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혹시라도 여수에 가실 일이 있으시다면....<한일관>을 한 번은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위치는 돌산대교 국동항 쪽 아래에 있어 찾기 쉽습니다. 포털에 '한일관'을 치면 바로 뜰 정도로 유명세가 있는 집이기도 합니다.
2. 가격이 그리 녹록하진 않습니다. 가성비가 뛰어난 집이라는 느낌도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부담이 되는 가격....
하지만 이왕지사 먹기로 한 거라면....가격 나부랭이는 잊고 즐기는 게 더 낫습니다.
거기다가....'싸고 좋은 것은 없다'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면 과감히(?) '특'을 시키는 게 낫습니다.
'뭐가 달라?', '어...보통을 시켰더니 우리 상엔 저게 없네?'
이러면서 굳이 기분을 잡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먹는 일은.....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고, 아름다운 거니까요.ㅋㅋ
3. 입맛을 돋우기 위한 에피타이저는 검은 깨죽입니다. 제 입에는 좀 달게 느껴지네요.
달다고 안먹고, 짜다고 안먹고....이러면 못씁니다. 주면 주는 대로.....다만....
없어서 못먹고, 안줘서 못먹는....딱 두 가지 경우만 예외 적용됩니다. 쩝....
4. 전체 상 차림은 조행기에서 이미 보여 드렸고....
꽃새우인지 뭔 새우인지 새우가 두 마리, 멍게, 소라, 전복, 문어 등이 한 접시에 담겨 나옵니다.
5. 오징어와 바나나, 각종 채소를 곁들인 샐러드는 드레싱 소스의 맛이 아주 기가 막히네요. 아도....ㅎㅎ
6. 가만....이걸 먹긴 먹었는데 뭐였지....
때깔로 봐선 전어 회무침 같은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회는.....학공치 > 갑오징어 >우럭 > 겨울 감성돔의 순입니다.
돌돔, 무늬오징어, 긴꼬리 벵에돔 등 회맛 1위에 자주 언급되는 회는 제 입맛엔 별로라 젓가락이 잘 가지 않았던 기억이 많구요.
계절별 제철 생선 중엔 전어 회를 또 좋아합니다. 뼈째 썰어서 깻잎 + 마늘 + 청양고추 + 막장을 얹어 한 입 가득 입에 넣고 씹는 걸 즐깁니다.
전어의 계절은 이미 시작됐으니, 올해는 좀 자주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냥 동네에서라도 말이죠.
7. 광어와 참돔 회 같은데....그냥 무덤덤 하게....나온 거니까 먹어주마는 느낌으로 젓가락을 놀렸습니다.
자연산을 쓰는지....양식산 특유의 사료 냄새는 느껴지지 않아 그나마 먹을만 했지만, 그래 봐야 광어 나부랭이, 참돔 나부랭이인 걸요. 갯바위낚시 시절엔 잡자마자 패대기를 치곤 했던 양대 어종....ㅋㅋ
8. 양식이라도 이런 건 또 먹어줘야죠?
간장에 절인 전복입니다. 전복의 쓸개는 우루사보다 더 피로 회복 성분이 많이 들었다는데....결국 얼마나 많이 먹느냐의 문제 아닐까요? 한 열 댓개는 먹어줘야....내일 거뜬하겠는 걸? 할 겁니다.ㅋㅋ
9. 아무 거나 잘먹는 제 입맛이 유일하게 까탈을 부리는 음식이 냉면입니다.
이북 출신의 외가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맛있는 냉면은 골라 먹었던 기억 때문인가 봅니다.
해서 어지간한 냉면엔 좀처럼 높은 평점을 주지 않고 있는데, 어라....이 집의 냉면은 제법 먹을만 합니다.
10. 이렇게 해산물 한정식 한 상을 다 먹어갈 때 쯤....2차 폭격(?)이 시작됩니다.
11. 해군은 물론 육군으로 단백질을 보충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명태 졸임....
12. 특상이라 그런가요? 전복이 한 복 더 나오네요.
13. 낙지는 맛이 꽤 괜찮습니다.
14. 양송이 버섯 절임과 떡갈비도 상급 수준....
15. 간재미 찜이야 남도에 가면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니까 가볍게 패스~~~
16. 키토산의 보고....칠게 튀김인가요? 칠게가 맞는지는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17. 표고버섯 탕수를 끝으로 보여 드릴 건 대충 다 보여 드린 것 같네요.
음식 맛이 뛰어나기로 소문난 남도지만....막상 가보면 마땅한 먹거리를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한일관>은 해산물 한정식이라는 특화된 메뉴로 손님들을 맞고 있었는데. 이 정도의 가격이라면 글쎄요....
쉽게 판단을 내리기 좀 애매한 구석이 있네요. 뭐라고 딱 꼬집어 얘기할 순 없지만 광주나 나주, 전주 등의 한정식 집들과 비교했을 때 가성비가 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맛있게 잘먹었다는 사실엔 변함 없으니까 그러면 된 거죠. 뭐....
아직 저녁 식사 전이시라면....집에다가 해산물 한정식 한 상 차려놓으라고 전화 하고 들어가시기 바랍니다.ㅎㅎ
첫댓글 해산물이 땡긴다!라고 했더니.....먹고싶음 사와! 라네요^~*
예를 들어.....예를 들어.... 참 이걸 말 할 수도 없고....
남자한테 참 좋은 건데. 남자들이 다 좋아하는 건데....
@감성킬러 한여름엔 맛이 영~~~~ㅎㅎ
잡아와가 아닌게 이상합니다 ㅎㅎ
아니면 냉동고가 빈 빵장님 왈 일반이 이셨어요? ㅎㅎ
어휴~방금 점심 먹었기 망정이지...아쥐 쥑입니다요...ㅋ
인간이 ㄷㅈ가 될때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