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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단이 없어진 후, 절에서 불목하니로 살아가는 '탈출사'. 아내와 두 아이의 생활을 책임지지 못하는 '전업작가'로 살아가는 화자. 그리고 원터치 캔이 등장한 후 더 이상 쓸모가 없어져, 구비하지 않고 살아가는 깡통따개.
이 소설은 그러한 깡통따개를 닮은 사람들의 존재 의미를 물으며, 동시에 일상에 묻힌 사람들에게 '탈출'의 묘사를 통해 일상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한다. 특히, 산업사회의 조직이나 집단에서 유리된 채 각자의 생업을 이어가는 30대 도시인들... 이른바 「주변부 성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실 세계를 살면서도 무의식 중에 다른 현실을 기대하는 심리 .상태를 잘 그리고 있다.
1990년대 초반 많은 작가들이 전업작가의 고달픔을 함께 모여 토로했던 것도 아닌데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소설가 소설'이라는 말도 생겨났는데, 구효서의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도 그 중의 하나이다. 일상에 찌들고 무력해져 도피하고 싶은 소설가의 삶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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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구효서 1957년 경기도 강화에서 출생하여 목원대학교 국어 교육과를 졸업하였다.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마디>가 당선되어 작품활동 시작했으며 1994년 한국일보 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집으로 <노을은 다시 뜨는가>, <확성기가 있었고 저격병이 있었다>, <깡통따개가 없는 마을>과 장편소설 <늪을 건너는 법>, <낯선 여름>, <라디오 라디오>, <비밀의 문>, <남자의 서쪽> 등이 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