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如意)’는 부처의 십대 제자 중 하나인 ‘아누루타(Anuruddha)’ 혹은 ‘아나율타(阿那律陀)’의 번역어이면서 다른 한편으로 ‘설법이나 강의 등에서 요점을 간단히 기록하거나 승려의 위의(威儀)를 바로잡는 데 사용하는 작은 막대기’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후자의 ‘여의’는 나중에, 가려운 데를 긁는다든지 하는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특히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등 부분까지도 원하는 대로 자유자재로 긁을 수 있다는 뜻에서 여의(如意)라고 한다는 해석을 겸하게 되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
고대에는 쇠로 만들어진 날집이 달린 짧은 칼로서 호신 또는 시위용으로 사용됐다. 오늘날의 중국인들은 받는 사람에게 번영을 빌어주고 싶을 때 이것을 선물한다.
불상들의 손에서도 흔히 이것을 볼 수 있으며, 온누리를 훤하게 비춰준다는 칠보(七寶)의 하나인 둥근 진주, 즉 마니(摩尼)를 박고 있다. 따라서 여의는 불타나 불타의 가르침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혹자는 여의가 영생을 가져다 주는 식물인 영지버섯으로부터 그 모양을 따왔다고 하여 그것을 영생의 상징으로 보고 있기도 한데 불교도들은 보통 상부 가장자리에 새겨지곤 하는 예의 그 신비스런 연꽃 모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의의 머리 부분은 흔히 의복이라든가 사기그긋 양탄자 건물 등의 끝동 장식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모양은 길조를 상징하는 박쥐라든가 석류의 꼭대기 부분과 매우 흡사하다. 여의는 또 불가에서 말하는 파괴와 정복력을 상징하는 산스크리트어인 바즈라, 즉 금강저(金剛杵)에 견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빡에도 여의는 고대의 의식에서 사용되던 남성 우월권을 상징하는 홀(璋)과도 관계가 있었음직하다. 규(圭)라는 한자는 권위를 나타내는 홀인데 흙 토자가 두 개 모여서 이루어진 까닭은 원래 그 홀이 땅에서 파내어진 뭔가 가공되지 않은 물건으로 만들어진 것이었음을 말해 준다. 시경(詩經)에 따르면 홀은 주로 사내 아이에게 장난감으로 쥐어 주어졌으며 그러한 연유로 남성의 문장으로 여겨지게 되었다고 한다(여자 아이에게는 물레의 추로 사용되어졌던 오목한 말대를 장난감으로 주었으며 따라서 이 말대는 여성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여의가 고대 남근 숭배의 상징이었을 거라는 추측은 상당히 근거가 있다.
의식에서 사용하는 여의는 무소의 뿔이나 뼈, 금, 은, 돌 수정 등 각종 재료들로 만들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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