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버킷리스트 보면서 “죽기 전에 진짜 중요한 건 무엇일까…” 하고 있는데 나는 영화를 보면서
“와… 배우들은 좋겠다. 영화 찍으면서 좋은 데 다 가고, 돈도 벌고, 저런 것도 해보고…”
난 이 영화를 오래전에 봤었어 그때는 영화를 보고 영화가 말하려는 메시지를 받아들였다면, 지금은 영화를 보면서 “저 사람들은 저렇게 사는구나”라는 현실적인 생각까지 같이 한것 같아.
특히 버킷리스트는 정말 속세적이지.
비행기 타고, 좋은 호텔 가고, 해외 명소 가고, 비싼 음식 먹고, 스카이다이빙하고, 레이싱하고…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인생의 의미”를 찾는 영화인데, 내 눈에는 한편으로,
“아니, 돈 있으면 죽기 전까지 저렇게 살 수 있는 거잖아?”
ㅋㅋㅋㅋ
그리고 사실 이 생각이 영화의 메시지와 묘하게 충돌해서 더 재미있어. 영화는 결국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말하지만,
나는 보면서 “그래도 돈 있으면 행복해질 기회가 엄청 많아지는 건 맞잖아.”라고 생각한 거고.
이건 영화에 감동하지 못한 게 아니라, 영화 속 판타지를 현실의 시선으로 본 거지.
그리고 솔직히 영화 보면서 “죽음 앞에서는 돈이 아무 소용 없다…” 하면서 동시에
“근데 저 배우들 촬영하면서 저 좋은 데 다녀온 건 부럽다.” 이런생각이 들잖아?
최근 다시보기 한 영화들이 그린북, 언터처블, 버킷리스트인데
영화에서는 자꾸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우정을 쌓았습니다.” 라고 포장하는데, 나는 한 단계 더 들어가서 보는 거지.
“아니, 잠깐만. 우연히 만난 사람이 세계 갑부라고? 나는 평생 살아도 그런 우연은 안 생기는데?”
그린북도 그렇고 언터처블도 그렇고 버킷리스트도 그렇고, 현실에서라면 애초에 그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들어갈
기회 자체가 거의 없는 사람들이야.
그래서 영화가 보여주는 건 사실 우정만이 아니야.
“내가 평생 경험하지 못할 세계를 영화 한 편으로 대신 살아보는 것.”
이게 사실 나한테 꽤 큰 재미인 것 같아. 그리고 버킷리스트는 특히 그래.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이라는 소재보다도,
돈 때문에 평생 못 해본 일을 돈 걱정 없이 해버리는 두 노인의 모습이 일종의 대리만족을 주잖아.
그래서 내가 지금 세 영화를 연달아 보면서 발견한 것도 재미있어.
“나는 감동적인 우정 영화가 좋은 게 아니라, 현실에서는 절대 만나볼 수 없는 사람의 삶에 들어가는 영화가 좋구나.”
이런 생각도 잠깐 해봤다구
줄거리
평생 남을 위해 살아온 정비사와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살아온 백만장자,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노인이 병원 2인실에서 만납니다.
평생 철학 교수를 꿈꿨지만 가족을 위해 45년간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해온 카터 챔버스, 그리고 돈으로 세상 모든 것을 살 수 있다고 믿어온 다혈질 병원 사업가 에드워드 콜. 두 사람은 각자 시한부 판정을 받고 같은 병실에 입원하게 됩니다.
어느 날 밤, 카터는 종이에 무엇인가를 덧없이 적다 구겨서 바닥에 던집니다. 병원 이사장으로서 '모든 2인실 정책'에 따라 정비공과 같은 방을 쓰게 된 에드워드는 그 종이를 읽어봅니다. 거기에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장엄한 광경 보기, 모르는 사람 도우기, 눈물 날 때까지 웃어보기.
암 진단을 받고 절망에 빠졌던 에드워드는 그 리스트에서 묘한 생기를 느낍니다. "돈은 내가 다 낼 테니, 우리 진짜로 떠납시다." 억만장자인 에드워드는 스카이다이빙, 셸비 코브라 카 레이싱, 문신 하기 같은 거칠고 화려한 목록들을 추가하며 카터를 설득합니다. 헌신적인 아내 버지니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카터는 마침내 자신의 진짜 삶을 찾아 에드워드와 함께 병원 밖으로 나섭니다.
두 사람의 여정은 전 세계로 이어집니다.
북극권 위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스카이다이빙을 하며 허공을 날아오르고, 카트만두의 하늘 아래에서 카 레이싱을 즐깁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 정상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카터는 고대 이집트의 신화를 이야기해 줍니다. "신이 천국 문 앞에서 딱 두 가지 질문을 한대. '삶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었는가?'" 그 질문 앞에 에드워드는 말문이 막힙니다. 평생 엄청난 부를 이뤘지만, 절연한 딸이 하나 있을 뿐 진정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인도 타지마할을 거쳐 중국 만리장성 위에서 오토바이를 타는 동안 두 사람은 서로의 가장 깊은 상처와 비밀을 공유합니다. 에드워드는 딸과의 오랜 불화와 외로움을 고백하고, 카터는 아내와의 오랜 결혼 생활 속에서 잃어버렸던 열정과 자기 자신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놓습니다. 두 사람은 점차 단순한 동행을 넘어 서로의 인생을 이해하는 유일한 친구가 되어갑니다.
하지만 여정이 언제나 순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카터는 에드워드가 딸과 화해하길 바라는 마음에 그를 몰래 딸의 집 앞으로 데려가지만, 에드워드는 심한 거부감을 느끼며 화를 냅니다. "내 삶에 관섭하지 마!" 격렬한 다툼 끝에 두 사람의 여행은 중단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온 카터는 비로소 아내와 가족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다정한 저녁 식사를 나눕니다. 식사 도중 카터는 눈물 날 때까지 웃어본 적이 없다는 에드워드를 떠올리며 그에게 편지를 씁니다. 그리고 에드워드가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던 세계 최상급 고급 커피 '루왁 커피'의 충격적인 진짜 생산 과정(사향고양이의 변에서 추출한다는 사실)을 적어 전달합니다.
편지를 읽은 에드워드는 병실로 찾아오고, 두 사람은 마침내 배를 잡고 '눈물 날 때까지' 미친 듯이 웃음을 터뜨립니다. 카터의 리스트 중 하나였던 '눈물 날 때까지 웃기'에 펜으로 줄이 그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바로 그날 밤, 카터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긴급 수술대에 올라가게 됩니다. 수술실로 들어가기 전, 카터는 에드워드에게 자신이 쓴 리스트를 건네며 부탁합니다. "나머지는 자네가 완성해 주게."
안타깝게도 카터는 수술을 견디지 못하고 세상을 떠납니다.
친구의 죽음으로 깊은 깨달음을 얻은 에드워드는 용기를 내어 수년간 연락을 끊고 지내던 딸의 집 문을 두드립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만난 어린 손녀의 이마에 입을 맞춥니다. 리스트의 또 다른 항목인 '모르는 사람 돕기',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과 키스하기'가 이뤄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카터가 먼저 수술을 받다가 세상을 떠납니다. 비서 토마스(매튜)가 카터의 유골을 그들이 여행 중에 마셨던 'Chock full o'Nuts' 커피 캔에 담아, 생전에 올라가지 못했던 히말라야 산맥 정상의 작은 석관에 먼저 안치합니다.
에드워드는 카터의 장례식장에서 추도사를 읽으며 "카터가 내 삶을 구했다"고 고백하고, 딸과 손녀를 찾아가 화해하며 남은 삶을 살아갑니다.
세월이 흘러 81세가 된 에드워드 역시 세상을 떠납니다. (영화 내 카터의 목소리로 나레이션이 나옵니다.)
비서 토마스가 에드워드의 유골이 담긴 또 하나의 커피 캔을 들고 다시 히말라야 산맥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토마스는 품에서 에드워드의 유골이 담긴 또 하나의 커피 캔을 꺼내어, 이미 그곳에 있던 카터의 커피 캔 바로 옆에 사이좋게 놓아둡니다. 마침내 두 친구가 죽음을 넘어 그토록 원했던 히말라야 정상에서 다시 만나게 된 순간입니다.
이어 토마스는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해진 버킷리스트 종이를 꺼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단 하나의 항목
—'장엄한 광경 보기'—를 펜으로 쓱 그어 지웁니다.
토마스는 완성된 그 종이를 접어 두 개의 커피 캔 사이에 정성스레 놓아둔 뒤, 석관의 무거운 돌 덮개를 조용히 덮습니다.
하얀 눈보라 속, 두 노인의 위대하고도 아름다운 여정이 완벽한 안식과 함께 마침표를 찍으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요즘 남는게 시간인 나는 예전에 봤었던 영화를 다시 찾아봐서 그때의 감동과 지금의 감동을 비교해보는것도 재미있어서
그렇게 하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