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중서부 콩고분지의 열대우림지역 콩고강 지류를 따라 펼쳐져 있는 이탄지. 콩고분지의 석유·가스 매장지 30곳이 국제 경매에 부쳐져 무분별한 개발 위기에 내몰리면서 땅속 깊이 잠들어 있던 탄소가 대량으로 방출될 것이라는 기후변화 대논쟁을 촉발했다.
아프리카대륙 중서부 열대우림지대에는 시베리아와 함께 지구상에서 양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탄지(peatland)가 형성되어 있다. ‘이탄지’란 글자 그대로 진흙 같은 토탄(土炭)이 대규모로 분포한 지역을 말한다. 식물체가 배수와 통기가 불량한 습지에 매몰되어 완전히 탄화(炭化)되지 못한 상태로 수천, 수만 년 머물 때 만들어지는 퇴적물이 곧 ‘이탄’이다.
공기가 잘 통하는 환경에서 죽은 식물은 호기성(好氣性)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저장하고 있던 탄소를 배출한다. 그러나 죽자마자 물에 잠긴 식물은 미생물에 의한 분해작용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식물 잔해가 곤죽 같은 불완전 탄화 상태로 유지되어 이탄지를 형성하는 것이다. 콩고분지를 핏줄처럼 연결하는 콩고강이 바로 이탄지 형성의 결정적 요인을 제공하여 거대한 이탄지들을 여기저기 만들었다.
이탄지는 일반 토양보다 탄소를 10배 이상 저장할 수 있어 그야말로 ‘탄소 저장고’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지구온난화를 억제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전 세계 이탄지의 면적은 지구 표면의 3%에 불과하지만, 탄소저장량이 절대적으로 높아 전 세계적으로 보존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콩고분지의 이탄지는 전 세계가 3년 동안 화석연료를 사용했을 때 배출되는 양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콩고분지는 아프리카 서쪽 중앙에 펼쳐진 337만㎢의 광대한 지역으로서 인도 대륙보다도 넓은 열대우림이 있는 곳이다. 남미 대륙의 아마존 열대우림, 인도네시아 열대우림 등과 함께 ‘지구의 허파’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 브라질이 아마존 지역의 60%를 차지하듯 민주콩고도 콩고분지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두 나라의 열대우림 파괴는 곧 수만 년 땅속에 잠들어 있던 ‘탄소 괴물’을 흔들어 깨우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적극 대응이 시급한 위기 상황이다.
첫댓글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적 재난들
탄소 배출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하니..........
콩고의 이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