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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일시: 2020년 4월 5일 (일)
o 날씨: 맑음
o 산행경로: 북한산성 매표소 - 대서문 - 중성문 - 가사당암문 - 의상봉 - 용출봉 - 용혈봉 - 부암동암문 - 청수동암문 - 문수봉 - 대남문 - 대성문 - 보국문 - 대동문 - 동장대 - 용암문 - 백운봉암문 - 백운대 - 북문 - 원효봉 - 서암문 - 수문터 - 원점회귀
o 산행거리: 17.1km
o 소요시간: 7시간 반
o 지역: 서울
o 일행: 나홀로
o 트랙:
▼ 코스지도
오늘 산행은 북한산성 14성문 종주입니다. 작년 한여름에 도전했다가 무더위와 비 그리고 안개때문에 자의반 타의반 중도 포기했던 것을 오늘 재도전하는 것입니다. 말 그래도 북한산에 있는 14개 성문을 종주하는 코스로서 북한산의 자연과 역사를 느끼고 배울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북한산성입구에서 출발하여 대서문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 북한산성입구 (매표소)
북한산성입구(매포소)에서는 북한산성입구분기점까지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가다 1번으로 대서문을 통과합니다. 작년 여름에는 공사중이었는데 지금은 제모습을 갖추고 있네요. 대서문은 북한산성의 정문으로 가장 낮은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1712년 숙종이 북한산성에 행차했을때 이 대서문을 통해 성내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① 대서문
▼ 무량사와 올려다 보이는 의상봉
과거 대서문 성내에는 마을(북한동)이 있었는데 2008년 이주사업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으며, 북한동역사관에는 그때의 생활과 역사의 흔적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 북한동역사관 앞 (북한산성입구 분기점)
북한동역사관에서 직진하면 중성문으로 이어집니다. 중성문은 북한산의 노적봉과 증취봉 사이의 협곡에 쌓은 중성에 설치된 성문이며, 대서문에서 중성문에 이르는 지역이 비교적 평탄해 적의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적의 공격을 이중으로 방어할 수 있는 차단성인 중성(重城)을 쌓았다고 합니다. 대서문에서 이곳 중성문을 거쳐 대남문에 이르는 길은 북한산성의 주요 간선도로 였다고 하네요...
② 중성문(中城門)
중성문 바로 옆에는 폭 2.1m, 높이 1.8m 규모의 작은 암문이 숨겨져 있는데 이 암문은 성 안에서 생긴 시신이 중성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이 문을 통해 나간다고 해 시구문(屍軀門)이라 합니다. 또한 중성문 바로 옆에 흐르는 계곡에는 수문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그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 시구문
▼ 수문터
중성문에서 곧장 직진하면 북한산성행궁지를 지나 대남문 또는 보국문이나 대동문과 연결되지만, 14성문을 종주하기 위해서는 국녕사입구로 되돌아 내려와 가사당암문 방향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아침바람이 약간 차갑습니다만 등산하기는 딱 좋네요. 너덜길을 따라 올라가면 높이 24m, 80척에 달하는 동양최대의 좌불인 국녕대불이 모셔져 있는 국녕사에 도착합니다. 국녕사는 북한산성의 축성과 함께 창건된 승영사찰의 하나라고 하네요. 위치로 미루어 의상봉과 용출봉 사이의 성벽과 그 중간에 위치한 가사당암문의 수비와 관리를 맡았을 것으로 짐작된답니다...
▼ 국녕사
▼ 국녕사에서 바라본 백운대(중간)
국녕사에서 마사토의 비탈길을 타고 올라가면 가사당암문입니다. 가사당암문은 북한산의 의상봉과 용출봉 사이의 고갯마루에 위치하고 있으며 1711년 숙종때 북한산성 성곽을 축조하면서 만든 8개의 암문 중 하나로서, 비상시에 병기나 식량을 반입하는 통로이자 때로는 구원병의 출입로로 활용된 일종의 비상출입구입니다...
③ 가사당암문 (袈裟堂暗門)
▼ 가사당암문에서 바라본 용출봉
가사당암문에서 다음 성문은 동남쪽으로 용출봉을 지나 증취봉과 나월봉 사이에 있는 부왕동암문이나, 반대편 북서쪽으로 약간 떨어져 있는 의상봉을 그냥 지나칠수는 없어 의상봉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 의상봉
▼ 의상봉에서 바라본 비봉능선
▼ 의상봉에서 바라본 용출봉 (가야할 방향)
의상봉에서 가사당암문으로 되돌아와 칼날처럼 날을 세우고 있는 용출봉의 암벽을 타고 올라갑니다. 입에서 벌써부터 단내가 폴폴 나네요...ㅎㅎ
▼ 지축방향
▼ 뒤돌아본 의상봉(앞)과 원효봉(뒤)
▼ 용출봉
▼ 용출봉에서 바라본 비봉능선
용출봉에서 철계단을 내려서면 거친 암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발아래로는 절벽인데 눈길은 자석에 끌린 듯 절벽 아래를 내려다 보게 됩니다. 오금이 저리는데도 ㅎㅎ
▼ 가야할 방향 (앞에서 부터 용혈봉, 증취봉, 나월봉, 나한봉, 문수봉...)
▼ 백운대 조망
▼ 동자승바위 (할미바위, 엄지바위)
▼ 동자승바위 서쪽 사면
용출봉을 내려오면 다시 용혈봉으로 그리고 증취봉으로...
▼ 뒤돌아본 용출봉
▼ 뒤돌아본 용출봉(좌)과 의상봉(우)
▼ 용혈봉 정상
▼ 용혈봉에서 바라본 비봉능선
▼ 증취봉
▼ 증취봉에서 바라본 나월봉(앞)과 문수봉(우측 뒤) 방향
증취봉을 내려오면 보수중인 성랑지를 지나 부왕동암문으로 이어지고...
부암동암문은 증취봉과 나월봉 사이에 있으며, 성밖의 삼천사 쪽에서 성 안쪽의 중흥사에 이르는 길목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한 암문입니다. 지금도 부암동암문은 삼천사 방향의 등로와 연결되어 있구요...
④ 부암동암문 (扶旺洞暗門)
부암동암문을 지나면 뽀족한 송곳처럼 솟아있는 나월봉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월봉은 위험구간이라 올라갈 수 없으며 그 아래를 우회합니다...
▼ 올려다본 나월봉
중간중간 성벽 보수공사 구간이 있는데 등로가 제대로 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는 좋을 길을 따라갔더니 자꾸만 산 허리춤을 따라 돕니다. 할수 없이 희미한 산길을 따라 언덕을 치고 올라가서 나한봉 하단으로 접속....
▼ 지나온 의상봉능선(좌) 백운대(우)
▼ 비봉능선(좌)과 나한봉(우)
▼ 상원봉(?)
청수동암문은 나한봉과 문수봉 사이에 있는 암문이며, 탕춘대성과 비봉에서 성 안쪽으로 들어오는 길목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했으며, 현재도 비봉능선과 연결됩니다...
⑤ 청수동암문 (靑水洞暗門)
청수동암문 옆 산봉우리가 문수봉이며 위험해 출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문수봉은 비봉능선방향의 조망이 멋진 곳이라 이곳에서 잠깐이나마 따뜻한 햇살을 쬐며 북한산의 전경을 원헚이 즐겨봅니다...
▼ 문수봉
돌이켜보니 의상봉에서 문수봉으로 이어지는 의상봉능선은 어마무시한 암릉이 자연스럽게 성벽의 역할을 해주기 성문은 없고 암문위주로 설치되어 있으며, 상대적으로 능선이 부드러운 남쪽과 동남쪽에는 대남문, 대성문, 대동문 등이 세워져 있는 모습이네요...
▼ 문수봉에서 바라본 비봉능선
▼ 문수봉에서 바라본 보현봉(출입금지)
험준한 의상봉능선을 넘어 왔으니 절반은 성공입니다. 문수봉에서 용암문까지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성곽길을 따라 가면 되는데 먼저 문수봉 아래에 대남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만 현재 보수공사 중이네요. 대남문은 북한산성의 가장 남쪽에 있는 성문으로 소남문이라고도 불리며 비봉능선을 통해 도성의 탕춘대성과 연결되는 전략상 중요한 성문이었다고 합니다...
⑥ 대남문 (두번째 사진은 복원공사전 모습)
대남문을 지나면 머지 않은 곳에 대성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대성문은 북한산성의 동남쪽에 있는 성문으로 형제봉 능선을 타고 서울의 북쪽 평창동과 정릉동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관문입니다. 대성문은 소동문으로 불리는 작은 암문이었으나 성문 위치가 문 북쪽 기슭의 행궁이 있는 곳에서 이곳을 통과하여 형제봉과 보토현(북악터널 위쪽)을 경유하여 경복궁으로 이어지는 편리한 코스에 위치하고 있어 임금이 이문을 출입하게 됨으로써 뒤에 성문을 성대하게 개축하여 임금이 출입하는 성문으로 위용을 갖추고 이름도 대성문으로 바꾼것이 아닌가 추측한답니다...
⑦ 대성문
문수봉에서 대남문을 거쳐 대성문으로 그리고 보국문으로 이어지는 성곽은 보수를 거쳐 현재는 성곽다운 면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산능선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져 있는 모습은 '만리장성의 축소판' 같은 느낌이랄까...
▼ 삼각산 조망
의상능선에 비하여 부드럽긴 하지만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이 만만치는 않습니다. 너덜길에 오르락 내리락...
여덟번째 보국문은 북한산성의 동남쪽에 있는 암문으로, 소동문 또는 동암문이라고도 합니다. 1993년에 상부의 여장을 복원하였고 부분적으로 수리한 것이 현재의 모습입니다...
⑧ 보국문
▼ 보국문에서 바라본 칼바위 능선
보국문에서 부터 대동문까지는 표고의 편차가 별로 없습니다. 대동문은 북한산성의 동쪽에 있는 성문으로 서울의 동북쪽 수유동과 우이동을 연결하는 관문이며, 현재 이곳은 교통(등산로)요지로서 많은 등산객들의 쉼터가 되고 있네요...
⑨ 대동문
대동문에서 용암문까지는 성곽 안으로 조성되어 있는 등로를 따라가면 조금 수월합니다만 나홀로 성곽을 고집하게 됩니다. 대동문의 성곽 바로 위가 시단봉이며 천제단 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네요. 시단봉에서 새해 해맞이 행사를 열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 시단봉
시단봉을 지나면 동장대로 연결됩니다. 동장대는 북한산성의 동쪽에 있는 장대로 1712년 지어졌는데, 장대는 장군의 지휘소로 북한산성에는 동장대 외에 남장대 북장대가 있었으나 현재는 동장대만 남아 있습니다...
▼ 동장대
동장대를 지나 삼각산을 바라보며 내려오면 용암문입니다. 용암문은 북한산성의 대동문 북쪽에 있는 암문으로 용암봉 아래에 있어서 용암봉암문이라고도 부르며, 우이동으로 통하는 관문입니다...
⑩ 용암문
용암문을 지나면 백운동암문(위문)까지는 너덜길과 암릉이 반복되며, 노적봉 윗단에서 백운동암문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서쪽이 절벽이라 위험한 구간입니다. 눈앞으로 다가온 백운대 꼭대기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개미처럼 우글거리고 있습니다...
▼ 진행방향으로 바라본 백운대
▼ 노적봉(우측 앞)
▼ 염초봉(우)과 원효봉(좌)
▼ 백운대
백운봉암문 북한산의 주봉인 백운대와 만경대 사이에 위치한 성문으로, 북산산성의 성문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부터 위문으로도 불려왔습니다...
⑪ 백운봉암문 (위문)
백운봉암문에서 위쪽으로 보이는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를 그냥 지나칠수는 없지요. 그런데 백운대를 찾아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 강남 한복판 도로도 아닌데도 엄청난 정체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체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피곤한 다리를 쉴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ㅎㅎ...
▼ 오리바위와 만경대(좌뒤)
구름처럼 몰려든 인파, 코로나 바이러스의 집단 감염을 피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저세상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태반이 마스크를 착용도 하지 않고...
백운대 꼭대기에는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을 서있는 모습이 신기하면서도 긴 줄이 줄지를 않으니 마냥 기다릴수도 없어서 백운대 정상부의 분위기만 사진에 담았습니다. 북한산과 백운대를 여러번 왔지만 올때마다 만원사례네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어(?) 서둘러 백운대를 내려와 원효봉으로 향합니다. 백운대에서 원효봉 등산로 입구까지는 심한 너덜길이라 무릎에 무리가 오는 것 같습니다...
▼ 원효봉 등산로 입구
이제 올라갈 일은 원효봉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다리가 휘청거리네요. 그래도 꾸역꾸역 올라가니...
원효봉 아래에 북문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북문은 원효봉과 영취봉 사이의 해발 430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의 능선이 말안장 모양으로 움푹 들어간 형태를 보이는 안부 지점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주변에 상운사와 훈련도감 유영지가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훈련도감 유영과 상운사에서 북문지역의 수비와 관리를 맡은 것으로 파악된답니다...
⑫ 북문
북문에서 다시 언덕을 치고 올라가면 원효봉입니다. 원효봉은 백운대 방향은 물론 지나온 의상봉에서 문수봉 그리고 대동문을 지나 백운대로 이어지는 북한산 줄기가 장쾌하게 조망되는 조망터이기도 합니다...
▼ 원효봉에서 바라본 백운대(좌)와 만경대(중간) 그리고 노적봉(우)
▼ 원효봉에서 바라본 의상봉능선(우)과 문수봉(중간 뒤) 방향
▼ 원효봉 정상 표지목
원효봉을 끝으로(?) 효자리 방향으로 하산하며 중간에 쇳줄이 설치되어 있는 암릉을 넘어야 합니다. 바람이라도 세게 몰아치면 위험해 보이네요...
▼ 내려다본 북한산성입구(아래)
깊게 하강하며 원효암을 지나고 너들길을 내려가면 서암문이 나옵니다...
서암문은 북한산성의 서북쪽에 있으며 서암문 아래쪽에는 수문과 대서문이, 위쪽에는 북문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지역의 수비를 맡은 사찰은 상운사를 중심으로 서암사와 원효암이 있습니다. 서암문 주변은 지형이 낮고 험하지 않아 취약지대에 속하기 때문에 다른 암문에 비해 성벽을 높게 쌓았다고 합니다. 또 서암문은 성내에서 생긴 시신을 내보내는 문이라 하여 시구문이라고도 불렀답니다...
⑬ 서암문 (시구문)
서암문을 내려오면 북한산둘레길 '내시묘역길구간'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 전주이씨 서흥군, 위성군 묘역
14성문의 마지막인 수문지는 북한산성매표소에서 계곡을 따라 백운대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서암사 터가 있는 곳에 있으며, 그 흔적만 있다가 지금은 일부 보수공사를 한 모습입니다...
⑭ 수문지
지금까지 살펴본 14성문과 중성문에 있는 시구문과 수문지를 합하여 16성문이라고도 부르며, 14성문에서 중성문과 마지막 수문지를 제외한 것을 12성문이라고도 합니다. 서울 가까이에 이렇게 멋진 북한산이 있다는 것이 큰 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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