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전기차를 충전하는 법은 뻔하다. 충전기 앞으로 가 케이블을 차체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최근엔 제네시스에서 무선 충전 서시스를 상용하기 앞서 사업성 검증을 위한 시범 사업을 진행하는데 실제 전기차 오너들이 서비스 받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소모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기차 충전에 대한 다양한 방식은 여러 전기차를 생산하는 브랜드 혹은 전장 회사에 의해 고안되고 있다. 그들의 다양한 솔루션을 살펴보자.
폭스바겐 충전 로봇
폭스바겐은 지난 2019년 12월 충전하는 로봇을 공개했다. 충전소를 가거나 충전기를 꽂을 필요도 없다. 주차장에 전기차를 세우고 스마트폰으로 충전 로봇을 호출하면 내 차로 다가와 충전기를 꽂고 충전을 진행한다. 충전 로봇은 트레일러 같은 이동식 에너지 저장 장치를 가지고 다니면서 충전이 필요한 전기차에 충전을 한다. 충전 상황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충전을 모두 마치면 원래 자신이 있던 대기 장소로 돌아가 호출을 기다린다. 이후 폭스바겐은 2020년 12월 충전 로봇이 대기하는 DC 월박스를 선보였다. 충전 로봇과 DC 월박스는 아직 콘셉트 단계지만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니오 배터리 교체 시스템
니오는 충전이 아닌 예전에 쓰던 휴대폰처럼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기술인 파워 스왑을 지난 2017년 12월에 공개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8년 5월 중국 한 산업 단지에 배터리 스왑 스테이션을 세웠다. 컨테이너 박스처럼 생긴 스테이션에 들어가 차를 세우면 바닥에 깔린 배터리를 떼어내고 충전된 배터리를 넣어준다. 세차장에 들어간 것처럼 운전자는 가만히 앉아 있으면 된다. 배터리 교체에 걸리는 시간은 단 3분, 기름 넣는 시간과 비슷할 만큼 빠르다. 니오는 지난해 말까지 중국내 설치된 배터리 스왑 스테이션은 700기를 돌파했다.
다임러 천장 충전 레일
다임러 그룹은 독일 만하임에 있는 버스공장에 전기 버스 E-시타로를 위한 충전소를 세우면서 천장에서 충전할 수 있는 충전 레일 콘셉트를 만들었다. 충전 케이블이 레일을 따라 이동하면서 전기 버스과 연결되는 방식이다. 버스 충전 콘센트 역시 지붕에 있어서 연결이 쉽고 300kW급 초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따로 사람이 연결할 필요 없이 레일이 움직이며 버스와의 위치를 맞춰 충전을 진행한다. 충전소에는 세 대의 버스가 들어갈 수 있으며 충전기 위는 비와 눈을 막기 위해 커다란 갑판을 달았다.
포르쉐 모바일 충전소
2020년 9월 헝가리 헝가로링 서킷에서 열린 포르쉐 트랙 행사엔 특별한 버스 한 대가 등장했다. 포르쉐가 독일 IT 기업인 ADS-TEC과 손잡고 만든 충전 트럭이다. 3.2MW의 전력을 갖춘 충전버스는 동시에 열 대의 타이칸을 급속 충전할 수 있으며 최대 서른 대의 타이칸을 충전할 수 있다. 포르쉐는 유럽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드라이빙 이벤트에 이 충전 트럭을 동행하고 있다. 포르쉐는 트럭을 이용한 모바일 충전 시스템을 계속 연구하고 테스트하고 있다. 언젠가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지 모른다.
퀼텀 충전 도로
무선 및 통신 전문 회사인 퀼컴은 도로 밑에 전기 유도식 충전패드를 매립한 충전 도로를 개발하고 있다. 이미 2017년 5월 프랑스 한 테스트장에 100m 길이의 시연 주행 도로를 만들고 전기 미니밴 르노 캉구 두 대가 시속 105km로 달리면서 도로로부터 전력 20W를 끌어왔다. Dl 방식은 헤일로 정전식 유도 충전 시스템을 이용한 무선으로 충전하는 기술이다. 휴대용 컴퓨터 크기의 패드를 차 섀시와 바닥에 부착하고 800V 이상 직류 전력망을 사용한다. 차 바닥에 있는 패드가 도로 위 패드와 일직선을 이루면 85kHz의 교류 자기장을 생성하며 충전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