28일 ‘이인진-하늘 아래 집’전에 선보인 작품들


2012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프리즘'전

작가의 스타일이 변했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
단순히 도자기를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만든 도자기를 가지고 설치예술로 진화함을 볼 수 있다.
'하늘아래 집'도 같은 설치의 개념이고 '프리즘'전도 같은 설치가 주안점이 된 작품들이다.
2013년 11월 space duru 에서 열렸던 개인전에 전시된 작품들



토기로 집을 만들어 작가의 모든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 포스팅에서 우관호 작가는 모든 것을 어린아이의 머리모양의 도예작품으로 표현을 했는데
이인진은 그 미디움이 토기로 만든 집이 되었다.
결국 초기의 시작은 토기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천천히 자신의 개성의 표현을 현재는 토기집을
만드는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단순히 집 한채를 제대로 만드는 것 보다는 군집으로 만들어 설치미술
로 방향전환도 되었다. 도자기를 만들던 도예가에서 설치미술가로의 변신이라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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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이인진 교수는 이미 소개한 다른 홍익대의 도예과 교수들과는 달리 도자기의 모양을 유지해서 만드는
유일한 사람이다. 아마 다른대학의 도예과에도 이렇게 도자기 모양을 만드는 교수를 찾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것도 만들기 힘든 장작가마를 이용해서 직접 도자를 굽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이런
교수 밑에서 배운학생들은 도자기 만드는 것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인진작가는 토기를 만들어 많은 작품활동을 하고있다. 그런데 이 토기가 일본의 비젠야끼와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이다. (아니 비젠 이다). 토기도 나라마다 특성이 있지만, 한국적인 토기라기
보다는 일본의 비젠야끼에 많이 가깝다는 생각이다. 그의 약력에는 어디에도 나오지 않지만, 그가
홍익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일본 오카야마현 비젠시의 후지와라 유 공방에 연수를 한 적이 있는 데,
여기서 영향을 받았다는 생각도 해본다. 후지와라 유는 그의 아버지 후지와라 케이와 함께 일본
비젠야끼로 무형문화재로 선정된 유명도예가문의 사람이다. (후지와라 소개글 링크)
후지와라 유 의 비젠야끼

이인진은 처음에는 한 개의 도자기를 만들어 작품활동을 했지만 2007년 이후부터는 쌓기작품을
시작했다. 그리고 수십,수백개의 도자기를 층층이 쌓아 전시하거나, 쌓은 것을 이용해 설치예술로
진화하고 있다.
한국의 도예가들은 한가지를 정확히 만들어 그것을 평가받기 보다는 많은 숫자를 나열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었다는 생각이다. 작품을 만든다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 이런 설치예술로 눈을 돌리고
만든 것을 줄줄이 나열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숫자를 만든 것이 한 개를
정성스럽게 만든 것과 질적인 면에서 같을 수 가 없다. 대충 많이 만들어서 넓게 퍼트리는 것인데,
이런 작품들이 세계적인 전시회에서 상받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지난 몇 편을 통해 소개한 한국의 유명한 작가들 중에 외국에서 상받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출품하기도 힘들 정도가 된다. 모두가 이렇게 엄청나게 크게 만들다 보니, 상받는 것에 상관없이,
전시에 문제가 많다. 한국의 도예가들의 작품은 틀림없이 세계적인 트렌드와는 거리가 좀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