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뿌려지는 햇살 반사로 인하여 바다를 향하는 시선이 눈 부셔 오고, 간혹 머리카락 날리는 소슬바람이 어깨 걸터 앉아 속삭임 하는 기분 좋은 날 ....
용머리해안 대신 찾은 지오트레일 차귀도 앞바다는 수많은 선박들이 바다를 점으로 그려가고 있다.
세계지질공원 답게 기이한 형태의 화탄석으로 형성된 암벽과 칸나꽃들이 조화를 이루고, 파도에 밀린 오물 수거를 하는 주민들이 비지땀을 훔치는 cleanup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트레킹 일행의 박수와 인사에 잠시 허리 펴 손을 흔들어 답례한다.
수월봉 오르는 긴 포장도로가 가열되어 뜨거운 훈기를 뿜어내고 있지만,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에 도취한 십인의 대화는 즐겁기만 하다,
수월봉에 이어 송악산 입구로 이동한 일행은 초가을의 더위에 아랑곳 없이 인증샷 누르기에 분주하고, 흰구름으로 감싸인 한라산과 우뚝 솟은 삼방산 경치에 매료되어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에 깊숙히 함몰되어 가는 이 순간을 걸음에 실어본다.
우거진 숲 향으로 상쾌한 걸음은 이미 송악산 절경인 아슬 아슬한 벼랑 위 따라 펼쳐진 트레킹 코스를 타고 최남단 마라도와 가파도를 시선에 담는다.
아-!
아름다운 이 강산이여!
수많은 명산을 섭려하였던 이들이였지만, 새로운 분위기를
산행팀들과 함께 찾은 송악산!
서로의 맘이 교감되어
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는 이 순간!
오묘하게 구성되어 물결치듯 이룬 벼랑 기암석이 오늘 삶을 복되게 하누나!
제주의 토속음식인 보말칼국수집은 사전 예약으로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미식가들을 제치고 우선 착석하는 순간 뜨거운 김을 올리며 푸짐하게 차려진다.
소주 한잔 곁들여져 걸죽한 보말국물이 오늘 따라 왜 이리 식탐을 불러올까?
어제 비교하여 바람은 잔잔하나, 간혹 밀리는 거대한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는 순간,
흰 포말 되어 높게 치솟는 장면이 장관을 이룬다.
이로 인한 위험성으로 입장이 통제된 용머리 해안을 지나는 일행을 태운 쏠니티는 미끄러 지듯 편안하게 안덕 계곡을 향한다.
깊게 파여 굽이를 이루는 암석에 걸쳐진 숲과 계곡따라 흐르는 물이 시원한 바람을 불러온다.
다녀본 수많은 산의 계곡과는 판이하게 다른 이 계곡 형성의 경이로움에 탄식하며, 어깨춤을 실은 콧노래 소리가 조용한 계곡 따라 아름답게 흐른다.
오늘 주어진 시간의 자유로움과 지질구조의 아름다움은 사려니 숲으로 옮겨진다.
하늘을 찌르듯 솟아 오른 아름들이 삼나무 군락과 사이를 휘집아 설치한 테크길이 조화되어 새로이 접하는 제주 여행의 여유로운 트레킹에 만족하며 피톤치드
가득 채워진 이 숲에서 일행은 오늘의 행복을 채워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