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신경의 의미와 역사
Ⅱ. 사도신경의 기원과 구조적 이해
A.사도신경의 역사적 기원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사도신경의 기원은 주후 215년에 히폴리투스의 질문식 신앙고백과 주후 340년에 마르셀루스의 신앙고백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는데 그 내용들은 지금의 사도신경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그리고 주후 404년 루피누스의 신앙고백이 지금의 사도신경과 비슷한데, 루피누스는 사도신경에 대한 주석을 쓴 일이 있다. 그러므로 지금의 사도신경의 형태는 히폴리투스, 마르셀루스, 루피누스 등과 같은 여러 교부들에게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오늘날 우리가 고백하는 사도신경은 5세기 말과 6세기 초에 형성되었다. 사도신조가 교회의 공인된 신조로 사용되기 전에도 교회는 간결한 여러 가지 고백문들을 갖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사도신경과 비슷하면서 가장 큰 영향력을 준 것은 로마교회에서 사용한 ‘로마신조’였다(주후 250-400년).
여기에 다른 조항들이 첨가되고 보충되어 6세기 초에 스페인과 이탈리아 북부 지방 등에서 사도신경의 본문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사도신경은 오랫동안 정식으로 사용되지 못하다가, 칼 대제(주후 742-781년)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오토 1세(주후 936-937년)가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여 로마교회의 예배시에 사용될 공식적인 신앙고백문으로 채택되었다. 우리는 한 가지 물음을 가질 수 있다. 사도들이 직접 본문을 쓰지 않았는데 왜 ‘사도들의 신앙고백’으로 불리우는가 하는 것이다.
루피누스(T. Rufinus)라는 초대 교회의 저술가는 전승에 의거하여 사도신경이 사도들로부터 직접 유래되었음을 증명하려고 했다. 곧 성령 강림 후 열 두 사도들이 신앙의 기본 규범들을 성령의 인도에 따라 만들었다고 말했다. 열 두 사도가 각자의 관심을 한마디씩 간략하게 표현하여 사도신경은 열 두 부분으로 나누어졌다는 것이다. 루피누스는 다음과 같이 사도신경의 형성과정을 말한다. “베드로가 말했다: 나는 전능하신 천지의 창조자 하나님 아버지를 믿는다. 야곱이 말했다: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었고 동정여 마리아에게서 출생했다. 요한이 말했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 죽어 장사되었다.
도마가 말했다: 그는 삼일 만에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했다.” 이와 같은 루피누스의 주장은 사도신경의 사도성을 강조하는 경건한 창작으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사도신경의 사도성은 사도들이 그것을 위해 살고 그것 때문에 순교한 사도적인 신앙의 근본 내용들을 사도들이 승인하고 고백하고 가르치고 선포하는 복음의 진리와 근본적으로 일치한다. 이런 점에서 ‘사도신경’으로 불리워지는 것이다. 이 사도신경이 가장 날카롭게 자각되고 목숨을 건 고백이 된 것은 세례 때였습니다. 사도신경의 뼈대를 형성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2세기 말과 3세기 초에 나타난 신앙 고백들은 모두 세례와 관련되어 있다.
세례 베푸는 자가 수세자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묻는다. “너는 전능한 하나님을 믿느냐? 너는 성령으로 잉태되고 동정녀 마리아에게 태어나시고... 부활하시어... 심판하러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느냐? 너는 성령을 믿으며... 몸의 부활을 믿느냐?” 이에 대하여 수세자가 “나는 믿는다”라고 대답함으로 세례를 받았다. 그런데 처음 교회가 형성되던 때에 세례를 받는다는 것은 박해와 시련을 받을 각오를 하는 것이었다. 체포되고 처형될 수도 있었다. 세례를 받음으로 사자의 굴에 던져지기도 하고 삶의 권리를 박탈당하는 신앙 공동체에 속하게 되었다.
또한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걸머지고 그리스도를 따라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적인 신앙을 고백하고 세례를 받은 그들을 통하여 이 신앙이 전승되어 왔음을 감사해야 한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들도 사도신경을 고백할 때 비싼 값을 치루었던 신앙의 증언자들과 함께 기억해야 한다.
B.사도신경의 내용과 구조
사도신경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된다. 즉 구원의 주체자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앙 부분, 교회에 관한 부분, 성도의 최종적인 문제에 대답하는 부분으로 구분된다. 첫째부분에서는 하늘과 땅과 그 안에 있는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와 인간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보혜사 성령에 대하여, 둘째 부분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만나고 예배하고 증거하며 선포하는 교회에 대하여, 셋째 부분은 성도들의 궁극적인 희망과 영원한 삶에 대한 신앙이 고백되어 있다. 좀 더 세분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사도신경은 12조항으로 되어 있다. 이 12조항은 고백의 대상에 따라 다시 세분되어 있다.
제1항은 성부에 대한 고백이다. 제일 처음에는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사오며”로 되어 있었으나, 7세기 말경에 가서야 “천지를 만드신”이란 말이 첨가되었다.
제2항에서 7항까지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내용이다. 예수님에 대한 내용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그 만큼 이 사도신경이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한 신앙고백서라 함을 알 수 있다. 이 조항에 있어서도 본래는 “잉태하사”라는 말과 “고난을 받으사”라는 말, “죽으사”, “음부에 내려가사”, “전능하신 하나님”이란 말들이 없었으나 나중에 첨가된 것이다. 이 조항 중 “음부에 내려가사”라는 말은 현재 한국 개신교가 사용하고 있는 사도신경에는 누락되어 있다. 제8항은 성령에 관한 고백인데 매우 간단하다.
제9항은 교회에 관한 조항이다.
여기에도 제일 처음에는 단순히 “거룩한 교회를 믿는다”로 되어 있었으나, 이것이 약 4 세기경에 “공회”라는 말과 “성도가 교통하는 것과”라는 말이 첨가되었다. 제10항은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조항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제11항은 “몸이 다시 사는 것과”로 번역되어 있으나 원문에는 “몸의 부활”로 되어 있다. 같은 내용이기는 하나 부활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은 것은 사도신경 전체가 대중성을 띠도록 번역했으므로 그 정신에 부합되게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제12항은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로 되어 있으나 이것 역시 처음 사도신경에는 없던 것을 후에 첨가했다. 초기 로마교회에서는 “몸의 부활”까지만 고백했으나 후에 “영생”의 조항을 첨가해서 사용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지적하고 싶은 것은, 사도신경의 처음과 나중에는 초자연적인 것에 관한 항목인데 반해, 중간에 있는 조항들은 현세적이고 지상에 관한 것이라는 것이다.
첫댓글 전능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사오니 !
우리주 예수그리스도를 믿사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