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변 효자/권선희

[엄무진]

봐라 김양아, 울 바부지 오시거들랑 씨븐 커피 말고 비싼걸로다 팍팍 내드려라

영감쟁이가 요새 통 잡수질  않는다 뱃일도 접었지럴,몸띠도 시원찮지럴, 할마시까지 갖다 묻고 적막 강산 같은 집 구석에 죙일 들앉아 있으믄 부애밖에 더 나겠나 그래도 김양 니가 아부지요,아부지요 하이 여라도 가끔 들락거리는 거제 돈이 없구나 싶으면 니가 한톡 쏜다 카고 두 잔 내와가 같이 마시라 손도 쪼매 잡혀주고, 궁디도 슬쩍 들이대고 한번씩 오빠야,라고도 불러 주그라 복짓는 맘으로다가 모시믄 그 복 다 니한테 갈끼다 돈은 올매가 되든, 내 앞으로 달아 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