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허클베리(부천) 입니다.
두바퀴맨님과 블루와인님의
새우 게시글을 이어 받아
한글날 연휴에 집에서 만들어
식사한 새우 구이 등의 음식을 소개할까 하다
그냥 2박 3일의 식사 기록을 모두 남겨 봅니다.
토요일 아침.
연휴지만 출근 시간에 맞춰 새벽에 눈이 떠졌습니다.
연휴라 멀리 여행은 못 가더라도
식구들과 시간을 보내야 하기에
저 개인에게 주어진 개인 시간은 한정적 입니다.
블루와인님께서 올려주신 청와옥 간판을 보고
새벽부터 순대국에 소주 한잔 생각이 났습니다.
새벽에 연 곳이 어디일까 고민하다
인근 재래 시장의 국밥집들은
연 곳이 있지 않을까해서
슬슬 걸어나가 봤습니다.
시장 가는 길에 공단 지역을 지나는데
연휴의 첫 시작인 토요일 새벽인데도
공단 소규모 업체들의 직원들을 위한
한식 뷔페 식당들은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들어갈까 싶었는데
애초의 목적인 순대국을 찾아갑니다.
시장에 7시 전 도착했는데
나이 든 할머니께서 식재료를 다듬고 계신
국밥집 한 곳이 열려있었습니다.
머리고기와 소주 한병 주문했는데
첫 손님이라고 좋은 부위를 내어주셨다고 합니다.
맛있게 한 잔 하고
개시 손님이라고 하셔서 현금을 드렸는데
뭘 좀 아시는 손님이네 라고 하시는 사장님.
식당에서 나와 이른 아침 시장을 구경하는데
수조차에서 활꽃게와 새우를 내려
수족관을 채우는 가게가 보였습니다.
꽃게를 살까 새우를 살까 하다
꽃게 8마리를 구매했습니다.
연휴니 야외로.
인스타 갬성의 카페.
저 의자에 않아 줄서서 사진을 찍는.
물론 저도 딸아이 사진을 찍어주고.
집에 돌아와 꽃게로 저녁 식사.
꽃게 5마리는 찌고 3마리는 탕을 끓이고.
집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기로 딸아이와 약속해서
소주 없이 꽃게의 맛만 보고.
일요일 오전.
파스타가 먹고 싶다는 딸아이.
브런치를 맛보러
시립 도서관 근처 브런치 식당을 검색해서.
여기도 인스타 갬성의 브런치 식당.
테이블 두 개는 놓을 수 있는 공간에
화려한 배경에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놓여있는 의자 하나.
여기서도 딸아이 사진을 찍어주고.
도서관에서 책을 보고 책을 빌려 귀가 후
일요일 저녁식사.
테일러님께서 올려주신 버섯 나베를 보고
채소를 잘 먹지 않는 딸아이용 나베와
매운 것을 좋아하는 와이프를 위한 쭈삼볶음.
설거지를 하고 나와
일본식 돈까스와 막국수로 소주 보층.
동네 시장 안에서 물막국수와 삼겹살을 파는
허름한 동네 식당이었는데
오래된 아파트 상가로 이전을 해서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고
일식 돈까스와 막국수, 소바를 파는 식당으로
대변신을 했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맞게 메뉴를 개편해서 그런지
배달 주문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다음 세대로 대물림을 하며
영리하게 변신 한 듯 싶습니다.
일요일 저녁 두바퀴맨님께서 올려주신
새우 구이를 보고
토요일 아침에 본 새우가 눈에 밟혀
월요일 새벽에 다시 시장으로 향합니다.
오늘은 시장 가는 길에
공단 내 슈퍼에서
라면에 소주 한 잔.
소주를 주문하니 공단 특성 상 글라스를 주시는.
연휴 아침 7시 30분 정도 였는데
여기는 그냥 월요일.
라면을 드시는 분과 김밥을 드시는 분들로 분주한.
특히한 손님들은
그냥 들어와서 스스로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꺼내 마시고
그냥 나가는 분들.
주인 아주머니는 그냥 바라 보고 손님이
나가고 나면 어딘가에 체크를 하는 것 같은.
잊혀진 단어였던 외상 장부가 있는 것인지.
요즘 을지로가 힙지로라고 불리며
이런 슈퍼들이 젊은 유튜버, 블로거들의
핫플이 되었지만
여기는 아직 공장 노동자들이 드나드는.
시장에서 활새우를 1Kg (2.6만) 구매해서 귀가해
연휴 마지막날 집 정리를 하고 새우구이.
머리는 띄어 내 깐풍 스타일로
볶았는데 사진은 없네요.
또 설거지를 하고 나와
동네 백반집에서 다시 소주 보충.
연휴에 이러다 보니 살을 뺄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글이 더 길어졌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저는 인스타로 벌써 다 본것들이네요~~ ㅠㅠ 크으~~ 볼때마다 술땡기는 한상들이에요~
들켰습니다~! ^^;;
예전 아빠들이 좋았던 것 같아요.
어께에 힘주고 있으면 됐으니.
요즘 아빠들은
음식해야지
치워야지
캠핑 가야지
여행 가야지
정말 바쁘고 할 일도 많아요.
그 와중에 밖에서 소주도 마셔야 하니 ㅜ.
그래도 서식지 인근에 소주 한 잔 할 곳들이 많아 다행이라도 생각하고 있습니다...예를 들어 수원 광교 같은 곳은 이런 식당들이 없을 것 같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잘 해야합니다
아빠 = 틈 날 때마다 시간, 장소에 관계없이 술 먹음
으로 철저히 교육했습니다
ㅡㅡ
@뒤집개_목포 선배님의 깊은 가르침 명심하겠습니다~!
@허클베리(부천) 컥!
선배님?
@뒤집개_목포 육아 선배님~!^^
마수걸이 현금
글라스 소주잔....
엉엉
게시글 보는데 아부지가 보고싶습니다.
엉엉
울어버렸어요.............
제 아내도 장인어른 얘기가 나오면 눈물이 그렁그렁 합니다~!
함바집에서 라면에 소주 마셔본지 진짜 오래 된거 같은데 사진이 보니 내 어릴적 고생하던때가 떠오르네요.
잘봤습니다.
함바집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네요~!
공단쪽의 식당들중 소문이 없이 오랬동안 영업하는 맛집들이 항상 있더라고요.
별것 아닌것 같은 재료를 가지고 풍성한 맛을 내던 식당 경험을 저도 해본적이 있습니다.
라면에 소주도 오랬만에 목격하는것 같아..반갑네요
가족을 위해 신경쓰는 아빠의 임무를 무난히 부단히 하시는것을 보니
화목함을 엿볼수 있었습니다.
가족내 건강과 평화가 늘상 함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인스타급 식당은 저도 한번 경험해보고 싶네요..ㅎㅎㅎ
말씀처럼 쉽게 입장하기 어려운 외관의 식당이 많지만 막상 들어서면 깜짝 놀랄만한 식당들이 간혹 있더라고요~!
소주를 글라스에 마시는 클라스라니^^
냉장고에서 소주를 꺼내며 소주잔을 달라고 하니 맥주 글라스를 놓고 가시더라고요~!
@허클베리(부천) 한방울 잔을 안 주시는 것에 감사합니다
@뒤집개_목포 한방울 잔 검색해 봤는데 멋집니다...한 번 구해 봐야겠습니다~!
@허클베리(부천) 진로에서 이벤트로 주더라구요
두 방울잔도 있던데요
아직 실물은 못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