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만은 피해 보려는 조중동의 구역질나는 행태 / 이훈
나는 조중동은 기사는커녕 그 이름까지도 입에 안 올리려고 애쓴다. 특히 조선일보는 그렇다. 다른 신문 주로 <한겨례>나 <경향신문>의 글을 옮기다가도 거기에 <조선일보>의 주장을 인용하고 있으면 멈칫거릴 정도다. 이들은 언론이 아니라 상품을 파는 기업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xxxx 윤석열이 느닷없이 선포한 비상계엄과 야당이 내놓은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사설을 읽어 보았다. 탄핵에 국민 대다수가 찬성하기 때문에 신문을 팔아먹으려면 구독자의 여론을 무시할 수 없어서 속마음은 어떨지언정 마지못해서라도 받아들일 것이라고 짐작했기 때문이다. 먼저 탄핵 문제를 다루는 세 신문 사설의 결론 대목을 읽고 나서 내 얘기를 하는 게 좋겠다.
[동아일보 사설] 음모론과 충동에 휘둘리는 지도자에게 국정 맡길 수 있나
윤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 대한민국은 8년 전과 같은 5개월의 국정 공백 사태를 겪어야 한다. 이미 안보와 외교는 사실상 공백 상태에 들어갔다. 국방부 출범 이래 처음으로 장관 직무대리 체제가 가동됐고, 동맹인 미국마저 실망과 우려를 표출하는 상황이 됐다. 그뿐 아니다. 정부 정책 추진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높아지면서 연일 주가와 환율이 출렁이고 있다. 국정 리더십의 조속한 정상화 없이는 백약이 무효일 것이다.
이제 윤 대통령에게 남은 선택지는 거의 없는 듯하다.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 지금의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은 불가피하고, 그게 자의가 될지 타의가 될지 선택해야 하는 지경이 됐다. 윤 대통령의 마지막 판단에 따라 한국 정치의 회복, 나아가 국정 전반의 정상화 속도가 결정될 수 있다. 국민은 지극히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2024-12-06 23:30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41206/130589284/2
[중앙일보 사설] 답답한 대통령 현실인식, 탄핵 칼날 자초하나
국민의힘에 달렸다. 한 대표가 전한 독대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게는 앞으로도 기대할 게 없으리라는 예측이 설득력을 갖는다. 따라서 한 대표와 여당 의원들이 국민이 납득할 수습책을 윤 대통령에게 요구해 이행을 담보해내지 못한다면 보수 정부 사상 두 번째로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비극을 막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이재명 대표에게 정권을 헌납할 것이란 우려가 있긴 하다. 그렇다고 대통령이 명백히 헌법을 어겼어도 감싸고 가겠다는 논리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 정권 붕괴의 악몽을 정말 막고 싶거든 막무가내로 “탄핵은 안된다”만 되뇔 게 아니라,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이나 2선 후퇴·거국 내각 등 국민이 납득할 적극적 수습책을 제시하고 실현하는 것만이 답이다.
입력 2024. 12. 07. 00:42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98020
[조선일보 사설] 탄핵을 오로지 대선 득실로 따지는 여야의 걱정스러운 행태
위헌·위법적 계엄에 대해선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탄핵을 놓고 여야가 정략적으로 대치하면 국민적 갈등은 더 커진다. 민주당은 계엄 사태를 이 대표 대선 승리를 위한 디딤돌로 이용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국민의힘은 이 대표 대선 승리를 막겠다고 윤 대통령의 헌법 위반을 눈감아선 안 된다.
입력 2024. 12. 06. 00:25 수정 2024. 12. 06. 01:34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4/12/06/2A6HEFR2DBA4FPF2ULWXJA6Q6Q/
[조선일보 사설] 사흘째 침묵 尹, 국민에 사과하고 책임질 방안 내놓아야
계엄과 탄핵 정국에 경제·안보 불안도 커지고 있다. 환율·주가는 흔들리고 기업들의 위기감은 깊어진다. 주요국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여행 경보까지 내렸다. 국민의힘 의총과 시도지사 회동에서도 “대통령이 해명하고 사태 해결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쏟아졌다. 그런데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은 계속 침묵하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당사자가 무슨 생각인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으니 사태가 진정될 수 없다. 윤 대통령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고 전말을 밝힌 뒤 어떻게 책임질지도 밝혀야 한다.
입력 2024. 12. 07. 00:20 수정 2024. 12. 07. 00:33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4/12/07/FJ3MKZJ36VAL7D2JSLPYO6YFKI/
조중동은 다같이 비상계엄이 위헌이라고 하면서도 탄핵해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동아일보>는 탄핵안이 가결되면 국정 공백이 생길 것을 걱정하기까지 한다. 천 번 만 번 양보해서 이런 예상이 맞다 하더라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치광이를 그대로 두는 것보다는 무조건 낫다. 한두 번 속지 않았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제 윤석열이 어떤 말을 해도 그를 믿을 수는 없게 되고 말았다. 강제로 대통령 자리에서 1초라도 빨리 물러나게 하는 방법밖에 없다. <중앙일보>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윤석열에게는 "기대할 게 없"다면서도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이나 2선 후퇴·거국 내각 등 국민이 납득할 적극적 수습책을 제시하고 실현하는 것만이 답이다."라고 자기가 내린 전제에도 어긋나는 말을 늘어놓는다. <중앙일보>가 기대한 대로 수습책을 내놓는다고 윤석열이가 확 바뀌겠는가. 시간을 벌려는 미봉책일 뿐이다. 그 사이에 무슨 황당한 짓을 또 벌일지 모른다.
<조선일보>는 가증스럽기 짝이 없어서 따로 얘기해야 한다. 이 신문은 민주당에 훈계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민주당은 계엄 사태를 이 대표 대선 승리를 위한 디딤돌로 이용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가르친다. 나 같은 마음으로 조선일보를 보고 싶지 않은 분도 이번만 꾹 참고 내가 옮기지 않은 대목도 살펴보기 바란다. 민주당의 '정략적' 태도를 한참 비판해 놓았다. “사후 대책 없이 단 며칠 만에 탄핵하는 것은 무리한 측면이 있다. 윤 대통령이 어떤 수습책을 내놓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지겨운 수습책 타령을 벌이는 짓도 빼먹지 않는다.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지금 정신 나간 윤석열이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르는데 참 한가하기도 하다. 한다는 소리가 "윤 대통령은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고 전말을 밝힌 뒤 어떻게 책임질지도 밝혀야 한다."다. 돌팔이 의사가 따로 없다. 제정신이 아닌 사람에게 고작 이런 처방이나 내리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 하나로도 모자라 김건희까지 의좋게 부부가 숱한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제대로 사과한 적이 있는지 한 가지라도 대 보라.
이 세 신문은 민주당 대표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점을 사설의 밑바탕에 깔아 놓는다. 왜 이렇게 무서워할까?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면 떨어지도록 검찰발 주장이 아니라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유권자를 설득하면 되지 않겠는가. 우리 국민은 조중동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어리석지 않다.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윤석열보다 국민의 판단을 믿는 것이 훨씬 지혜롭다.
오늘 오후 다섯 시에 탄핵안을 표결하는 국회로 가 봐야겠다. 시민으로서 역사의 현장을 지키고 싶다.
첫댓글 본문 안의 'XXXX'은 뭘까요? 그대로 쓰면 게시판에 올리지 못한다고 해서 저렇게 해 놨어요. 그런데 아래에는 저 말이 그대로 나오네요.
온몸으로 계엄군을 막아내는 국민들을 보며 울컥했습니다. 저들이 아무리 헛소리를 해도 이 용감한 국민을 이길 수 있을까요?
하하, 이놈 또 웃기네. 사퇴를 거부하네. "임기를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한다"고? 이제는 탄핵 반대해 달라고 구걸까지 하네. 왜 자기 운명을 당에 맡기나. 또 남 탓하려고?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서 감옥에 가겠다고 해야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윤석열이와 똑같은 국민의 짐 당이 무엇을 할 수 있나? 탄핵만이 답이라는 점이 더 또렷해진다. 더는 대통령으로서 윤석열을 보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