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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여정으로 들어간 울릉도의 마지막 날,
첫 날 부터 주민들은 결항사실을 알고 있다.
또한 다음 날 출항할수 있다는 것도.
신기한 한 편,
일기예보가 정확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선박은 자동으로 하루 연기된다.
숙소는 렌트카 연장을 담당한 직원 소개로
서면에 있는 현포로 예약한다.
6시 지나 조용히 숙소를 나와
고단한 하루를 보내고 정적에 잠긴 도동항을 찾는다.
조금만 더 일렀더라면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었을텐데,
자연의 시계는 배려도 아량도 없다.
경치에 탄성을 지르던 사람들이 오가던 해안산책로는
거세진 파도에 문을 굳게 잠궈놓았다.
맞은 편 해안산책로 역시 문이 잠겨있다.
울릉도의 시간은 배편에 맞춰져있다.
숙소에서도 9시면 방을 비워야하고
렌트카도 9시에 반납해야한다.
하지만 오늘은 거센 파도에 선박이 결항되었으니
여유있게 움직여도 되겠지만
숙소를 옮기는 입장이라 9시 못미쳐 짐을 챙겨 나온다.
순환도로를 달려 '내수전일출전망대'로 향한다.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전망대를 찾아간다.
봉우리 위에 전망대와 사람들이 보인다.
직진방향 오르막이 전망대 가는 길인데
왼쪽 망을 친 둘레길에 '도솔암'이정표가 보인다.
얼마나 멀리있을까, 싶은 마음에
둘레길로 들어선다.
일기가 불순하다.
근해까지 몰려든 해무와 미세먼지에
시야가 답답하다.
경사가 제법있는 길은 좁지만
평탄하게 이어지는 길이 편안하다.
약 5백미터 들어갔을까?
도깨비방망이를 든 나한 둘이
고개마루에 버티고 서있다.
그 너머 암자가 있는데
사찰이라기보다는 허술한 주택이라는 것이 맞겠다.
고요속으로 침잠하기에는 어떨까,
딱히 특별한 것은 없다.
그저 유유자적 편안한 마음으로 소요한다.
내수전전망대로 오르는 산길이 시작된다.
잘 놓여진 계단과 길을 따라 올라간다.
곧 전망대에 다다른다.
일출전망대라는 명칭과는 달리
군청 홈페이지에서는 야간조업하는 배들의 야경을 더 장관으로 꼽고있다.
선박의 출항을 멈출만큼의 바람이니
사방이 터진 전망대에서 맞는 바람은 거세다.
해무속에 죽도가 더욱 얌전하게 웅크린 모습니다.
그 옆 관음도는 해무에 섞이고있다.
주차해놓은 입구다.
다시 차에 올라 시동을 걸고 내려가는 길,
올라오면서 보았던 약수터 이정표를 떠올린다.
딱히 안내도에 소개되지는 않았지만
잠시 들러 볼 요량으로 길가에 붙여 차를 세운다.
바로 아래 골짜기 계곡위로
바가지 두 개가 놓인 '내수전약수터'가 있다.
물이 나오는 주위가 갈색으로 변한것으로 보아
일반 약수는 아니라고 짐작한다.
역시 비릿하게 퍼지는 녹내가 탄산약수다.
바로 옆 '수질검사성적서'는 '부적합(판정은 의뢰된 항목에 한함)',
즉 음용불가 판정을 하고 있지만
두어모금 마시고 준비해 간 5백미리 생수통에 가득 담는다.
관리인이라고 소개한 아저씨는
위쪽 개발되지 않은 곳에 또 다른 약수가 있단다.
사람들 발길이 뜸한 모양인지 반가운 눈치다.
숙소로 예약한 '바다 체험학교'다.
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 같다.
한창 나물채취로 바쁜 철이라 그런지
주인장은 산에 갔단다.
짐을 풀고 다시 나와
태하리 모노레일 있는 곳에서 만나기로 하고
옆지기와 아들래미에게는
인근에 있는 '울릉천국'구경을 하라고 알려준다.
포크가스로 한때 이름을 알렸던
이장희가 울릉도에 정착하며가꾼 곳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문이 닫혀있단다.
여기저기 다니다가태하에서 만나기로 다시 약속한다.
오늘은 현포리에서 시작하는 수토사길을 따라
태하리 대풍감까지 걸어볼 작정이다.
그 전에 먼저 다녀올 곳이 있다.
어제 나리분지에서 내려와 송곳봉 옆,
바다에 떠있는 바위가 공암, 코끼리바위인지 모르고 지나쳤는데
오늘은 코끼리 모습으로 담을 셈이다.
현포라는 지명 유래가 된 '촉대암'이 솟아있다.
관광안내지도에는 '노인봉'으로 표시된다.
촉대암 그림자가 바다에 비치면
바닷물이 검게 보인다는 것에서 유래한다.
하지만 명칭의 유래와는 달리
현포항에서 보는 바다는 무척이나 맑고 깨끗하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이 곳에 촌락기지 7개소와 석물, 석탑 등이 있었다고 하며
성지, 나선장, 선돌과 같은 유물, 유적이 많아
고대 우산국의 도읍지로 추정하고 있다.
현포항 내 수중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다.
현포항에 갇혔지만 물빛이 무척이나 맑다.
어제보다는 바람이 세고 파도가 강하다.
그렇지만 그 큰 배가 못뜰 정도는 아니라고 여겨지는데
먼 바다는 사정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해안선 바깥 바다에 보이는 바위가 공암이다.
이제서야 제 모습이 보인다.
바다와 분리된 코끼리 코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가야한다.
바다 쪽 봉우리 끄트머리에
전망대가 보인다.
얼굴바위라고 부르는 암봉이다.
도로 우측에 '예림원'이라는 문자조각공원이 있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관광안내도에 소개된 곳이라 올라가 본다.
비록 소재가 쇳덩이지만
기둥을 세우고 도로를 가로지른 대문형식이다.
경건한 곳을 의미하는 홍살문보다는
기념과 경축의 뜻을 나타내는 중국식 패루가 의미에 맞겠다.
매표소가 보인다.
돌아서 갈까 싶다가 매표소에 확인한다.
"저 위 전망대는 다른 곳에서도 올라 갈 수 있나요?"
유치하지만 전시작품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매표를 할 구실을 찾을 셈이다.
"아니요, 여기에서 밖에 못 올라가요."
성인 4천원, 매표를 한다.
입구를 동굴형식으로 만들었다.
아주 넓은 부지는 아니지만
분재, 수목, 자연석 등이 잘 배치되어있다.
잠시 뒤 오를 예정인 얼굴바위 쪽 전망대가
허공에 놓여있다.
오히려 해안가에서 본 모습이
사람얼굴을 더 닮은 듯 하다.
예림원으로 들어서는 문이다.
나무틀 뒤에 배경으로 서서
사진에 담아보고 싶은데 부탁할 이 없다.
글자를 형상화한 작품들이 보이는데
그 뜻을 헤아리기엔 내가 너무 둔하다.
바다쪽 야외전망대로 나가는 '해월문'이다.
'바다에 뜬 달처럼 편안함'의 뜻이란다.
아래로 내려가면 '휴휴정'이 있다.
절벽 면 위에 통유리를 막아
탁자와 의자를 배치해 바다 전망을 할 수 있다.
사방이 트인 다락도 바다와 예림원 전망이 훌륭하다.
코끼리바위를 줌으로 당긴다.
그렇지만 온전한 모습은 나타나지 않는다.
관람순서를 쫓아간다.
얼굴바위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이다.
바위측면에서는 폭포수가 떨어진다.
파이프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자연폭포는 아닌것으로 보인다.
바위에 걸친 나무 두 그루가
서로 뿌리를 뻗어있다.
연리근이다.
특이한 것은 두 그루 수종이 다르다는 것이다.
왼쪽 문개나무, 오른쪽 느티나무로 소개하고 있디
다시 계단을 올라간다.
전망대에 서는 느낌이 다소 불안하다.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서 그런지,
전체적인 시설이 조금 부실한 느낌이다.
오른쪽 산 너머 송곳봉이 보인다.
현포항과 촉대암(노인봉)이 보인다.
다시 관람방향을 따라간다.
수령 1,200년,
울릉도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주목나무다.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목숨이 애처롭다.
언젠가 가지가지 마다 새싹이 피고
번성할 날은 꿈꾸는 것은 아닐까?
공암을 보기위해 더 가기는 부담스럽다.
다시 돌아오는 길
도로공사장에 설치된 임시신호등이 보인다.
관광안내도에 나온 그림을 바탕으로
향목령을 넘어 성하신당에 이르는 수토사길을 찾는다
현포리 파나블루, 해양심층수공장에서 시작되는 길이
현포분교를 지나 현포전망대, 울릉도, 독도 해양과학기지를 거쳐
향목령에 올랐다가 성하신당까지 이어진다.
순환로에 보이는 전망대를 목적지로 삼는다.
어림짐작으로 찾아가는 길인데
이정표마져도 보이지 않는다.
분교를 지나니 뒷쪽으로 옛도로가 보인다.
하천 제방을 지나 도로에 닿는다.
곧 순환로에 닿으니
제대로 찾은 듯 싶은데 착각이었다.
울릉순환로를 따라 긴 언덕을 둘러 오른다.
멀리 언덕위에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까지 올라왔으니 보이는 경치는 보고 갈 생각에
들어가는 곳을 찾으니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주변에 사람이 없어 통제선을 넘어간다.
현포항이 멀리보이고
그 너머 노안봉, 송곳봉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꼭 가보고 싶었던 대풍감이 앞쪽 절벽 뒤로 모습을 보인다.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데
바닥에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가
시멘트포장도로 언덕 아래를 가르킨다.
비로소 길을 제대로 찾아들었다는 안도감을 느낀다.
그렇게 제법 급하게 구불진 도로를 내려가니
폐가가 된 집 앞에서 마당으로 방향을 안내한다.
그렇게 접어든 산허리를 따라간다.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정표가 없다.
지도상 해안가에 위치한 해양과학기지를 거치는지라
우선은 해안으로 향하는 내리막을 택한다.
바닷가에 공공건물로 보이는 시설이 있다.
울릉도, 독도 해양과학기지 건물 뒷편으로 내려선다.
수태사길 안내가 아닌걸까?
태하방면으로는 생태탐방로 '길 없음' 표시해 놓았다.
안내지도는 해안길을 가르키고 있어
태하쪽 해안길을 따라 가본다.
대풍감은 더 길게 모습을 드러내는데
기대했던 장엄한 모습은 감추었다.
갈 수 있는 끝에 다달았으나
더 이상 길이 없다.
아쉬운대로 해무가 살짝 드리운 대풍감을 사진에 담는다.
다시 돌아나와 해안길을 따라 나와 순환로에 닿으니
숙소가 있는 현포항이다.
이미 태하에 당도해있던 옆지기를 다시 오라한다.
차량을 이용하여 나리분지로 향한다.
옆지기, 아들래미와 함께 가볍게 둘러 볼 예정이다.
마을로 들어서는 홍살문을 세워놓았다.
언덕 위 마을이 보이는 전망대에서
마을 전경을 담는다.
너와로 지붕을 인 너와투막집이다.
창고에는 너와를 수리할 목적으로 쌓은
널판지가 보인다.
억새투막집에서 본 뒷간 보다는
발딛기 편하도록 널판지를 걸쳐놓았다.
산길샘 앱을 이용하여 트랙을 기록하고있다.
다음 장소로 차량 이동하면서 '일시중지'를 눌러두면
새로운 장소에서 기록해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판이었다.
다음부터는 참고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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