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호, 준비, 24-10, 내가 잘라줄게
마을회관에서 다온빌로 돌아가는 길. 오늘도 “해줘.” 하신다. 짐이 너무 무거운 탓이다.
조금이라도 덜 무겁도록 다르게 매는 방법을 알려드리려 가방을 어깨에서 내렸다.
그러자 바로 내게 맡겨버리신다. “안 돼요. 제 거 아니에요. 제 것 아니라서 못 들어요.”
거절하다 공책 몇몇 개만 내 가방으로 옮겼다. 짐이 줄고, 조금은 가벼워지니 다시 직접 들고 가신다.
김희호 씨 가방이 여러 책을 담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신축성이 좋아 더 무겁게 느껴질 가방이다. 다른 가방이 없을까.
“짐 싸는 거 도와줘야 해. 이** 선생님이 말씀하셨어.”
짐 싸는 거 도울 수 있다. 다 해주는 모양새가 되기 싫다. 경계한다.
2024년 7월 3일 수요일, 이다정
첫댓글
다 해주거나 방치하거나..
우리가 자주 저지르는 일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이런 저런 이유로..
무관심도 경계해야 합니다..
다 해주는 모양새가 되기 싫어 경계한다는 이다정 학생의 마음가짐이 기특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