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도덕경》에 “지족불욕(知足不辱)하고, 지지불태(知止不殆)하니, 가이장구 (可以長久)하리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를 풀이하면 “만족함을 알면 욕되지 않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롭지 않으니, 길이 오래도록 편안할 수 있으리라”. |
吾唯知足
저잣거리 상인들의 악다구니
암내난 까마귀들의 서툰 날개짓
짐꾼들의 배고픈 얼굴들
거친 칼질로.
고단했던 지팡이의 일생을 단 시간 안에 절단시켜준다.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날, 뱀처럼 꿈툴거리는 지팡이가 버려져 있다.
여느 어르신이 요긴하게 사용하여
발걸음에 도움을 주었을, 손때 가득한 지팡이가
임무를 마치고 버려진 것이리라.
두 번을 지나치며 그 지팡이를 생각해 본다.
아파트에서 어쩌면 지나쳤을지도 모를 어르신이었으리라.
세 번째 지나치며 지팡이를 쓰다듬어 본다.
이래서 이 지팡이는 토막토막 잘려 한 손 가득 전각이 된다.
언젠가는 돌아갈 세월의 자락을 붙잡고
단면도 칼로 吾唯知足 ‘나는 오직 足함을 알 뿐이다,’를 파낸다. 단단하다.
단면도의 칼날을 잘라내며 지팡이가 버텨낸 세월의 무게를 가늠해 본다.
마치 밭일로 거칠어져 독수리 발톱같은 지팡이 주인의 손아귀를 보는것같다.
그 어르신의 이팔청춘 시집올 때 ,고운 손길과 여린 심성이 오버랩된다.
톱으로 짜른 단면과 아귀에 잡힌 지팡이 토막토막, 잘라지고, 파여진다.
오랜 풍파에 단련된 회한이 구비구비 스며들어 거칠다 못해 말라붙었다.
나는 그 곳에서 종으로 횡으로 길을 낸다.
단순하지만 고집이 엉켜 단단해진 결이 허용한 만큼의 힘든 작업이였다.
아름답지는 못해도, 옹이 결결에 톱질같은 칼질로 넘겨진 단순한 작업이다.
가운데 네모는 입 口자가 되고 그 입 口자를 둘러싸고 있는 [五・隹・疋・矢]의
네 글자와 읽으면 [吾, 唯, 知, 足]이 된다. 欲心을 버리고 가진 것에 滿足하라는 뜻이다.
吾唯知足이란 말은 釋迦牟尼의 가르침을 담은 遺敎經에는 나오는 句節에서 由來한다.
不知足者 雖富而貧 知足知人 雖貧而富
‘足함을 모르는 사람은 富裕해도 가난하고 족함을 아는 사람은 가난해도 부유하다.’
明心寶鑑 安分篇에 “知足者는 貧賤亦樂이요,” “不知足者는 富貴亦憂라는.”말이 있다.
滿足할 줄 아는 사람은 가난하거나 賤하더라도 또한 즐겁게 살고,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富裕하거나 貴하더라도 亦是 근심스럽다.
역시 미사여구가 첨가되야 뒤뚱뒤뚱 의미부여가 된다.
감태나무(延壽木)지팡이
겉껍질이 갈라질 정도까지만 한번에 다 태우기보다는 조금씩 태우고 벗기는걸 반복. 그
녹나무과 생강나무속에 속하는 낙엽 활엽 관목 또는 소교목.
감태나무는 녹나무과의 중간키 또는 키작은 나무로 5∼8m 가량 자란다. 추위에 약하여
충청 이남의 산지에서 자라며, 해안지역은 황해도 및 강원도까지도 분포한다.
잎의 표면에 광택이 있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주홍색 또는 갈색으로 단풍이 드는데
이듬해 봄 새로운 잎이 나오기 전까지 마른 잎을 떨어뜨리지 않고 달고 있어서 겨울산에서
쉽게 눈에 띤다. 꽃은 암수딴그루이며, 4∼5월에 잎과 함께 연한 황색으로 핀다. 암그루만
관찰되고 주변에 수그루가 보이지 않아 처녀생식 또는 無配生殖에 의해 번식하는 것으로
보이며, 일본에서도 같은 현상이 관찰된다. 식물체에서 향기가 나는데 겨울보다는 봄과
여름에 향이 강하다. 감태나무의 다른 이름은 백동백나무로 이 이름은 제주도 방언에서 유래했다.
이는 동백나무처럼 열매로 기름을 짜서 이용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된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잘 말려서 약으로 복용하는데 이를 ‘山胡椒’라고 부르며, 중풍이나
냉통의 치료제로 사용한다. 또한 잎은 중풍을 다스리고 해독, 지혈 효과가 있다. 또 타박상에도
효과가 좋아 짓이겨서 환부에 바르면 된다. 뿌리는 열매와 똑같은 약효 성분이 있어 약으로
사용하거나 술을 담가 마신다. 나무는 재질이 단단하고 우수해 지팡이나 쇠코뚜레를 만들어 사용한다.
빛을 좋아하는 陽樹여서 과거 산지가 황폐했을 때에는 많이 자랐으나
숲이 우거짐에 따라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감태나무로 만든 지팡이.주장자는
예로부터 서산대사.원효대사 같은 분들이 짚고 다니신 지팡이로 유명하다.
감태나무에 벼락을 맞아 옹이가 생겼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철분을 많이 흡수하여 자연적으로 옹이가
발생한 것이다. 감태나무는 단단하고 건조시 가볍기에 지팡이로 널리 이용되고
줄기에 옹이가 많은 것은 남극 노인성의 기운을 먹고 자라 중풍이나 관절염에 안 걸린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이유로 지팡이로 만들어 사용되어 왔다.
감태나무는 아주 흔하게는 아니지만 구할수 있지만 지팡이의 작품에 맞는 나무를 구하기는 매우 어렵다.
특히 껍질을 제거하는 부분 그리고 제일 어려운 부분이 옹이 손질 부분이다. 껍질을 벗기고 옹이부분을
제거하고 1년에서 2년이상을 그늘진 곳에서 건조후 사포질을 30번이상 하여야 한다.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2년에서 3년을 기다려야 완성할수 있다.
그걸 세개쯤 전각재로 만들고 절반은 남겨둔다.
자르질 말고 지팡이 전체에 측각을 할걸, 아쉬움도 남지만
바람난 여편네 가슴처럼, 이 놈도, 저 놈도 갖고 싶은 마음이다.
月垠 石隅齋에서
敢昭告于
첫댓글 지팡이에게 고합니다
유세차 축문을 올립니다
평생에 이루신 일들 기쁨 느끼시고
흠향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