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동역자 뵈뵈 (Phoebe, Paul’s Ministry Partner)
사도 바울은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신학자요 선교사였습니다. 바울의 사역에는 많은 평신도 동역자들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는 여성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로마서 16장에 보면 브리스길라, 뵈뵈, 마리아, 드루배나와 드루보사, 그리고 루포의 어머니 등 여러 여성들이 바울의 사역에 동역자로 소개됩니다. 그 가운데 뵈뵈는 바울이 로마서 16장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여성입니다: “내가 겐그레아 교회의 일군으로 있는 우리 자매 뵈뵈를 너희에게 천거하노니 너희가 주 안에서 성도들의 합당한 예절로 그를 영접하고 무엇이든지 그에게 소용되는 바를 도와줄찌니 이는 그가 여러 사람과 나의 보호자가 되었음이니라”(롬 16;1-2). 그럼 뵈뵈는 어떤 여성 사역자였을까요?
먼저 뵈뵈는 바울과 예수님으로부터 겐그레아교회의 일군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롬 16:1). 우리가 회사의 사장이나 대통령 같은 사람에게 인정받고 쓰임 받는 것도 행복한 일이지만, 이보다 더욱 값진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창조주 하나님께로부터 인정받는 교회의 일군이 되는 것입니다. 겐그레아는 당시 고린도에서 남동쪽으로 약 11km 떨어진 작은 항구 도시였습니다. 바울이 제 2차 선교 여행 시에 고린도에 도착하여 아굴라와 브리스길라 부부와 함께 고린도교회를 세우고, 1년 반 동안 제자 훈련을 하였는데 그 때 뵈뵈가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주변 지역에 교회가 개척이 되었는데 겐그레아교회가 그 중 하나였습니다(고후 1:1). 뵈뵈는 서기 51년 경에 설립된 겐그레아교회의 개척멤버였던 것 같습니다. 고린도교회에 비하면 아주 작은 교회였지만 뵈뵈는 이 교회에서 충성을 다하였습니다. 뵈뵈라는 말의 뜻은 “빛을 발하다”인데, 명사로는 ‘순결’이란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방신을 섬겼던 뵈뵈가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의 빛을 발하는 순결한 여인으로 변화가 된 것입니다.
뵈뵈는 또 바울의 보호자요 후원자가 되었습니다(롬 16:2). 예수님과 제자들도 여러 여인들의 물질적인 후원을 받아 사역하였습니다(눅 8:3). 바울의 경우도 빌립보교회의 루디아나 겐그레아교회의 뵈뵈 같은 여성들이 선교를 위한 경제적인 후원자가 되어주었습니다. 뵈뵈는 아마 사업을 하는 여성이었던 같은데, 그녀가 번 돈을 복음 전도를 위하여 선교사나 설교자들에게 썼던 것 같습니다. 복음 전도자나 선교사가 말씀을 전하며 사역할 때 그들을 돕는 영적인 후원자 뿐 아니라 물질적인 후원자도 필요합니다. 사람이 물질을 어디에 사용하는가는 그 사람의 가치관을 보여줍니다. 예수님도 “네 보물이 있는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 6:21)고 말씀하셨습니다. 초대 교회 때 바울의 동역자였던 구브로섬의 바나바는 자신의 땅을 팔고 그 전 재산을 교회에 바친 사람이었습니다(행 4:36-37). 여러분이 교회를 위하여 또 선교를 위하여 드리는 물질은 여러분에게 교회나 선교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뵈뵈에게 있어서 주님과 복음 전도는 매우 중요하였기에 그녀는 바울의 사역을 후원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뵈뵈는 말씀의 전달자였습니다. 겐그리아교회의 일군인 뵈뵈는 바울과 헤어졌다가 서기 58년경 고린도에 다시 들른 사도 바울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행 20:3). 바울은 당시에 고린도에 3개월간 머물면서 로마에 들어가서 선교를 하려고 계획을 세우던 중이었습니다. 마침 뵈뵈도 당시 겐그레아 지역에서의 사업과 사역의 성공으로 세계의 중심지인 로마로 들어가서 사업이나 선교를 하려고 생각도 하고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에서 겨울을 보내면서 로마서를 기록하였습니다. 바울의 편지는 대부분 받아서 적는 서기가 있었는데 로마서의 경우에는 더디오라는 사람이 구술을 받아서 적었고, 여집사였던 뵈뵈가 로마로 직접 가서 이 서신서를 로마교회에 전달하였습니다. 로마서는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이 썼지만 이 로마서가 우리에게 주어지기까지는 더디오나 뵈뵈의 역할을 결코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하나님의 사람들의 수고가 있었기 때문에 약 2천년이 지난 오늘까지 우리에게 로마서의 복음의 진수의 말씀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뵈뵈는 복음의 말씀을 전하는 아름다운 발걸음의 소유자였습니다(롬 10:14).
바울은 로마 성도들에게 뵈뵈를 합당한 예절로 맞이해달라고 권면합니다(롬 16:2). 뵈뵈의 필요를 채워주고 도와달라고 말합니다. 하나님 말씀의 전달자나 사역자는 이렇게 귀하게 대해주고 합당한 예절로 영접해야 합니다. 주님의 일군을 영접하는 것은 주님을 영접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마 10:40~). 뵈뵈는 또 교회와 잃어버린 영혼과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며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의 전달자로 쓰임받은 일군이었습니다. 나중에 뵈뵈는 서기 60년경 사도 바울을 로마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고 바울의 4차 선교 여행과 사역을 도우며 계속 헌신한 것 같습니다. 저와 여러분도 한 번 뿐인 우리의 남은 인생을 쓸데없는 일에 돈과 시간과 재능을 소비하지 말고, 뵈뵈처럼 복음 사역에 후원하고 헌신하는 교회의 일군이자 하나님 나라의 일꾼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