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시위 중인 김철 씨 | | (서울) 탈북자들의 代父로 불리며 ‘서울행 열차’라는 탈북자 스토리 다큐멘터리 주인공인 ‘두리하나선교회’ 책임 운영자 천기원 목사가 탈북자 2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으나 검찰이 무혐의 기각시킴으로써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탈북자를 돕고 있는 목사가 탈북자를 고소, 무혐의 처분이 된 사건으로 인해 한국 탈북자 사회에서 천기원 목사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0일 천씨로부터 고소 당했다가 검찰에서 ‘무혐의 기각’ 처분을 받은 김 철(평양예술단 무대감독)씨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두리하나선교회 사무실 앞과 한국기독교 총연합회 사무실 앞에서 1인 단독시위를 벌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김 씨는 이날 수천 매의 ‘성토문’을 인쇄해 오고 가는 행인들에게 나눠주었으며 기독교총연합회 건물 앞에서도 인쇄물을 나누어 주었다.
기독교총연합회 건물에는 하루에도 수백명의 목사들과 기독교 종사자들이 드나드는 곳으로 이날 많은 종교 관계자들이 성토문을 받아 갔다.
김 씨는 이날 1인시위를 벌이면서 “탈북자 두번 죽이는 두리하나 천기원은 회개하라!”는 피켓을 목에 걸고 시위를 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08년 12월 27일 미국 뉴욕에서 ‘미주탈북자선교회’주최로 ‘두리하나선교회’의 투명 경영과 천기원 목사에게 따라 붙은 몇몇 스캔들 잡음에 대해 탈북자들이 공개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그런 사실이 현지 언론과 인터넷 뉴스에 보도되자 천 목사는 상당히 분노했으며 기사를 보도한 언론사들을 상대로 고소하겠다고 메일을 보내는 등 한동안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다가 미국에서는 고소가 성립 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한동안 조용히 있다가 2008년 10월 김철, 김태림 씨 등 2명을 상대로 동대문 경찰서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 후 고소된 두 사람은 몇 개월 동안 동대문 경찰서와 노원 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 1월 초 검찰로 사건을 이송하였으나 검찰은 지난 5일 ‘혐의 없음’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두 사람에게 이를 통고했다.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으로 망명 한 후 처음으로 천 목사로부터 고소를 당해 당황했던 두 사람은 이제야 가벼운 숨을 쉬면서, 그동안 정신적으로 당해온 고통과 물질 적 피해에 대해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 씨는 “지난 몇 개월 스트레스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해 수면제를 먹고 잠을 잤다”고 밝히면서 이날 약병을 손에 들고 시위를 했다.
김 씨는 ‘성토문’을 통해 “탈북자를 돕는다는 목사가 어떻게 탈북자들에게 거짓말을 만들어 고소할 수 있는가?”라며 “목사라는 당신의 정체는 무엇인가?”하고 질문했다.
한편 김 씨는 매우 의미심장한 말을 성토문에 담았는데 그는 “이제 중국과 동남아에서 헤메는 수많은 탈북 여성들이 사역한다는 사람들에 의해 성폭행 당하고 협박당하는 일이 더 이상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와 국민들은 도와 주십시오” 하고 호소했다.
김 철 씨는 북한에서 ‘평양중앙청년협주단’에서 활약하던 연예인이었으며 한국 도착 후 북한 인민군 연예단에서 활약하던 마영애 씨와 함께 ‘평양예술단’무대 감독을 맡고 있다.
ㅁ www.usinsideworld.com –취재부- 박주선 기자
2009년 02월11일 14:18분 18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