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8차 경북 청도 옹강산(2024.2.29.)
오늘은 청도의 옹강산을 다녀왔습니다. 미나리 삼겹살을 먹는 날이기도 합니다.
산행을 시작할 때부터 내리는 비는 적지도 과하기도 않게 하루 종일 내렸습니다. 우천 관계로 대부분은 역산행 코스를 택해서 골짜기를 걸어서 능선까지 다녀오고, 유근형 고문을 비롯한 몇 분만 옹강산 정상을 다녀 왔습니다. 아래에서 내리던 비는 산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눈으로 바뀌었습니다. 정상에는 함박눈이 내렸다고 하더군요.
‘날씨는 우리 편’은 구령처럼 외치던 회장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오늘 인사 말씀에 이 구호를 어떻게 하나 유심히 보았는데, 오늘은 날씨 말씀이 빠졌더군요. 회장님의 인사 말씀에 이 구호가 빠진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휴게소에서 회장님께 슬쩍 “오늘도 날씨가 우리 편인가요?”라고 운을 띄어 보았더니, 정색을 하시면서 “당연하지요. 미나리 삼겹살 먹는데 해가 나면 되겠어요!”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역시 회장님의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하나님 입장도 참 난처할 것 같기는 합니다. 하나님이 관리하는 산악회가 한 둘이겠어요? 그러니 아무리 하나님이라고 해도 우리 산악회만 신경 쓰는 것이 가능할까요? 다만 장로님이 회장으로 계시니 우리 산악회를 좀 더 신경 써 주실 거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한편, 어떤 이는 말하기를 시산제를 우중에 지내서 금년 일년은 비를 많이 맞을거라고도 하던데, 산신령이 쌘지, 회장님 기돗발이 쌘지 두고 볼 일입니다.
아무튼, 오늘 미나리 삼겹살은 맛도 좋고 푸짐했습니다. 정영숙 권사님께서 준비해 오신 김치가 일품이었습니다. 삼겹살에는 미나리도 좋지만, 김치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에 삼겹살, 김치, 미나리에 볶음밥 만들어 먹었는데, 벌써 배가 차 버려서 그 맛있는 볶음밥을 다 먹지도 못하고 남겨서 아까웠습니다.
오늘은 빈자리가 좀 있었습니다. 회장님이 말씀하는 사연을 들어보니 독감에 걸린 분, 대상포진 걸린 분, 넘어져 다친 분, 병명도 다양했습니다. 특히, 김찬식 이사님은 지난번 만행산 산행에서 미끄러져 크게 다쳤다는군요. 병원 응급실까지 다녀왔다는 소식에 모두 놀랐는데 다행히 척추를 다치지는 않고 근육에만 문제가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산행을 하는 목적도 건강을 위함인데 대원들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청주에 도착하니 8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첫댓글 궂은 날씨에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
회원님들 모두모두 건강하시길 먼저 기원합니다.
봄비는 생명이라지만 산행 할 때에는 불편함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봄은 이미 와 있는데 널뛰기 날씨에 봄꽃잎들이 어리둥절 하겠어요.
산행에 불참하게 되면 산걸음에 더 갈증을 갖게 하지요.
다행히 올려진 산행사진과 산행후기에 함께한듯 미소짓게 합니다.
더구나 미나리 삼겹살 일년에 한번 봄맞이 산행이였는데 아쉽네요.
다음주엔 화창한 봄날씨가 산바람도 살람살랑 발걸음을 가볍게 할겁니다.
총장님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