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고로케집이 있습니다.
겉이 너무 바삭하지 않아서
베어먹기 폭신합니다.
먼저 고로케 하나 먹고
비빔국수를 먹으면 되겠다 생각하고 나왔는데
고로케집이 그새 없어졌습니다.
당황스럽지만 얼른 진정하고
그옆 국수집에 들어갑니다.
잔치국수를 하나 더 주문해야 하나 주저하고 있는데
비빔국수가 나옵니다.
비빔국수는 호로록 먹으면 끝나기 때문에
지금 추가주문해도 공백이 생깁니다.
요즘 버거킹 와퍼 행사가 생각납니다.
어차피 공백이 생긴다면 선택지를 넓혀보기로 합니다.
1시 15분!
서둘러 나옵니다.
..
가는 길에 문닫고 임대현수막 붙은 점포가 많이 보입니다.
언젠가 한번 가봐야지 했던 대패삼겹살집을 비롯한 여러 식당들...
얼굴 멍들면 안되지 하며 외면했던 복싱체육관...
고등학교 갓 졸업한 귀엽고 예쁜 직원 뽑았는데
금방 그만두고 옮겨간 입원실 운영 의원건물...
(벌써 2년도 넘은 일이고 하니... 이제 그만 잊어야겠습니다.)
이쪽 길은 오랜만인데
걸으면서 문닫은 건물, 헐린 건물들을 보니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혀에 남은 매운 비빔국수 양념장 기운도 희미해집니다.
제대로 와퍼맛 느낄 수 있는 입으로 돌아옵니다.
..
1시 25분!
매장에서 먹기엔 시간이 부족하여
포장주문합니다.
행사 와퍼 세가지 모두 먹기엔 너무 많으니
스노우, 머쉬룸 두가지만 주문하여 받아들고
서둘러 돌아옵니다.
S M입니다.
이런 특별한 것은 처음인데
어디 한번 맛보겠습니다.
행사제품이라 구려서 그런지 몰라도
제 입맛엔 기본 와퍼, 치즈와퍼가 낫습니다.
다 먹으니 2시 5분!
아직 오후타임 첫환자가 없습니다.
매장에서 먹고 늦게 와도 될걸 싶지만
안그래도 믿음 없는 사회...
저라도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