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序卦傳 下編(서괘전 하편).-----5
☰ ☱ ☲ ☳ ☴ ☵ ☶ ☷
◎ 夬者決也 決必有所遇 故 受之以姤
쾌자결야 결필유소우 고 수지이구
姤者遇也 物相遇而後聚 故 受之以萃
구자우야 물상우이후취 고 수지이췌
萃者聚也 聚而上者謂之升 故 受之以升
췌자취야 취이상자위지승 고 수지이승
[풀이]
'夬(쾌)'는 결단함이다.
결단 뒤에는 필시 만남이 있으니
'姤(구)'라 하였다.
'姤卦(구괘)'는 만남이니
사물이 서로 만남이 있으면 취하게 되니
'萃卦(췌괘)'로 받았다.
취하면 모인다.
모이면 기가 위로 오르니 '升卦(승괘)'로 받는다.
[해설]
'夬卦(쾌괘)'의 안쪽은 ☰(乾,건)이고 바깥은 ☱(兌,태)이니,
'姤卦(구괘)'를 보면 후천만 가지고는 말할 수 없다.
선천의 ☰(乾,건)이 남쪽에 있는데
오른쪽은 ☱(兌,태), 왼쪽은 ☴(巽,손)이다.
그러므로 ☰(乾,건)이 ☱(兌,태)를 따르면 '夬卦(쾌괘)'가 되고,
☴(巽,손)을 따르면 '姤卦(구괘)'가 된다.
'姤卦(구괘)'가 만남이 되는 것은 해가 하늘과 만나고
달이 해와 만나는 것이 모두 남쪽에 있기 때문이니,
이는 「설괘전」에서 '☲(離,리)에서 서로 만나본다'는 것이다.
『향음주례』에서도 이른바 남쪽에 손님을 앉히고
동남쪽에 돕는 이를 얹히는 것은 온후한 기운이
동남쪽에 왕성함을 취한 것이다.
남쪽은 문명한 곳이니 교제하는 이치는
자연과 사람이 같음을 알 수 있다.
'夬卦(쾌괘)'와 '姤卦(구괘)' 이후에 ☱(兌,태)와 ☴(巽,손)이
☷(坤,곤)을 만나 '萃卦(췌괘)'와 '升卦(승괘)'를 이루니,
또한 어머니가 두 딸에게 임하는 것이다.
☰(乾,건)이 이미 ☱(兌,태)와 ☴(巽,손)을 만나 서로 합하여
'夬卦(쾌괘)'와 '姤卦(구괘)'가 되었고,
☷(坤,곤)은 ☰(乾,건)의 짝이므로 역시 ☱(兌,태)와 ☴(巽,손)과
서로 합하여 '萃卦(취괘)'와 '升卦(승괘)'가 된 것이다.
「계사전」에 '乾坤(건곤)이 정해진다
[乾坤定矣,건곤정의]'고 운운한 다음에
'우레와 번개로써 고동하며
[鼓之以雷霆,고지이뇌정]'를 운운하였다.
이미 '우레와 번개로써 고동하며' 운운한 뒤에
'乾(건)의 도가 남성을 이루고 坤(곤)의 도가 여성을 이룬다
[乾道成男坤道成女,건도성남곤도성녀]'하였다.
이것은 '乾坤(건곤)'의 상을 지극하게 말한 것이다.
그 이치를 말하자면 '乾坤(건곤)'이 있고 난 뒤
여섯 자식이 있다 할 수 있지만,
그 이치가 드러난 것으로 말하자면 또 여섯 자식이 있고 난 뒤에야
'乾坤(건곤)'이 비로소 '乾坤(건곤)'이 된다고 할 수 있으니,
易(역)의 도는 순차적으로 볼 수도 있고,
거슬러 볼수도 있는 것임을 여기에서 알 수 있다.
그러므로 '屯卦(준괘)'로부터 '比卦(비괘)'에 이르기까지
여섯 卦(괘)는 모두 ☵(坎,감)이 있고,
需卦(수괘), 訟卦(송괘), 師卦(사괘), 比卦(비괘)의
네 卦(괘)는 또 "乾坤(건곤)'의 몸체를 얻었다.
우리 몸 5장6부에 血流(혈류)가 흐르는 것처럼
6개의 물이 자리한다는 소리일 것이다.
'革卦(혁괘)'와 '鼎卦(정괘)' 위로 열 卦(괘)를 지나
'睽卦(규괘)', '家人卦(가인괘)', '明夷卦(명이괘)',
'晉卦(진괘)'에 이르는 네 卦(괘)에 ☲(離,리)가 있어서
불의 이치를 볼 수 있음도 자연스러운 이치이다.
하물며 '困卦(곤괘)'는 못에 물이 없는 상이 되고,
'井卦(정괘)'는 나무 위에 물이 있는 상이 되니,
이미 물이 없는 연못과 나무 위의 물이 되었다면
단지 겨우 물의 이치만 보존되어 있을 뿐이어서,
불이 점차 치솟아 올라도 방해가 되지 못한다.
또 需卦(수괘), 訟卦(송괘), 師卦(사괘), 比卦(비괘)는
'乾坤(건곤)'이 ☵(坎,감)을 얻은 것이고,
升卦(승괘), 萃卦(취괘), 姤卦(구괘), 夬卦(쾌괘)는
'乾坤(건곤)'이 ☱(兌,태)와 ☴(巽,손)을 얻은 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