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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적당량의 꿀 한 스푼, 내 몸에 생긴 변화
[스타트업 취중잡담] 튀르키예산 꿀 비앤유 한국에 들여온 하이른파마 박민규 대표
이영지 더비비드 기자
박유연 기자
입력 2023.06.13. 06:00
업데이트 2023.06.13. 06:44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창업에 뛰어들며 한국 경제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성장을 돕기 위해 스타트업 인터뷰 시리즈 ‘스타트업 취중잡담’을 게재합니다. 그들은 어떤 일에 취해 있을까요? 그들의 성장기와 고민을 통해 한국 경제의 미래를 탐색해 보시죠.
좋은 상태를 비유할 때는 ‘꿀’이 제격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꿀맛이다’, 감미로운 목소리를 들으면 ‘꿀성대’라고 말한다. 꿀의 의미는 점차 확장되고 있다. 유용한 정보는 ‘꿀팁(꿀+tip)’, 재미있을 땐 ‘꿀잼(꿀+재미)’이라 한다.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일에 ‘꿀’이란 말을 붙이기도 한다. 꿀강의, 꿀보직 같은 신조어가 대표적이다.
사실 꿀은 가성비와 거리가 멀다. 꿀 1㎏이 나오려면 꽃 560만송이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꿀벌은 20만~30만㎞를 비행해야 한다. 하이른파마 박민규 대표(49)는 서울대 음대 출신의 팀파니 연주자였다. 꿀벌처럼 먼 길을 돌아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다는 박 대표를 만나 꿀 떨어지는 창업기를 들었다.
[조선닷컴 독자 한정 최저가 행사] : https://bit.ly/3CoNnqX
◇떠먹는 꿀이 다가 아니다
튀르키예 꿀 비앤유를 한국에 들여온 하이른파마 박민규 대표. /더비비드
튀르키예 꿀 비앤유를 한국에 들여온 하이른파마 박민규 대표. /더비비드
비앤유는 꿀을 기반으로 한 건강식품 전문 업체다. 로열젤리와 벌꿀 외에 꿀벌이 만드는 부산물 중 하나인 프로폴리스를 혼합한 제품을 다룬다. 떠먹는 꿀 믹스쳐, 프로폴리스 스프레이, 천연 꿀 영양제 등 라인업이 있다.
50대 이상의 소비자는 떠먹는 꿀 믹스쳐를, 30~40대 소비자는 7g씩 소포장된 스틱형태의 온더고(On the Go) 제품을 선호한다. “온더고를 영양제처럼 드시는 분이 많습니다. 바쁜 아침 출근하기 전에 한 포씩 뜯어 한입에 꿀꺽 삼키는 거죠. 묵직한 ‘진저시나몬’맛, 상큼한 맛이 더해진 ‘애플사이다’맛 같은 선택지가 있다는 점도 소구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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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인에서 사업가가 되는 길
박 대표가 음역이 있는 네 대의 북이 한 세트인 팀파니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 /박민규 대표 제공
박 대표가 음역이 있는 네 대의 북이 한 세트인 팀파니를 연주하고 있는 모습. /박민규 대표 제공
초등학교 1학년. 배운 적도 없는 피아노를 혼자 연주했다. 베토벤의 ‘엘리제를 위하여’였다. 학창 시절 부모님 몰래 친구들과 밴드를 만들어 공연하기도 했다. 그때부터 진로를 ‘음악’으로 정했다. 선화예고를 졸업하고 1995년 서울대 음대 기악과에 입학했다. 음역이 있는 네 대의 북이 한 세트인 ‘팀파니’를 전공했다.
2005년 유학길에 올랐다. 프랑스 말메종 국립음악원에 타악기 전공으로 입학했다. “프랑스는 교육 인심이 후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대학생 1년 학비가 200만원도 채 안 됐어요. 어느 날 수업이 끝나고 나오는데 복도에 초등학생 여럿이 쪼그려 앉아서 재잘거리고 있더군요. 방금 절 가르친 교수님이 초등학생 방과 후 수업을 이어서 하셨죠. 그런 교수님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프랑스 유학 시절. 3년만에 프랑스 말메종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박민규 대표 제공
프랑스 유학 시절. 3년만에 프랑스 말메종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박민규 대표 제공
3년 만에 유학을 마치고 2008년 귀국했다. 그제야 본격적으로 ‘돈 되는 음악’을 할 수 있었다. 충남 도립 오케스트라에 팀파니 수석 단원으로 입단했다. 무려 ‘6급 공무원’이었다. “한 달에 2~3번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 무대를 위해 일과 시간 내내 베토벤·모차르트·말러의 곡을 연습했죠. 연습이 끝나면 이화여대·성신여대·상명대·충남대 등 대학에서 일반 예술이나 오케스트라에 대해 강의했습니다. 개인 레슨 문의도 종종 들어왔죠.”
잊을 수 없는 제자도 있다. “집안에서 ‘아픈 손가락’이라 불리던 학생의 개인 과외를 한 적이 있습니다. 과외를 시작하고 2개월 동안은 목소리조차 듣지 못했어요. 여느 날처럼 그 친구의 연주를 가만히 듣다가 ‘괜찮네!’라고 했는데요. 그때부터 대화의 물꼬가 트였습니다. 그 친구는 삼수 끝에 서울대 음대에 진학했어요.”
지휘자 단상에 선 박 대표. 팀파니 연주를 하면서 동시에 오케스트라 지휘, 대학 강의, 개인 과외를 겸했다. /박민규 대표 제공
지휘자 단상에 선 박 대표. 팀파니 연주를 하면서 동시에 오케스트라 지휘, 대학 강의, 개인 과외를 겸했다. /박민규 대표 제공
우연히 맺은 인연이 삶의 방향을 바꿔버리기도 했다. “서울대를 보낸 뒤 그 학생의 아버지께서 계속 연락을 해오셨어요. 용건은 뜻밖에도 ‘스카우트’였어요. 말 안 듣던 아들을 바꿔놓았으니 뭘 해도 할 사람이라 봐주셨죠. 곧 출범할 회사의 CEO를 맡아달라는 제안에 손사래를 쳤습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미 마음 속에 씨앗이 움트고 있었습니다. CEO가 된다고 생각해 보니 10년 뒤 미래가 상상이 안 되더군요. 그래서 더 짜릿했어요. 마흔이 넘은 나이에 도전을 할 수 있다는 건 쉽게 오는 기회가 아니니까요.”
2016년 IT엔지니어링 회사 PWK의 CEO가 됐다. “대기업을 상대로 B2B(기업 간 거래) 영업을 해 3년 만에 100억원대로 키웠습니다. 그러던 중에 친하게 지내던 아파트 이웃 주민이 사업을 제안했어요. 월급 받는 경영자가 아니라 진짜 ‘내 사업’하는 경영자가 되자는 말에 중년의 마음에 불이 지펴졌죠.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막연했던 것 같은데, 바닥부터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튀르키예에서 김치처럼 먹는 음식
비앤유 믹스쳐 제품.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꾸덕꾸덕하고 프로폴리스 특유의 향이 풍긴다. /더비비드
비앤유 믹스쳐 제품.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꾸덕꾸덕하고 프로폴리스 특유의 향이 풍긴다. /더비비드
자본금 3억원으로 강남 역삼에 20평(약 66㎡) 남짓의 사무실을 얻었다. 직접 제품을 개발하는 것 대신 참신한 제품을 발굴하기로 했다. 팔만한 제품을 찾기 위해 신제품 개발자, 중소기업 판매 담당자 등을 만났다. 하루에도 몇 번씩 역삼동 사무실 회의실에 사람들이 들락날락했다.
“몇 개월 만에 처음으로 꽂힌 건 ‘비앤유(Bee&You)’라는 이름의 ‘꿀’이었습니다. 튀르키예에서 만든 꿀이라기에 일단 한 숟가락 떠먹어봤는데요. 흘러내리지 않을 정도로 꾸덕꾸덕하고 프로폴리스 특유의 향이 풍기더군요. 당뇨·고혈압 가족력이 있어서 평소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 자리에서 몇 숟가락을 연달아 퍼먹었어요. ‘맛’으로만 승부를 보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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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식품 연구원 아슬리 사만시 박사. /박민규 대표 제공
튀르키예 식품 연구원 아슬리 사만시 박사. /박민규 대표 제공
2개월간 골방에 틀어박혀 ‘꿀 공부’에 몰두했다. “먼저 비앤유라는 브랜드의 탄생 이야기를 찾아봤어요. 튀르키예의 한 식품연구원인 아슬리 사만시 박사가 항생제 알레르기가 심한 5살 아들을 위해 개발한 꿀이었죠. 여왕벌만 먹는다는 로열젤리와 꿀벌이 만드는 부산물 중 하나인 프로폴리스, 그리고 천연벌꿀을 혼합한 제품이었습니다.”
튀르키예에서는 ‘꿀’이 국민 간식이다. “얼마 전 백종원 씨가 우유로 만든 튀르키예 전통 디저트 ‘카이막’과 꿀을 함께 먹는 장면이 방송을 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매일 김치를 먹듯 튀르키예에선 매일 꿀을 먹는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아무나 마구잡이로 꿀을 생산하는 건 아닙니다. 튀르키예에선 양봉업이 ‘신고제’가 아닌 ‘허가제’라서 ‘공인 양봉사’만 양봉업을 할 수 있습니다.”
아나톨리아 고원에 놓인 봉군들. /박민규 대표 제공
아나톨리아 고원에 놓인 봉군들. /박민규 대표 제공
비앤유에 들어가는 원료는 모두 튀르키예의 아나톨리아 고원에서 생산한다. 직접 관리하는 벌통만 15만개에 달한다. “아나톨리아 고원은 ‘아르슬란테페의 언덕’, ‘부르사와 주말르크즈크’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있어 개발이 불가능합니다. 그만큼 자연환경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어 딸기, 체리, 석류의 주산지로도 유명해요. 튀르키예 꿀 생산량 순위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인 것도 이 고원 덕분이죠.”
머릿속이 온통 ‘꿀’로 가득찼다.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꿀에 대해 물었다. “부정적인 얘기를 하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봤어요. 술 마신 다음 날 꿀물을 마신다는 사람도 있고, 설탕 대신 꿀을 먹는다거나 위가 아플 때마다 생강진액에 꿀을 타 마신다는 친구도 있었죠. 비앤유가 이미 독일·오스트리아·영국·미국 등의 국가에 수출해 호응을 얻고 있으니 한국에서도 분명 통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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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한국의 밀고 당기기
튀르키예 비앤유 본사와 계약을 맺고 꿀 믹스쳐, 프로폴리스 스프레이 등 14개 제품을 들여왔다. /더비비드
튀르키예 비앤유 본사와 계약을 맺고 꿀 믹스쳐, 프로폴리스 스프레이 등 14개 제품을 들여왔다. /더비비드
다짜고짜 튀르키예 비앤유 본사에 한국 독점 판매권을 얻고 싶다는 메일을 보냈다. “당연히 거절당했어요. 판매 경력이 전무했으니까요. 치열한 한국 온라인 시장 특성상 독점 판매권을 가지고 있어야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설득했죠. 혹시나 하는 마음에 ‘beeandyou.kr, ‘beeandyou.co.kr’ 등 관련 도메인을 미리 사 뒀어요. 6개월간의 끈질긴 밀고 당기기 끝에 2020년 10월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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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과제를 해결하자마자 위기가 찾아왔다. “같이 하던 친구에게 갑자기 심각한 건강 상의 문제가 생겼어요. 그 친구도 끝까지 같이 하고자 했지만 결국엔 하기에 어려운 상황까지 오게 됐습니다. 황망했지만 슬픔에 주저앉을 겨를이 없었어요. 7~8개월 동안은 법적인 정리절차를 밟느라 정신이 없었죠. 그렇다고 애써 성사시킨 계약을 수포로 돌아가게 둬선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차근차근 절차를 밟아가기로 했죠.”
미리 사둔 도메인을 활용할 때가 왔다. 먼저 온라인 홈페이지에 아슬리 사만시 박사의 제품 개발기를 정리해 올렸다. 동시에 튀르키예에서 떠먹는 꿀 믹스쳐, 프로폴리스 스프레이, 천연 꿀 영양제 등 14개 제품을 들여왔다. 그렇게 2021년 10월 비앤유의 한국 판매가 시작됐다. 대부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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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을 먼저 살려야 하는 이유
50대 이상의 소비자는 떠먹는 꿀 믹스쳐(왼쪽)를, 30~40대 소비자는 소포장된 온더고(오른쪽)를 선호한다. /더비비드
비앤유가 한국 시장에 발을 들인 이후 1년간 약 10억원의 매출을 냈다. 50대 이상의 소비자는 떠먹는 꿀 믹스쳐를, 30~40대 소비자는 7g씩 소포장된 스틱형태의 온더고(On the Go) 제품을 선호한다. “온더고를 영양제처럼 드시는 분이 많습니다. 바쁜 아침 출근하기 전에 한 포씩 뜯어 한입에 꿀꺽 삼키는 거죠. 묵직한 ‘진저시나몬’맛, 상큼한 맛이 더해진 ‘애플사이다’맛 같은 선택지가 있다는 점도 소구점입니다.”
최근 사명을 ‘비에이치비(bh.bee)’에서 ‘하이른파마(heilen pharma)’로 바꿨다. “독일어로 ‘치료하다’와 ‘제약’을 합친 말이에요. 과거엔 뷰티와 헬스케어에 집중했는데요. 그보다 포괄적이면서도 소비자의 삶에 더 깊이 관여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싶었어요. 튀르키예 비앤유 본사에서도 최근 프로폴리스, 로열젤리 등 천연 성분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박 대표. /더비비드
소비자 뿐만 아니라 1차 생산자인 꿀벌도 행복한 세상을 그린다. “비앤유 본사는 전체 수익의 1% 이상을 ‘세이브더비(Save the bees) 운동’에 기부하고 있습니다.꿀벌은 세계 100대 농산물 생산량의 70% 이상에 기여합니다. 그런데 2000년대 중반부터 미국·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적으로 꿀벌이 집단으로 실종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과도한 농약 사용, 이상 기후, 난개발 등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아직까지 명쾌한 분석을 내놓는 이는 없습니다. 2024년부터는 하이른파마도 세이브더비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꿀벌이 살아야 우리 모두가 살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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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연 기자
박유연 기자 경영기획실 C-plant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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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술
2023.06.13 10:59:49
그래서 매일 꿀을 먹으면 어떤 변화가 있는데? ㅠㅠ
답글작성
25
0
신기한일투성
2023.06.13 13:03:23
수익의 1%를 세이브더비 운동에 기부하고 있는게 너무 멋있네요. 응원하겠습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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