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흘리게 동무가 아이스께키를 먹기에
한 입만 빨게해 달라고 쫓아 다니며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데
마침 다른 애가 비료푸대를 들고 나와서
아이스께키를 사 먹기에
얼른 집에 가서
비료푸대를 아무리 찾아봐도 안 보였다
며칠 전엔 마늘을 갖다주고 아이스께키 사 먹었는데
아부지가 숨겨 놓았는지 통 안 보였다
그런데 마침 엄마 고무신이 보이기에
얼른 한 짝을 집어들면서 머리를
비상하게 굴렸다
두 개가 다 없으면 아이스께키를 바꿔 먹은 거로 알 것 같고
하나만 없으면 개가 물어갔나 하실거로 생각했다
근데 ~
울 엄마 되게 똑똑 하더라고요
날이 어둑해서 삽짝문을 들어 서자
손에는 남은 고무신 한 짝을 들고서
날 기다리는데
도망도 못가고 엄마한테 죽도록 얻어 맞았다
몇대 얻어 맞고는 울면서
두 짝을 다 아이스께키 바꿔 먹었다면
맞아도 안 억울 할텐데 하고 쫑알거렸더니
울 엄마 하는 말
니가 두디려 맞을라고 한 짝을 남겼지 이눔아
그리고는 등짝을 더 세개 때렸다
그런데 바로 어제같이
옛날처럼 엄마가 꿈속에서 보이네요
오늘은 어린 시절을 잠시 생각해 봤습니다
그때 먹었던 고무신과 아이스께키
정말 지금 생각해 봐도 꿀맛 이었다
자료 : 솔새김남식
카페 게시글
유머, 명언, 지혜
고무신과 아이스께키
황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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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5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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