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스마트쿠스*
임 공 수
호모사피엔스는 신을 흉내내며 정교한 도구로 다른 종들을 멸종시키고 있다 모든 길은 인공지능으로 통한다지만 혁명 뒤에는 빛과 어둠이 따른다 인공지능을 지배하는 신인류라고 뻐기고 살아가는 **무무는 신이 부여한 영역을 이탈하고 있다 이 것이 무무의 슬픔이다 무무의 허리와 목은 다시 유인원처럼 휘어지고 안경원숭이처럼 눈알은 튀어나오고 농게처럼 엄지손가락이 몸보다 큰 기형아로 변해가고 있다 동굴에서 자란 늑대소년처럼 친구가 없어 고독사로 이어지고 난독증이 심해져 어눌해지며 외로운 늑대처럼 불특정 다수에게 폭력을 난사한다 무무의 뼈는 뿔처럼 튀어나와 굴러가면서 아무에게나 상처를 준다 심장에는 증오와 분노가 풍선처럼 부풀어져 때로는 구르기를 멈추고 자기를 제물로 바치곤 한다 최첨단 칩으로 탑제된 무무는 신인류처럼 으시대지만 탈개성 몰자아 육신은 점점 퇴화되고 영혼은 기형아로 변해간다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면 먼저 휴모노이드인가를 구별해야 한다 혹시 휴모노이드가 나를 해칠지도 모른다는 경계도 해야한다 가짜와 진짜의 전쟁 해킹과 보안의 전쟁 고독한 군화발에 신의 이빨자국이 선명하다 인류와 인공지능간의 결전의 시간이 다가온다 호모사피엔스의 희뿌연 울음이 바람에 흩어진다
*현생인류가 스마트폰 등 최첨단 인공지능으로 진화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퇴화되어 가는 미래에 예상되는 인류다
**무무는 필자가 지어준 호모스마트쿠스의 한글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