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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중단 호소…일면스님 사퇴 때까지 연대12개 단체 대표자 긴급회의 "종회 동의 없는 이사 연임은 위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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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25 (수) 18:46:20 | 김정현 기자 | budgate@hanmail.net |
“김건중 군의 단식을 통해 2만 동국인과 25만 동문, 2천만 불자들의 양심을 깨웠고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종단과 학교당국이 더 이상 학교를 망치는 행위는 엄두도 못 낼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길고 외롭게 해왔던 혼자만의 싸움을 모든 사람들과 함께 공유한다는 의미로 단식은 중단하고 여럿이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싸움에 동참해 주길 간곡히 호소합니다.” 불교계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25일 오후 3시 동국대학교 교수협의회 사무실에서 긴급 연석회의를 열었다. 생명을 내놓고 42일째(11월 25일 기준) 단식을 이어온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이 하루 빨리 단식을 중단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현재 동국대에서는 김 부회장이 42일, 교수협의회 한만수 교수와 김준 교수가 16일, 김윤길 대외담당관이 10일째 단식을 진행하고 있다. 단식학생 생명 위해 불교계 12개 주요단체 긴급회의…일면스님 사퇴 촉구 뜻 모아 이날 회의에는 대불련 총동문회, 대한불교청년회, 바른불교재가모임, 봉은사 신도회 바로세우기 운동본부, 불력회, 삼보법회, 신대승불교운동본부 준비위원회, 용주사 신도비상대책위원회, 정의평화불교연대, 지지협동조합, 참여불교재가연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등 12개 단체 대표자들이 참여했다. 2시간가량 회의를 진행한 단체 대표자들은 일면스님에게는 동대 이사직 사퇴를 촉구하고, 김건중 부회장에게는 함께 싸움을 이어나갈 것을 전제로 단식 중단을 호소하기로 결정했다. 또 이들은 일면스님이 사퇴할 때까지 단체들의 연대활동을 이어갈 것을 결의하기도 했다.
단식 42일만에 찾아온 일면스님 "학교는 잘 돌아간다" 단체 대표자들은 회의가 끝난 뒤 김건중 부회장을 찾아가 회의 결과가 담긴 성명서를 전달했다. 정의평화불교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도흠 교수는 “건강이 너무 걱정된다. 우리가 그냥 단식을 그만두라는 요구를 하기 위해 온 것은 아니다. 함께 싸우겠다는 뜻이다. 당장은 힘들더라도 생각해봐 달라”고 단식 중단을 호소했다. 허태곤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도 “김 부회장과 함께 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감사드린다. 단식은 일면스님 퇴진 뿐 아니라 학자 요구안을 위해서도 하고 있는 부분이라 생각을 많이 해볼 부분이 있다. 말씀하신 부분은 이해하고 납득했다”고 답했다. 일면스님이 이날 오전 김 부회장을 잠시 만나고 간 이야기도 거론됐다. 허태곤 대표가 “오전에 일면스님이 잠깐 오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운을 떼자 김 부회장은 “오셔서 사진을 찍더니 ‘단식 그만해라. 몸이 중요하다. 학교는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한 뒤 바로 가셨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단체 대표자들이 혀를 차며 “결국 사진 찍으러 들렀던 것이냐”고 말하자 김 부회장은 “단식 42일째 찾아왔으면 소용없는 것 아니겠나”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종회 동의 없는 이사 연임 결정 위법"주장…"광고ㆍ시위ㆍ기고 등 대국민 홍보 나설것" 김 부회장과의 만남에 앞서 단체 대표자들은 김 부회장이 있는 천막 앞에서 이날 회의를 통해 결정한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유일한 종립대학인 동국대학교의 이사장이 자신의 이사장직 유지를 위해 학생을 42일 동안 굶긴 사례가 109년 역사 동안 또 언제 있었나”라고 반문한 뒤 “일면스님은 자신에게 드리워진 성보문화재 절도 혐의에 대해 일간지가 한 면을 다 할애해서 보도해도 납득할 만한 해명 한 줄 내놓지 못하고 오히려 고소고발만 남발하며 스스로 사건을 키우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중앙종회의 동의 없이 일면스님의 이사 연임을 결정한 부분은 위법하고 효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종립학교법 제11조는 동국대학교 이사회는 종관위가 중앙종회의 동의를 얻어 추천한 후보를 이사에 선임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위 규정을 위반하였을 경우 15조에서 해당 이사의 해임을 요구하고 징계에 회부토록 규정하고 있다”며 “조계종은 중앙종회 동의 없이 일면 이사를 연임시킨 이사회 구성 승려들을 징계해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 종관위의 방조를 기화로 종법을 스스로 무시하고 일면 이사를 편법 연임시킨 이사회 결의는 위법하고 효력이 없다”고 했다. 이어 일면스님에게 이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사장 일면스님과 총장 보광스님은 한 학생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 제공자”라며 “일면스님의 사퇴와 보광스님의 책임지는 태도만이 사태를 해결하고 단식을 중단시킬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일면스님은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말고 즉각적인 사퇴의사를 표명하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종단을 향해 “종법질서를 바로잡으라 하는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무시되거나 또 다시 시간이나 끌다 유야무야되는 식의 전철을 밟을 경우 종단은 되돌릴 수 없는 퇴보와 단절, 파국의 길로 갈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즉시 일면 이사를 편법선출한 동국대 이사들에 대해 해임요구를 하고 징계절차에 착수하라”고 주문했다. 단체 대표자들은 김건중 부회장에게 단식 중단을 호소하며 새로운 싸움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김건중 군의 단식을 통해 2만 동국인과 25만 동문, 2천만 불자들의 양심을 깨웠고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을 만들었다. 종단과 학교당국이 더 이상 학교를 망치는 행위는 엄두도 못 낼 상황에 이르렀다”며 “길고 외롭게 해왔던 혼자만의 싸움을 모든 사람들과 함께 공유한다는 의미로 단식은 중단하고 여럿이 함께할 수 있는 새로운 싸움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이날 결의사항으로 △일면스님의 동국대 이사직 즉각 사퇴 △일면스님이 사퇴할 때까지 제 단체들의 연대 구축 △사퇴요구 실현을 위한 일간지 광고, 공평사거리 릴레이 시위, 릴레이 기고 등 대국민 홍보 진행 등을 내세웠다. 성명 발표가 끝난 뒤 단체 대표자들은 동국대 법인사무처와 비서실을 방문해 해당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날 기자가 <불교포커스>소속임을 알아본 몇몇 동국대 교직원들은 조계종 총무원이 하달한 언론탄압 지침을 시행하려는 듯, 손으로 기자를 막으며 취재를 방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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