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불교에서 나오는 단어들 -13
◆ 단청丹靑
법당의 내부와 외부를
오색五色으로 장엄한 것을 단청이라고 합니다.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根本說一切有部毗奈耶》에 이르기를
“급고독 장자가 기원정사를 짓고
단청을 하지 않으면 아름답지 않으니 부
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장엄을 하겠다.”고 하니
부처님께서 좋도록 하라고 하셨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왜 단청을 하는가?
① 부처님께서 계신 보배 궁전을
멋있도록 해서 모든 이로 하여금 환희심을 내게 해줍니다.
서양의 미적 감각으로 길들여진 현대의 지각없는 사람들이
우리 전통인 단청을 보고 거부감을 가지는 것을 볼 때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② 불교적 입장에서 보면 이 세상의 화엄만다라를 나타내고 있다. 깨달 은 성인이 이 세계를 보면 세상은 화려하고 장엄한 곳이다.
③ 단청은 동양의 오방색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단청의 기본 색깔인 청靑, 홍紅, 황黃, 백白, 흑黑은
각각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오행을
구체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음양오행은 동양의 철학, 학문의 기본이며 전체입니다.
음양오행을 빼고는 동양학 자체가 성립될 수 없습니다.
단청의 오방색은 온 무주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온 우주의 질서를 간직하고
온 우주의 행복을 갈무리한 곳이 법당입니다.
음향오행표롤 참고로 올립니다.
오행(요일) | 목 | 화 | 토 | 금 | 수 |
방위 | 동 | 남 | 중앙 | 서 | 북 |
음 | 각 | 상 | 궁 | 치 | 우 |
맛 | 신맛 | 쓴맛 | 단맛 | 매운맛 | 짠맛 |
계절 | 봄 | 여름 | 4계 | 가을 | 겨울 |
오장 | 간장 | 심장 | 비장 | 폐장 | 신장 |
한글 | 아음 | 설음 | 후음 | 치음 | 순음 |
불교 | 색깔 | 소리 | 향 | 맛 | 촉감 |
오근 | 눈 | 혀 | 몸 | 코 | 귀 |
오지 | 청룡 | 주작 | 황웅 | 백호 | 현무 |
수지경전 | 반야경 | 지장경 | 화엄경 | 법화경 | 열반경 |
불 | 약사여래불 | 노사나불 | 비로자나불 | 아미타불 | 석가모니불 |
오상 | 인(仁) | 예(禮) | 신(信) | 의(義) | 지(智) |
색깔 | 청(靑) | 홍(紅) | 황(黃) | 백(白) | 흑(黑) |
◆ 단청의 기법
① 출초出草:
단청할 문양의 바탕이 되는 밑그림을 ‘초’ 라고 하고,
그러한 초를 그리는 작업을 출초 또는 초를 낸다고 합니다.
출초를 하는 종이를 초지라고 하는데,
초지는 한지를 두세 겹 정도 배접하여 사용하거나
모면지나 분당지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초를 단청하고자 하는
부재의 모양과 크기가 같게 마름한 다음
그 부재에 맞게 출초를 합니다.
단청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 바로 이 출초이며,
이 작업의 결과에 따라 단청의 문양과 색조가 결정됩니다.
출초는 화원들 중에 가장 실력이 있는 도편수都片手가 맡아서 합니다.
② 천초穿草:
출초한 초지 밑에 융 또는 담요를 반듯하게 깔고,
그려진 초의 윤곽과 선을 따라 바늘 같은 것으로 구멍을 뚫어
침공을 만드는 것을 천초 또는 초 뚫기라 하고,
초 구멍을 낸 것을 초지본이라 합니다.
③ 타초打草:
가칠된 부재에 초지본을
건축물의 부재 모양에 맞게 밀착시켜
타분 주머니로 두드리면 뚫어진 침공으로 백분이 들어가
출초된 문양의 윤곽이 백분점선으로 부재에 나타나게 됩니다.
④ 채화彩畵:
부재에 타초된 문양의 윤곽을 따라 편수의 지시에 의하여
지정된 채색을 차례대로 사용하여 문양을 완성시킵니다.
[탱화28쪽 김의식 저 운주사]
◆ 닫집-목조보개木造寶蓋
불전내부 불단 위에 작은 집의 모형이 있는데
이것을 보통 닫집이라 부릅니다.
‘닫’이란 ‘따로’라는 옛말이니,
닫집이란 집안에 ‘따로 지어놓은 또 하나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한자어로는 당가唐家라고 합니다.
법당 내 부처님 머리 위에 있는 목조보개(木造寶蓋:나무로 만든 지붕)가 ‘닫집’이다.
닫집은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누는데
운궁형과 보궁형과 절충형인 보개형의 형태입니다.
1) 운궁형雲宮形:
비교적 소략한 구조
(서산 개심사의 대웅전 닫집, 송광사 운문사 대웅보전)
2) 보궁형寶宮形:
다포의 포작을 지극하게 밀조密造한 장엄한 것으로 대단히 화려합니다.
(부석사 무량수전, 안동 봉정사 극락전, 부산 범어사 대웅전)
3) 보개형寶蓋形:
운궁과 보궁형의 절충형
(팔공산 은해사, 백흥암 극락전)
다음 시간에도
불교에서 나오는 단어들을 올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차시기 바랍니다.
2023년 07월 23일 오전 08:00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雲月野人 진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