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여행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지난 번 소개해드린 캠핑도 같은 이유로 특히 인기인 것 같은데요.
캠핑과 함께 고택 스테이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낯설지만 친숙한 느낌, 오랜 시간을 지나온 고택이 주는 특유의 여유로움과
자연 속에서 힐링을 할 수 있는 고택스테이.
그 중 한국방송공사가 선정한 한국 최고의 전통가옥인 강릉 선교장을 소개해드립니다.
강릉선교장은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11대손인 이내번 李乃蕃 (1703~1781)이
처음 강릉에 터를 잡고 지어져 300년을 이어져 온 전통가옥입니다.
그동안 10대에 걸쳐서 증축되면서 오늘과 같은 모습이 되었다고 해요.
안채 주옥을 시작으로 동별당, 서별당, 연지당, 외별당, 사랑채, 중사랑, 행랑채, 사당들이 지어졌고
큰대문을 비롯한 12대문이 그 모습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왕손이 지은, 그야말로 큰 민간 주택이지만 원래 숙박시설 용도로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곳간채에는 곡식이 가득하여 오랜 세월 어려운 시기마다 창고를 열어
이웃들에게 나누어주며 베푸는 집안이었다고 해요.
원래 경포호수를 가로질러 배로 다리를 만들어 건너다녔다고 하여 '선교장'이라 지어진 이름이지만,
세월이 지나 호수는 논이 되었고 몇 차례 증축을 거쳐서 현재의 고택들이 지어졌습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67년 4월 20일에는 국가민속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야산에 노송의 숲과 인공 연못을 파고 지은 정자인 활래정의 연꽃,
그리고 멀리 백두대간의 사계절 변화를 바라보는 운치가 좋기로 유명합니다.
2000년 한국방송공사에서 한국 전통 가옥 분야에서
한국 최고의 전통가옥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강릉선교장에는 서별당, 연지당, 홍예헌1,2관, 초가1,2관, 중사랑, 행랑채에서 숙박을 할 수 있어요.
숙박객들을 위해 조식을 제공하는 전통한식 리몽이 선교장 내부에 있어요.
초가 1,2관에만 별도로 취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고 해요.
그 외 2005년에 문화관광부와 강릉시에서 지은 전통문화체험관이 있습니다.
약 30명 정도를 단체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고택스테이를 하면서 생활유물전시관, 선교장박물관 등의 전시물도 볼 수 있고
목공예를 체험할 수 있는 민속목공방도 이용해볼 수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30분, 강릉선교장에는 특별한 음악회가 열립니다.
오르간 음악회라고 해서 코로나 19로 인해 조금 뜸해졌지만
강릉선교장을 방문한 관람객과 숙박객들을 위해 매주 수요일
열화당 앞마당에서 오르간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오르간 외에도 가끔 오보에 및 트럼펫 연주, 소프라노 분들과 합동공연을 하기도 한답니다.
전통문화체험관 옆에 있는 야외공연장에서는 오케스트라의 찾아가는 연주회가 열릴 때도 있으니
일정에 맞춰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릉선교장에는 오색다식 다과문화연구소에서 배울 수 있는 다식만들기,
선교장 이름의 유래를 알 수 있는 배다리 만들기 체험,
한복디자이너 신난숙 종부의 자문으로 제작된 한복 체험,
선교장 입구 활래정 정자에서 다도의 예를 배울 수 있는 전통차 체험 등의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목공예를 체험해볼 수 있는 민속공방도 있습니다.
선교장 뒷산에는 소나무 숲과 선교장 전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둘레길이 있어
방문객들에게 자연 힐링 공간을 제공합니다.
한옥은 나무. 흙, 돌, 짚 등 자연과 가장 가까운 재료들로 만듭니다.
또 특유의 고풍스러운 멋과 곡선이 주는 편안한 느낌이 있죠.
한 공간이 오랜 시간을 지나 왔을 때 가지게 되는 깊은 가치를 충분히 품고 있는 강릉 선교장.
그 아름다움과 고즈넉한 여유 외에도 자연이 주는 편안한 휴식이 함께 있습니다.
동해 바다에서 가깝다는 장점 외에 인근의 오죽헌, 안목항의 카페거리 등을
함께 방문해보신다면 더욱 즐거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