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을 겨울에 방 안에 키우면 파란 잎이 살아있어 산소 생성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수국을 방안에 키우고 있다. 한참 잘 자라다가 뽀얀 곰팡이가 생기나 싶더니 금방 전체 이파리로 번진다. 이파리에 까만 점을 만들더니 빠르게 번져 낙엽 지우며 떨어진다. 여름 바깥 화단에 키웠다가 다시 화분에 옮겨왔으나 그때 병균에 전염된 듯하다. 방안이라 약제 살포도 불가능해 그대로 두었더니 피해가 커졌다. 한 화분은 이미 잎이 다 떨어졌다. 다른 화분은 격리하여 보호하다가 치료 대책을 세웠다. 집에서 만든 양조 식초를 면봉에 찍어 상처 난 반점에 발랐다. 며칠 지나도 식초 피해로 상처 부분이 마를 줄 알았으나 피해가 전혀 없었다. 그럴 뿐만 아니라 병반도 더 번지지 않고 치료가 되는 모습이다.
처음에는 병반의 반점을 발견 즉시 도려내는 수술 방법으로 진행했다. 식초를 활용하기 전에 시도한 일이다. 반점 병반 부분의 제거가 효과 있는 듯했으나 완치는 어려웠다. 그래서 식초로 대신 치료 방법을 바꾼 일이다. 이럴 줄 미리 알았더라면 식초 치료로 흰곰팡이 병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을 아쉬운 마음이다. 병반의 반점 부위를 열심히 찾아서 식초를 발라 치료를 계속했다. 식초의 농도가 낮은지 일반 식초를 식물에 뿌리면 식물의 잎이 타는 현상이었다. 우리가 먹는 식초는 수국 잎에 발라도 마르지 않는다. 흰 곰팡이병균만 조용히 사라지는 현상으로 보인다.
2주째 지켜보고 있는데 별다른 피해 상황은 없다. 병반 제거로 구멍 뚫린 수국 이파리만 가엽게 보인다. 식초를 발랐으면 될 일을 멀쩡한 이파리 곰보를 괜히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곧 수국꽃이 아름답게 필 것인데 아쉽기만 하다. 오이를 심으면 흰곰팡이 병 때문에 오이 재배를 그만뒀다. 2~3포기 농사지으려고 약제를 사용하기가 싫어서였다. 차라리 시장에 오이를 사다 먹는 편이 옳다는 생각이었다. 오이 흰곰팡이에도 식초 치료 효과가 있을는지 실험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