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고 방주교회와 신천목장을 구경하기로 했다.
소천지에서 마노르블랑 커피숍으로 이동할 때 음식점 간판 중 '몸국'이라는 간판을 봤다.
제주도 향토음식이라는 말을 듣고 한 번 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산방산 쪽에서 방주교회로 이동하는 길은 거의 고속도로 같았다.
방주교회부터는 한라산 중턱으로 성읍민속촌을 거쳐 성산 일출봉으로 가는 길에
신천목장이 있었다.
모두가 특이한 볼거리였다.
이동하다가 점심 때를 놓쳤다.
4시경 서귀포시내로 들어와 몸국을 먹고 서귀포 항구로 나가 궁금증을 풀었다.
둥근 달 아래 제주바다를 보면서 멀리서 정방폭포도 사진으로 담았다.
방주교회는 한라산 중턱 꽤 높은 곳에 있어 눈이 녹지 않았다.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가 있다.세상이 물에 잠길 것이라는 하느님 말에
배를 만들어 세상을 이어나갈 동물들을 암수 한 쌍식 실었다는 이야기다.
교회 모양이 노아의 방주에 나오는 배와 같은 모양이란다.
그래서 이름을 방주교회라 지었고 건물 주변은 홍수를 상징하는 물로 채워져 있다.
1100도로를 달리다가 차들이 주차해 있길래 뭔가 했더니 한라산 정상이 보이는 곳
중턱은 이렇게 화창한데 백록담 부근은 항상 저렇게 눈이 덮여있다.
한라산은 4계절이 있는 듯하다.
정글같은 숲이 도로변으로 가끔씩 보였다.
상효원 수목원 정문
달리다 보니 상효원 수목원 간판과 함께 '전기충전소' 안내판이 있었다.
건물은 식당과 카페와 매표소가 있는 곳.
건물 주변이 모두 수목원으로 군락지별 계절별 축제가 있단다.
수천평에 각종 수목들이 자라고 있다.25년전에 가꾼 모양이다.
3월,4월,5월,7월,10월 월별 축제가 있다.
3월 튤립축제,4월 철쭉,5월 루피너스,7~8월 곶자왈 축제,10월 국화축제
전기차 충전,30분 정도 충전하는 동안 이곳저곳 둘러봤다.
충전이 서툴러 해멨다.
내부에 들어갔다.한식당은 영업을 안했고 커피숍만 문을 열었다.
수목원 입장료가 9,000원이었다.겨울이라 볼 게 없을 것같아 포기했다.
사실 전기차 충전이 목적이었다.식사도 할 겸
신천목장은 바닷가에 있다.올레길이 이곳을 지난다.
1100번 도로 끝에 성읍민속마을이 있었다.
멀리 수산물 공장들이 많았고 바닷가의 아름다운 마을들이 정겹다.,
목장은 이 풍경 뒷쪽이다.
목장답게 광활했다.
수만평 되는 잔디밭에 가득 말리는 귤껍질들---말 먹이란다.
바닷가라 3다도의 바랍이 많다는 것을 실감했다.
목장에 말을 보러와야 하는데 귤껍질 말리는 걸 보러 온 셈이다.
독특한 풍경 아닌가~~~
해풍에 말려서 말 먹이로 준단다.이정도 량을 수집하려면 통조림 공장에서 가져온 것 같다.
제주바다는 모두 용암이라 검은 돌이다.
올레길~~해안을 따라 봄가을에 걸으면 좋을 것같다.
제주의 푸른바다.
목장 출입문---사유지임에도 올레길을 위해 개방했다는 안내문
바닷가라 바람이 심해 나무들이 높이 자라지 않나보다.
해안선을 따라 계속 드라이브를 하고 싶었다.
서흥동 숨은 비경 서흥8경---우리 숙소는 동흥동이다.
여행자라면 스토리가 있을 법한 이런 곳을 봐야 한다.
몸국을 먹기 위해 어렵게 찾은 음식점---네비게이션에 안 나왔다.
식당 내부는 아담사이즈---주인은 중국여자
TV에 나왔다는 음식점 주인은 김숙희 여사인데 한국말이 서툰 중국여자가 음식을 끓여왔다.
반찬이 정갈하고 맛있었다.특히 해초무침이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 지역에서 돼지고기 삶은 육수에 불린 모자반을 넣어 만든 국.
모자반을 제주에서는 ‘몸국’이라 불렀으며 이 몸을 넣고 끓인 국이라서 ‘몸국’이라 칭한다.
돼지고기와 내장, 순대까지 삶아 낸 국물에 모자반을 넣고 끓이면 느끼함이 줄어들고 독특한 맛이 우러나는데,
혼례와 상례 등 제주의 집안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만들었던 행사 전용 음식이다.
행사용 음식이었던 만큼 한때 가정의례 간소화 정책에 따라 돼지 추렴 자체가 많이 사라지면서 거의 사라져 버렸던 음식이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마을단위의 행사에서 다시 나타나면서 일반 식당들 가운데 전문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돼지고기와 뼈는 물론이고 내장과 수애(순대)까지 삶아낸 국물을 버리지 않고 육수로 사용한다.
그리고 겨울에 채취해서 말려 놓았던 모자반을 찬물에 불려서 염분이 제거되도록 잘 빤다.
모자반의 염분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으면 국물이 쓴맛이 나게 된다.
염분을 제거한 모자반을 촘촘히 칼질하여 준비한 육수에 넣고 끓여 만든다.
몸국을 끓일 때는 내장 일부와 미역귀라고 부르는 장간막을 잘게 썰어 넣어야 제 맛이 난다.
신 김치를 잘게 썰어 넣어 간을 맞추기도 하며,
국물이 너무 맑은 경우 메밀가루를 풀어 넣어 약간 걸쭉한 상태로 만들기도 한다.
제주에서 몸국이 가지는 의미는 나눔의 문화에 있다.
제주에서는 혼례나 상례 등 한 집안의 행사 때 온 마을 사람들이 십시일반 거드는 풍속이 있다.
이런 행사에서는 주로 돼지를 잡았는데, 생선이나 어패류 이외의 동물성 지방과 단백질을 섭취하기 힘들었던
제주 사람들이 귀한 돼지고기를 온 마을사람들이 알뜰하게 나눠먹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몸국을 만들어 이용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