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일기
금연 3일차
물가가 비싸 강의료로만으로는 점점 어려워짐을 느낌으로 밀려온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그런대로 견딜 만하더니 돌아보고 또 돌아봐도 전보다 과소비는 결코 아닌데도 점점 어려워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무거워진 담배 값은 강사들에게 가벼운 주머니 지갑 자크 열기를 자꾸 강요한다. 하루 열 개피 한달 15갑×5,000=75,000원
대통령후보자가 담뱃값 인하를 공약으로 걸었다기에 믿는 듯 그런 듯 몇 년을 이어오던 중, 3일전에 그냥 무심코 담배꽁초를 주워 들고 피우려다 지인인 재웅아우의 말이 뼈를 때린다. ‘형 담배피워요? 전에 나도 담배 떨어지면 꽁초 주워 피우곤 하였는데...가난한 예술가들은 다들 그러나 봐요“
에이~ 피우지 말자...내가 꽁초인생이라니...
손에 주어 든 꽁초도, 피우고자 하는 마음도 내 버린 지 72시간...
손끝이 가늘게 떨리며, 자다가 가슴이 답답해지곤 한다. 무언가 몹시 불안하기도 하고 멍청해지는 듯, 유체이탈 한 듯 또 다른 내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곤 하는 것을 느낀다. 영동보건소 과장님께 물건을 전해 드려야 하는 일이 있어서 볼일을 보고난 후에 용기를 내어 금연 크리닉을 찾았다. 친절하심과 여러 가지 보조약품, 식품등 한 보따리 내어 주신다.
지금시각 오후 10시 30분, 보건소에서 주신 레모비타 플러스정중 남은 마지막 한정, 정를 둘러싼 껍질이 벗겨지고 있다. 레모비타 플러스정은 맛이 좋아 손이 심심할 겨를이 없이 하룻만에 바닥이 난 것이다. 평소에 복용하던 트리플 비타민c1000이 있어서 다행이다. 레모비타 플러스는 입에서 녹여 복용하는 것이고 비타민c1000은 삼키는 것이다. 다소 염려스러운 것은 바타민 과다 복용에 대한 걱정이다.
다정한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
오늘도 비타민과 좋은 생각과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과 함께, ...기도하며 아름다운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2019.4.22.(월)11:04)
금연4일차
보이차를 내려서 주전자체 가지고 다닌다. 물은 한바가지를 마시면 더 마시기 어렵지만 보이차는 메마른 논에 물 들어가듯 끊임없이 들어간다. 보이차는 늘 마시던 음료이기 때문에 다소 많이 마신다 해도 불면에는 별 상관이 없는데 금연 후 심한 불면증에 시달린다. 잘 되었다 책이나 봐야겠다. 자다가 가슴 답답한 것과 손가락 떨림은 조금 덜한 듯하다. 세끼 식사에 국수를 삶아서 간식으로 두세번 먹고 있다. 맛있기야 라면이 좋지만 너무 맛이 있어서 중독이 될까봐 가까이 하지 않는다. 방에 담배에 관한 것은 모두 치웠는데 밖에서 꽁초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나를 바라보며 화들짝 놀란다. 오늘은 영동에 나가야 한다. 영동서예대학 강의가 있는 날이다. 회원 중 한분이 흡연을 한다. 흔들리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4월 23일 (화) 후 2:55)
금연 탓인지는 몰라도 불면증으로 밥이 오는 것이 불안하다.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오늘은 무엇을 하며 이 밤을 보낼까?
음~~~~ 얼마 전 지인이 보내준 ‘칭기즈칸’드라마를 봐야겠다. 원작은 중국tv에서 제작 한 것을 우리 kbs에서 방영한 대하드라마다. 대칸인 칭기즈탄은 세계를 지배 할 때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담배피우고 싶어 괴로운 것은 조족지혈이 아닐까? 이렇게 위로를 해볼 예정이다. 저녁을 먹고 이 시간에 다시 국수를 삶아 먹었다. 소화를 어떻게 시킬까? 간단한 운동을 하여야겠다. 골프채를 어깨위로 얹어 허리운동을 하다보면 소화가 될까? (4. 24. 전 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