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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부동우바이(不動優婆夷)
- 제9 선법행(善法行) 선지식 -
(1) 부동우바이를 뵙고 법을 묻다
<1> 앞에서 들은 법문을 생각하다
그 때에 선재동자가 묘광성에서 나와 길을 걸어가면서
바른 생각으로 대광왕의 가르침을 생각하고,
보살의 크게 자비한 당기(幢旗)의 수행하는 문을 기억하며,
보살의 세간을 수순하는 삼매의 광명문을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불교의 핵심이며 보살행의 근간이다. 선재동자는 다음의 선지식인 부동우바이를 친견하기 전에
이 두 가지를 생각하여 아래와 같은 이익을 얻었다고 하였다.그 부사의한 서원과 복덕의 자유자재한 힘을 증장시키며, 그 부사의한 중생을 성숙시키는 지혜를 견고히 하며, 그 부사의한 함께 수용하지 않는 큰 위덕을 관찰하며, 그 부사의한 차별한 모양을 기억하며, 그 부사의한 청정한 권속을 생각하며, 그 부사의한 지은 바의 업을 생각하였습니다.
<2> 선지식의 은혜를 생각하다
또 생각하기를
‘선지식이란 일체 악도에서 널리 구호하며,
모든 평등한 법을 널리 연설하며,
모든 평탄하고 험난한 길을 널리 보이며,
대승의 깊은 이치를 널리 열며,
보현의 모든 행을 널리 권하며,
일체 지혜의 성에 널리 인도하여 이르게 하며,
법계의 큰 바다에 두루 들어가게 하며,
세 세상의 법의 바다를 널리 보게 하며,
여러 성인의 도량을 널리 주며,
일체 흰 법을 널리 증장케 한다.’고 하였습니다.
<3> 여래의 사천(使天)이 허공에서 말하다
선재동자가 이와 같이 슬퍼하며 생각할 때에
항상 따라다니며 보살을 깨우쳐주는
여래의 심부름하는 천신[使天]이 공중에서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선지식이 가르치는 대로 수행하면 모든 부처님 세존이 모두 환희하며,
선지식의 말을 수순하면 곧 일체 지혜의 지위에 가까워지며,
선지식의 말에 의혹이 없으면 곧 모든 선지식을 항상 만날 것이며,
마음을 내어 항상 선지식을 떠나지 않기를 발원하면 곧 모든 이치를 구족하게 될 것입니다.
선남자여, 그대가 왕의 도읍에 나아가서 잘 머물면 곧 마땅히 부동우바이 큰 선지식을 친견하게 될 것입니다.”
강설 ; 여래의 심부름하는 천신[使天]이 공중에 나타나서 말하였다.사천(使天)에 대해서
진본(晉本) 화엄경에는 여래사천(如來使天)과 수보살천(隨菩薩天)이라고 하였다.
당본(唐本) 화엄경에는 보살을 깨우쳐주는[覺悟菩薩] 여래의 심부름하는 하늘[如來使天]이라고 하였다.
아무튼 이 천신은 불법에서 큰 역할을 하는 보살이므로 선재동자에게 “선지식이 가르치는 대로 수행하면
모든 부처님 세존이 모두 환희하며, 선지식의 말을 수순하면 곧 일체 지혜의 지위에 가까워지며,
선지식의 말에 의혹이 없으면 곧 모든 선지식을 항상 만날 것 등”을 일러주었다.
<4> 부동우바이 집의 광명공덕
이 때에 선재동자가 그 삼매의 지혜광명에서 일어나서 점점 가다가 안주성에 이르러 두루 찾아서
“부동우바이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하니 한량없는 사람들은 다 같이 대답하였습니다.
“선남자여, 부동우바이는 몸이 동녀로서 집에 있어서 부모의 보호를 받으면서 한량없는
그의 친족들에게 묘한 법을 연설하고 있습니다.”
선재동자가 이 말을 듣고 기쁘기가 부모를 본 듯하여 곧 부동우바이의 집으로 나아갔습니다.
강설 ; 선재동자가 안주성에 이르러 부동우바이를 찾으니 많은 사람들이그 우바이에 대해서 일러주었다.
선재동자는 그 말을 듣고는 오랜만에 부모를 만난 듯이 환희하여 곧 우바이의 집으로 나아갔다.
그 집에 들어가서 그 당우들을 보니 금빛광명이 두루 비치는데, 이 광명을 받는 이는 몸과 뜻이 청량해졌습니다.
선재동자는 광명이 몸에 비치자마자 곧 5백 가지 삼매의 문을 얻었습니다.
강설 ; 부동우바이가 사는 당우들을 보니 금빛광명이 두루 비치었다.
그 광명이 몸에 비치자마자 몸과 마음은 청량해지고 5백 가지 삼매문을 얻었다.
참다운 선지식의 영향력은 이와 같다.이른바
일체 희유한 모양을 아는 삼매의 문과
고요한 데에 들어가는 삼매의 문과
모든 세간을 멀리 여의는 삼매의 문과
넓은 눈으로 모두 버리는 삼매의 문과
여래장삼매의 문 등
이와 같은 5백가지 삼매의 문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삼매의 문으로 몸과 마음이 부드럽기가
7일 된 태(胎)와 같아졌으며,
또 묘한 향기를 맡으니 모든 천신과 용과 건달바 등
사람과 사람 아닌 이에게 있는 향이 아니었습니다.
<5> 부동우바이의 용모
선재동자가 그의 처소에 나아가 공경하며 합장하고 한결 같은 마음으로 살펴보았습니다.
그 용모는 단정하고 특별하게 기묘하여 시방 세계의 모든 여인들로는 미칠 수
없거든 하물며 그보다 더 나을 이가 있겠는가. 다만
여래와 일체 정수리에 물을 부은 보살은 제외할 것이니라.
입에서 미묘한 향기가 나오는 일과 궁전의 장엄과 그 권속들도 그와 같을 이가 없거든
하물며 그보다 나을 이가 있겠는가. 시방세계의 모든 중생이 이 우바이에게는 물들고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이가 없으며, 만약 잠깐 보기만 하여도 모든 번뇌가 다 저절로 소멸되었습니다.
“다만 스스로 만물에 마음이 없다면
만물이 항상 둘러싼들 무슨 방해가 될 것인가.
쇠로 된 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듯 하고,
흡사 나무로 된 사람이 꽃과 새를 보듯 하네.
나무로 된 사람은 본래 몸 자체가 정이 없어서
꽃과 새가 나무 사람을 만나도 놀라지 않는다.
마음이 경계에 여여(如如)하면 다만 이러할 뿐인데
깨달음을 이루지 못한 것을 무엇 때문에 염려하겠는가.”
라고 하였다.
이 게송은 참선하는 사찰의 선당주련에 가장 많이 써서 걸어 놓는 글이다.
<6> 선재동자가 환희하여 게송으로 찬탄하다
이 때에 선재동자가 허리를 굽혀 합장하고 바른 생각으로 관찰하였습니다.
이 여인의 몸은 자유자재하여 헤아릴 수 없으며, 빛깔과 용모도 그와 같은 이가
이 세상에는 없고, 광명은 사무쳐 비추어 그를 장애할 것이 없어서
널리 중생들을 위하여 많은 이익을 지었습니다.
그 몸의 모공(毛孔)에서는 미묘한 향기가 항상 나오고,
권속들이 그지없고, 궁전이 제일이며, 공덕이 깊고 넓어서
끝닿은 데를 알 수 없으므로 환희한 마음을 내어 게송으로 찬탄하였습니다.
청정한 계를 항상 지키고
넓고 큰 인욕을 닦아 행하며
꾸준히 노력하여 물러가지 않으니
광명이 온 세계에 밝게 비치도다.
<7> 보살의 행을 묻다
그 때에 선재동자는 게송을 설하여 마치고 여쭈었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저는 이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그러나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도를 닦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 저가 들으니 거룩하신 이께서 잘 가르치신다 하오니 바라옵건대 저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2) 부동우바이가 법을 설하다
<1> 자신이 얻은 법을 밝히다
이 때에 부동우바이가 보살의 부드러운 말과 뜻에 맞는 말로 선재동자를 위로하여 말하였습니다.
“훌륭하고 훌륭하십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미 능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습니다.”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꺾을 수 없는 지혜장(智慧藏) 해탈문을 얻었으며
, 나는 보살의 견고하게 받아 지니는 수행의 문을 얻었으며,
나는 보살의 모든 법에 평등한 모두 지니는 문을 얻었으며,
나는 보살의 모든 법을 밝히는 변재의 문을 얻었으며,
나는 보살의 모든 법을 구하여 고달픔이 없는 삼매의 문을 얻었습니다.”
<2> 선재동자가 법을 묻다
선재동자가 말하였습니다.
“거룩하신 이여, 보살의 꺾을 수 없는 지혜장 해탈문과
내지 모든 법을 구하여 고달픔이 없는 삼매의 문은 그 경계가 어떠합니까?”
동녀는 대답하였습니다.
“선남자여, 그것은 알기 어렸습니다.”
선재동자가 말하였습니다.
“오직 원합니다. 거룩하신 이여, 부처님의 신통한 힘을 받들어 말씀하여주십시오.
저는 마땅히 선지식을 인하여 능히 믿고, 능히 받아 지니고, 능히 알고, 능히 통달하며,
나아가 들어가서 관찰하고, 닦아 익히며 수순하여 모든 분별을 떠나서 끝까지 평등케 하겠습니다.”
<3> 법을 얻은 인연을 밝히다
1) 지난 세상에서 부처님을 친견하다
우바이가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지난 세상에 이구(離垢)라는 겁이 있었는데
부처님의 명호는 수비(修臂)였고,
전수(電授)라는 국왕이 있어 오직 한 딸을 두었으니 그가 곧 저의 몸입니다.”
“저는 그때 한밤에 음악 소리가 그친 때에 부모와 형제는 모두 잠이 들었고,
5백의 동녀들도 또한 자고 있었습니다.
저는 누각에서 별을 보고 있다가 허공에 계시는 그 부처님을 뵈었는데
마치 보배산과 같았고, 한량없고 그지없는 천신과 용 등의 팔부(八部)신장과
모든 보살들이 두루 에워싸고 있었습니다.”
“부처님 몸에서는 큰 광명그물을 널리 놓아 시방세계에 두루하여 장애됨이 없었고,
부처님 몸의 모공(毛孔)마다 모두 미묘한 향기가 나오는데 저는 그 향기를 맡고
몸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이 환희하였습니다.”
<2> 속으로 생각을 일으키다
“곧 누각에서 내려와 땅에 서서 열 손가락을 모아 부처님께 예배하였고,
또 그 부처님을 살펴보았으나 정수리를 볼 수 없었으며,
몸의 좌우를 살펴보았으나 끝닿은 데를 알 수 없었고,
그 부처님의 모든 거룩한 모습과 잘생긴 모양을 생각하였으나 싫지 아니하였습니다.”
“가만히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 부처님 세존께서는 어떠한 업을 지었기에
이와 같은 훌륭한 몸을 얻었으며, 거룩한 모습이 원만하고 광명이 구족하며,
권속을 많이 두고 궁전이 장엄하며, 복덕과 지혜가 모두 청정하고 다라니와
삼매가 부사의하며, 신통이 자재하시고 변재가 걸림이 없는가.’라고 하였습니다.”
<3> 부처님이 열 가지 마음 내기를 권하다
“선남자여, 그때 여래께서 저의 생각을 아시고 곧 저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응당 깨뜨릴 수 없는 마음을 내어 모든 번뇌를 없애라.
응당 이길 이 없는 마음을 내어 모든 집착을 깨뜨리라.
응당 물러가지 않는 마음을 내어 깊은 법문에 들어가라.
응당 견디고 참는 마음을 내어 악한 중생을 구호하라.
응당 미혹이 없는 마음을 내어 널리 일체 모든 길에 태어나라.
응당 싫어함이 없는 마음을 내어 모든 부처님을 뵙고자 하되 쉬지 말라.
응당 만족할 줄 모르는 마음을 내어 모든 여래의 법의 비를 다 받으라.
응당 옳게 생각하는 마음을 내어 모든 부처님 법의 광명을 널리 내라.
응당 크게 머물러 지니는 마음을 내어 일체 모든 부처님의 법륜을 널리 굴리라.
응당 널리 유통하려는 마음을 내어 중생의 욕망을 따라 그 법보를 널리 베풀라.’라고 하시었습니다.”
<4> 권유를 듣고 열 가지를 구할 마음을 내다
“선남자여, 저는 저 부처님 계신 데서 이와 같은 법문을 듣고는
일체 지혜를 구하며, 부처님의 열 가지 힘을 구하며,
부처님의 변재를 구하며, 부처님의 광명을 구하며,
부처님의 육신을 구하며, 부처님의 잘 생긴 모습을 구하며,
부처님의 모인 대중을 구하며, 부처님의 국토를 구하며,
부처님의 위의(威儀)를 구하며, 부처님의 수명을 구하였습니다.
이러한 마음을 내고나니 그 마음이 견고하기가 마치 금강과 같아서
모든 번뇌와 그리고 이승(二乘)들로는 깨뜨릴 수 없었습니다.”
강설 ; 부동우바이가 지난 세상에서 여래의 가르침을 듣고는
곧 열 가지를 구하는 마음을 내고 그 마음이 견고하기가 마치
금강과 같아서 모든 번뇌와 그리고 이승(二乘)들로는 깨뜨릴 수 없었다.
그 열 가지를 구하는 내용이란 모두가 일체 부처님들이 지닌 것이다.
곧 반드시 부처님이 되겠다는 열 가지 서원이다.
<4> 오랜 겁 동안 한 가지도 위배하지 아니하다
“선남자여, 저가 이 마음을 낸 후부터 염부제의 미진수 겁을 지내면서
오히려 탐욕을 생각하는 마음도 내지 않았는데 하물며 그런 일을 행하겠습니까.”
강설 ; 부동우바이는 열 가지를 구하여 반드시 부처님이 되겠다는서원의 마음을 내고부터는
염부제를 부수어 미세먼지를 만들어그 수효와 같이 많고 많은 겁을 지나는 동안 한 번도
탐욕을 생각하는마음을 내지 아니하였다. 하물며 탐욕하는 일이야 어찌 있을 수 있겠는가.
“저러한 겁 동안의 저의 친족에게도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았는데 하물며 다른 중생에게 일으켰겠습니까.”
강설 ; 계속해서 나오는 저러한 겁 동안이란 염부제를 부수어미세먼지를 만들어 그 수효와 같이 많고 많은 겁을 말한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다른 중생들에게 성내는 마음을 내지 않았다.이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인가.
참으로 부럽기 그지없는 마음이다.
“저러한 겁 동안에 자신의 몸에도 ‘나’라는 소견을 내지 않았는데 하물며 모든 도구에 나의 것이라는 생각을 내었겠습니까.”
강설 ; 비록 오온으로 된 몸을 가지고 있으나그 오랜 세월 동안 ‘나’라는 소견이나 ‘나의 것’이라는 생각을 한 번도 낸 적이 없었다.
“저러한 겁 동안에 죽을 때와 태어날 때와 태(胎)에 들었을 때에도 일찍이 미혹하여
중생이라는 생각이나 기록이 없는 마음[無記心]을 내지 않았는데 하물며 다른 때이겠습니까.”
“저러한 겁 동안에 꿈속에서 한 부처님을 따라 친견한 것도 일찍이 잊지 않았는데
어찌 하물며 보살의 열 가지 눈으로 본 것이겠습니까.”
“저러한 겁 동안에 일체 여래의 바른 법을 받아 지녀서 일찍이 한 글자 한 구절도 잊지 않았고,
내지 세속의 말까지도 오히려 잊지 않았는데 어찌 하물며 부처님의 입으로 말씀한 것이겠습니까.”
“저러한 겁 동안에 일체 여래의 법의 바다를 받아 지니어 한 글자 한 구절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없고 관찰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 내지 모든 세속의 법도 역시 그러하였습니다.”
“저러한 겁 동안에 이와 같은 모든 법의 바다를 받아 지니고 일찍이 한 법에서도
삼매를 얻지 못한 것이 없으며, 내지 세간 기술의 법에서도 낱낱이 다 그러하였습니다.”
“저러한 겁 동안에 일체 여래의 법륜을 머물러 지녔으며 지니는 것을 따라 일찍이 한 글자 한 구절도
버린 적이 없으며, 내지 일찍이 세상 지혜를 내지 않았으나 오직 중생을 조복시키기 위한 것은 제외될 것입니다.”
“저러한 겁 동안에 모든 부처님 바다를 뵈옵고 일찍이 한 부처님에게서도 청정한
큰 서원을 성취하지 못한 것이 없으며, 내지 모든 화신 부처님에게서도 역시 그러하였습니다.”
“저러한 겁 동안에 모든 보살들이 묘한 행을 닦는 것을 보고 한 가지 행(行)도 저가 성취하지 못한 것이 없었습니다.”
강설 ; 오랜 세월동안 부처님에게서만 청정하고 큰 서원을 성취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보살들의 미묘한 보살행도
모두 다 성취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저러한 겁 동안에 저가 본 중생들 중에서 한 중생에게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도록
권하지 않은 적이 없으며, 일찍이 한 중생에게도 성문이나 벽지불의 뜻을 내도록 권한 일이 없었습니다.”
“저러한 겁 동안에 모든 부처님의 법에 대하여 한 글자 한 구절에도 의혹을 내지 않고,
두 가지 생각을 내지 않고, 분별하는 생각을 내지 않고, 갖가지 생각을 내지 않고,
집착하는 생각을 내지 않고, 훌륭하다느니 하열하다느니 하는 생각을 내지 않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생각을 내지 않았습니다.”
<5> 마음을 발하여 수승한 이익을 얻다
“선남자여, 저는 그때부터 항상 모든 부처님을 보고,
보살을 보고
, 진실한 선지식을 보았으며,
항상 모든 부처님의 서원을 듣고,
항상 보살의 행을 듣고,
항상 보살의 바라밀다문을 듣고,
항상 보살의 지위인 지혜의 광명문을 들었습니다.”
“항상 보살의 무진장문을 듣고, 항상 그지없는 세계그물 문에 들어감을 듣고, 항상 그지없는 중생계를 내는 원인의 문을 들었으며, 항상 청정한 지혜의 광명으로 모든 중생의 번뇌를 제멸하였습니다.”
“항상 지혜로 모든 중생의 착한 뿌리를 생장하게 하고, 항상 모든 중생의 좋아함을 따라 그 몸을 나타내보이고, 항상 청정하고 훌륭한 말로 법계의 모든 중생을 깨우치었습니다.”
강설 ; 부동우바이는 과거 생에 오랜 세월 동안 수승한 마음을 내고다시 수승한 이익 얻었으며, 나아가서 법계 일체 중생들을 깨우쳤음을 밝혔다.
<6> 삼매에 들어 자재한 신통을 나타내보이다
“선남자여, 저는 보살이 온갖 법을 구하여 싫음이 없는 장엄문을 얻었고,
저는 모든 법이 평등한 지위의 다 지니는 문을 얻어서 헤아릴 수 없이
자재한 신통변화를 나타내었습니다. 그대는 보고자 합니까?”
선재동자가 말하였습니다.
“예, 저는 마음에 보기를 원합니다.”
그 때에 부동우바이는 용이 새겨진[龍藏] 사자좌에 앉아서 모든 법을 구하여
싫음이 없는 장엄삼매문과 공하지 않은 바퀴장엄삼매문과 열 가지 힘의
지혜바퀴가 앞에 나타나는 삼매문과 불종무진장(佛種無盡藏) 삼매문에 들어갔습니다.
이와 같은 등 1만 가지 삼매문에 들어가니,
이 삼매문에 들어갈 때에 시방으로 각각 말할 수 없는 부처님세계의 미진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모두 다 청정한 유리로 이루어졌습니다.
(3) 자기는 겸손하고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이 때에 부동우바이가 삼매에서 일어나 선재동자에게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그대는 이것을 봅니까?”
선재동자가 말하였습니다.
“예, 저는 모두 이미 보았습니다.”
우바이가 말하였습니다.
“선남자여, 저는 다만 이 모든 법을 구하여 싫음이 없는 삼매의 광명을 얻고,
모든 중생을 위하여 미묘한 법을 설하여 다 기쁘게 합니다.”
“그러나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금시조처럼 허공으로 다니면서 걸림이 없이
모든 중생들의 큰 바다에 들어가서 착한 뿌리가 이미 성숙한 중생을 보고는
곧바로 들어다가 보리의 저 언덕에 둡니다.”
“또 장사꾼들처럼 큰 보배의 섬에 들어가서 여래의 열 가지 힘과 지혜의 보배를 구합니다.”
“또 고기 잡는 사람처럼 바른 법의 그물을 가지고 생사의 바다에 들어가서
애욕의 물속에서 모든 중생들을 건져내되 마치 아수라왕이 세 세계의 큰 성(城)과
모든 번뇌의 바다를 흔들듯 합니다.”
“또 해가 허공에 출현하듯이 애욕의 진흙에 비추어 말라버리게 합니다.”
“또 보름달이 허공에 출현하듯이 교화를 받을 사람의 마음 꽃을 피게 합니다.”
“또 땅덩이가 두루 평등하듯이 한량없는 중생이 머물러 있으면서 모든 선한 법의 싹을 증장하게 합니다.”
“또 큰 바람이 향하는 곳에 걸림이 없듯이 일체 모든 나쁜 소견의 나무를 뽑아버립니다.”
“또 전륜왕처럼 세간에 다니면서 네 가지 거둬 주는 일로 모든 중생들을 거두어 줍니다.
그러나 저가 그러한 공덕의 행을 어떻게 알며 어떻게 말하겠습니까.”
강설 ; 다른 모든 보살들은 금시조와 같으며, 장사꾼들과 같으며, 뱃사공과 같으며,
해와 같으며, 보름달과 같으며, 대지와 같으며, 큰 바람과 같다고 하면서 낱낱이 그 까닭을 설명하였다.
(4) 다음의 선지식 찾기를 권유하다
“선남자여, 여기서 남쪽에 큰 성이 하나 있으니,
이름이 무량도살라(無量都薩羅)요,
그곳에 출가한 외도가 한분 있으니 이름이 변행(遍行)입니다.
그대는 그이에게 가서 ‘보살이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보살의 도를 닦습니까?’라고 물으십시오.”
그 때에 선재동자는 그의 발에 예배하고 한량없이 돌고는 은근하게 앙모하면서 하직하고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