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기장 총회 교육원 사순절 묵상집
2월 25일 일
사순절 둘째 주일 : 오해
오해하는 사람
○ 찬송 276장 아버지여 이 죄인을
○ 말씀 : 마가복음 8:31-38
31.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에게 가르치시되 32. 드러내 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매 33. 예수께서 돌이키사 제자들을 보시며 베드로를 꾸짖어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34. 무리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35.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 36.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37. 사람이 무엇을 주고 자기 목숨과 바꾸겠느냐 38. 누구든지 이 음란하고 죄 많은 세대에서 나와 내 말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아버지의 영광으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러워하리라 |
성서를 읽을 때,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본문의 의도'를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때로 본문의 의도와 상관없이 자기의 의도와 목적(위로, 성공, 치유 등)을 가지고 성경을 읽으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본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본문을 왜곡해서 해석하게 됩니다. 보고 싶은 대로, 해석하고 싶은 대로 말씀을 읽게 될 때, 신앙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게 됩니다. 이렇게 왜곡된 가장 대표적인 예가 '기복주의' 신앙입니다.
예수님이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제자들에게 질문했을 때 베드로는 "그리스도시니이다"라고 대답합니다. 이때 예수님은 자기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경고하셨습니다(막 8:27-30). 경고하신 이유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이해한 ‘그리스도’(메시아, 구원자)는 예수님과 맞지 않았습니다. 베드로뿐만 아니라 다른 제자들도 예수님을 로마의 압제로부터 자신들을 해방하실 정치적인 세상의 왕, 메시아(그리스도)로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인자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사흘 후에 살아나야 한다고 말씀하셨을 때 제자들은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자들에게는 세상의 왕이 되어야 할 예수님이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베드로는 예수님을 자신에게로 바싹 잡아당겨 항의하기에 이릅니다. 이때 예수님은 제자들을 보시고 베드로를 향해,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라고 꾸짖어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도 다른 제자들도 ‘사람의 일’만 생각하느라 예수님을 예수님의 말씀을 예수님의 행동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을 오해했습니다. 예수님이 자신들의 의도에 맞는 그리스도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성도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하나님 말씀을 이용해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이야기하는 온전하신 뜻을 찾고, 그 뜻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나의 목적과 뜻 때문에 성서를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고난, 죽음을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나의 목적과 뜻을 내려놓고 성서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볼 수 있게 되는 사순절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PRAY - 오해
하나님, 우리가 나의 목적과 욕망을 앞세워 하나님의 말씀을 왜곡하고, 예수님을 오해한 채 신앙생활을 하지 않게 하소서. 나의 목적과 욕망을 내려놓고 말씀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성도가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