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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037
씬/1. 교무실(야외)
자옥, 업무 보고 있는데 현경이 커피를 건넨다.
자옥:(무슨 꿍꿍이야?)잘 마실게.
현경:오후에 학부모 대표 모임에 사과하러 가는 거 교감선생님만 가시면 안돼요? 전 약속이 있어서..
자옥:무슨 소리야? 누군 약속 없어서 거기 가? 사람 증말..무조건 같이 가. 사과 하루이틀해? 진짜 어이없어.(하고 커피 돌려주는)이거 안 마실래.
현경:하..
씬/2. 순재집 앞(야외)
준혁이 농구공 들고 세호와 친구1,2,3,4,5,6과 나가는 중이다.
정음이 과외하러 오르막길 올라오다 준혁이를 본다.
정음:저 쉬키가 어디 가는 거야?(소리)야!! 정준혁!
준혁일행, 보는데 정음, 뛰어올라오다 힐이 삐끗하는 바람에“아악~!”쓰레기봉투 쪽으로 쓰러진다. 준혁, 달려온다.
준혁:(달려와 일으켜 주며)쓰레기통 뒹구는 게 취미냐?
정음:(머리에 휴지 달고)이게 지금 누구 때문에 이런 건데?(하다)됐고. 너 어디가? 과외시간 다 됐는데.
준혁:안 그래도 전화 할라 그랬는데 지금 내기 시합하기로 했거든.
정음:내기시합 좋아하네. 누구 밥줄을 끊어먹을라 그러나. 얼른 안 들어가?
준혁:미안한데..오늘만 좀 봐주라.
정음:봐주긴 뭘 봐줘? 얼른 따라와. 얼른!(일어나는)
친구들:(오며 호들갑)우와~ 누구야?/누구?/진짜 이쁘다~
세호:(작게 과외선생이라고 말해준다)
정음:빨리 안가?
준혁:시합 있다니까.
정음:수업하고 해! 엄마한테 당장 전화할까?(핸드폰 드는)
준혁:아. 거 진짜..
친구들:누나 너무 예뻐요./연예인같애요~/최고예요~/과외 구경가도 돼죠?
정음:까불고 있어. 쯧.(손바닥을 탁탁 턴다)
씬/3. 순재 사무실
보석이 순재에게 혼나고 있다.
순재:(서류 흔들며)이게 뭐야? 이게! 한번 안 읽어보지도 않고 결재를 올리는 거야?! 그럴 거 부사장이 왜 필요해? 나한테 바로 올리면 되지!
보석:읽어봤는데...
순재:(OL)읽어봤다는 놈이 이따위 껄 결재해 달라고 올린거야? 지금?! 너 할 줄 아는 게 도대체 뭐야? 뭘 한다고 니가 부사장 직함달고 그러고 있냐고?!
보석:죄송합니다.
순재:죄송이고 지랄이고 꼴보기 싫으니까 나가봐. 나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놈!
보석:(나가며 표정)
씬/4. 거리일각(야외)
세경이 시장 갔다오는데 옆에서 자동차 혼 소리에 돌아본다.
지훈:(창 내리고)집에 가는 거지? 타.
씬/5. 지훈 차(야외)
지훈과 세경이 같이 차를 타고 가고 있다.
지훈:뭘 그렇게 많이 샀어? 무거운데 나중에 차 가져 갈 때사지.
세경:별로 안 무거운데. 저 힘 쎄요. 산에 살 땐 나무도 맨날 지고 다녔는데요?
지훈:그래서 힘 자랑한다고 이렇게 바리바리 산거야?
세경:네? 그건 아니지만..
지훈:괜히 그럴 필요없어. 꼭 필요한 거 아님 차가지고 마트 갈 때 사.
세경:네.(하는데)
오토바이가 갑자기 지훈 앞으로 끼어들고 지훈, 급정거하면서 오른손으로 세경이 앞으로 몸이 안 쏠리게 손을 뻗어 막아준다.
지훈:(오토바이 간 쪽 보며)무슨 운전을 저 따위로..괜찮아?(하고 보다 살짝 손 위치 무안한듯 손 얼른 내리는)
세경:네..괜찮아요.(역시 살짝 무안한 표정)
씬/6. 보석 차 안(야외)+보석현경방+국도(야외)
한적한 국도 느낌의 도로를 보석이 달리고 있다.
보석, 운전하며 전화통화중이다.
보석:이제 서울 거의 다 왔어.
현경:아버진 참..문상 못가면 간 사람한테 부탁하면 되지 뭘 당신을 거기까지 보내?
보석:괜찮아. 나야 회사에 있어도 할 일도 별로 없는데 뭐. 어. 그래. 끊어.
보석, 전화 끊는데 앞에 뭔가 사람같은 게 쭈그리고 있다.
보석, 놀라서 급브레이크를 잡는. 보석의 차 급정거한다.
보석, 핸들에 머리 박고 있다가 정신이 든다. 후다닥밖으로 나가는.
벌거벗은 기원이 터미네이터가 지구로 떨어졌을 때의 자세로 쭈그리고 있다.
보석:괘..괜찮으세요?
기원:...
보석:이봐요.(하고 조심스럽게 기원을 만지려고 하는데)
기원:(갑자기 벌떡 일어난다)!
보석:허..(놀라서 뒤로 물러나는데 곧 기원의 그곳을 보고 놀라 눈을 돌린다)
기원:(낯설다는 눈빛으로 주변을 돌아보다 보석을 본다)스미마생.
보석:스미마생?(당황하지만 슬쩍)곤니찌와?
기원:(일어로/자막)실례지만 여기가 어디쯤입니까? 지금이 정확하게 몇 년도 몇 월 며칠이죠?
보석:네?
기원:(일어로/자막)저는 도쿄로 가려고 합니다. 여기서 도쿄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 어딥니까?
보석:일본분이세요?
기원:(뭔가 이상하다. 조심스럽게)여기..일본 아닌가요?
보석:일본요? 아닌데..여기 한국인데요.
기원:한국이요?!(하다 혼자 분해 발까지 동동 구르며)내가 그렇게 좌표설정 좀정확히 하라 그랬는데..또! 또! 일본까지 어떻게 가라고 진짜!
보석:...?
기원:(보석 보더니)죄송하지만 저 차 좀 태워주시겠습니까?
보석:네?(하고 남자 아랫도리가 눈에 들어와 급히 눈 돌리는)
기원:부탁드립니다.
컷 튀면, 벌거벗은 기원이 조수석에 앉아 가고 있다.
기원:(차에 있는 선글라스를 쓰며)이것 좀 빌리겠습니다.
보석:(슬쩍 보고)선글라스는 왜? 밤인데..
기원:웜홀을 통과하면서 망막에 약간 손상을 입어서.
보석:웜홀이요 ?
기원:지금이 2009년 10월 29일이라 그러셨죠? 다행히 날짜는 정확했어.
E:빵! 자동차 혼소리.
기원:(사이드 미러를 보더니 좌석을 눕혀 몸을 뒤로 숨긴다)
보석:(기원 보는 표정있다)왜 그러세요?
기원:(밖을 힐끔거리며 다급하게)죄송하지만 저 좀 숨겨주시겠습니까?
보석:네?
기원:인류의 미래가 걸린 문젭니다. 부탁드립니다.(보석의한쪽 손을 꼭 잡고 무의식적으로 자기 중요 부위 쪽으로 가져간다)제발..
보석:(놀라 손 빼며 표정)..
씬/7. 준혁방+2층 거실
정음, 준혁과 과외하고 있다(바래 안되게)
정음:Currency has existed for hundreds of years..(하다)쟤들 좀 어떻게 해봐.
보면, 친구1,2,3,4 구멍으로 머리 들이민 채 웃으며 들여다보고 있고
나머지 친구들은 지훈방 쪽에서 들여다보고 있다.
세호는 2층거실에서 친구들 뒤에 서 있다.
준혁:니들 진짜..
친구들:누나 너무 예뻐요!!/연예인같아요/김태희닮았어요!
정음:하..쪼그만 것들이 이쁜 건 알아가지고.
준혁:안 나가? 다들 나가!(하고 지훈방쪽 문 닫아버리고 발로 친구1,2,3 민 다음에 고개 내밀며)하지마 좀. 응?
친구들:아씨../좀 보자.
준혁:하지 말라니까. 세호야 니가 좀 어떻게 해라.
세호:알았어. 니들 하지마.
준혁:(와서 앉는)아 자식들 참. 수준 낮아서 못 놀겠네.
정음:수준은 낮은데..눈은 좀 높네. 짜식들이 눈만 높아가지고.
준혁:눈이 뭐?
정음:솔까말..내가 한미모 하잖아.
준혁:솔까말..너 치와와 닮았거든. 내가 얘기 안했냐?
정음:뭐? 내가 어디가 치와와를 닮았다고! 너 자꾸 누나한테 까불어라.
씬/8. 거실+주방
준혁친구들이랑 세호가 우루루 내려온다.“니들 준혁이 성격 알지? 그만해.”등등 세호가 몰고 나가는데 세경이 주방에서 나온다.
준혁 친구들 세경을 보며 표정.
세경:(주방에서 나오며)가요? 마실거 갖고 올라갈려 그랬는데..
세호:아니예요. 됐어요.
세경:그럼 가세요.(하고 주방으로 들어간다)
친구2:(뻑가)우와~ 죽인다. 완전 초미인~
세호:뭐?
친구들:와~~ 이뻐이뻐/완전 미인이다/내스탈이야~/천사천사!
친구2:누구야?
친구4:저번에 학교에서 한번 본 것 같은데?
세호:이 집에 일하는 누나야.
친구2:(뽕간)완전 청순미인인데? 와~
애들, 주방 쪽으로 몰려가 세경을 훔쳐본다.
세경, 저녁 만들 준비하는데 애들, 넋을 놓고 보고 있는.
세경:(일하다 애들보고)뭐해요? 거기서들?
친구2:누나! 진짜 이쁘세요~
세경:네?
친구들:이뻐요이뻐!/누나 천사같아요!/짱짱!
세호:그만들 좀 해.(애들 끌고 나오려고 하는)
현경:(주방으로 오다)뭐야? 니들?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친구들: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선생님.
현경:여기서 뭐하는데?
친구들:아무것도 아니예요./안녕히 계세요.(“우와 진짜 이뻐”“끝장이다”시끌벅적 밖으로 나간다)
현경:뭐야?
씬/9. 회사 창고(별도세트)
어두운 창고로 보석과 기원이 들어온다.
기원, 어두워서 발을 헛디뎌 넘어질뻔한다.
기원:아..이거 너무 깜깜해서 앞이 잘 안보이네요.
보석:선글라스를 벗으시면 되잖아요.
기원:(표정 있다가)그럴까요?(벗는)아..이제 잘 보이네요.
보석:찾아보면 작업복 같은 게 있을 겁니다. 잠시만요.
컷튀면, 이순재F&B라고 적힌 작업복을 입고 있는 기원.
기원:고맙습니다. 선생님 아니었으면 그놈들에게 잡힐 뻔했어요. 더구나 이렇게 숨겨주시기까지 하고. 정말 감사합니다.
보석:뭘요..
기원:제가 좀 미친 놈 같죠?
보석:네?...아뇨. 그런 건 아닌데..
기원:그냥 솔직히 말씀하셔도 됩니다.
보석:네..쫌.
기원:그렇게 생각하시는 게 당연합니다. 원래는 비밀로 해야 하는데 이렇게까지 도와주시니까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보석:뭘요?
기원:지금부터 저랑 나누는 대화는 죽을때까지 절대비밀로하셔야합니다. 아셨죠?
보석:뭘..?
기원:(주변 살피며)믿기 어려우시겠지만(속삭이듯)전 사실 2109년에서 왔습니다.
보석:네?!
기원:(OL)백년 후 미래에서 온 거죠.
보석OFF:완전히 미친놈이잖아.
기원:제가 완전히 미친놈이라고 생각하시죠?
보석:?!
기원:하지만 사실입니다. 2109년 지구는 로봇들의 공격으로 인간들은 거의 멸종상태죠. 그래서 난 그 로봇들의 조상격인 로봇을 제거하란 임무를 띠고 미래에서 온겁니다.
보석:그거 무슨 영화 내용아닌가...
기원:영화요? 그런 한가한 얘기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하루빨리 일본으로 건너가 그 녀석을 없애버려야해요. 그렇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는 없어요.
보석:없애요? 누굴요?
기원:아시모요.
보석:아시모?
기원:그 휴머로이드가 진화를 거듭하더니 결국 인간을 공격한 겁니다. 2109년의 인류를 구하려면 지금 그 녀석을 반드시 없애버려야만 합니다.
보석:(표정)..
기원:(이때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영양캡슐 있으면 하나만 빌립시다.
보석:영양캡슐이요? 그런 건 없는데..
기원:그럼..
보석:중국음식이라도 시켜드릴까요?
기원:아직 그런 음식을 먹나보군요. 불행히도 나같은 미래의 인류는 맛을 느끼는 감각이 퇴화되어버리고 없어요. 우린 영양캡슐 한알이면 되거든.
컷튀면, 기원 짜장면에 탕수육을 허겁지겁 순식간에 먹어치운다.
기원:(맛있게 입안에 음식 가득 넣고)무슨 맛인지는 몰라도 먹을 만은 하네요.
씬/10. 거실
정음, 내려오는데 세경이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온다.
세경:언니 과외 마쳤어요? 오늘은 늦게까지 했네요.
정음:기말고사라..내가 하나 들어줘요?
세경:괜찮아요.
씬/11. 순재집 앞(야외)
애들, 연예인 집에서 죽치고 있는 학생들처럼 앉아 있다가
정음, 나오는데 카메라 후레쉬가 팡 터진다. 정음,“뭐야?”하는데
친구1,3,5“사랑해요 황정음! 미의여신 황정음!”외친다.
세경, 쓰레기봉투 들고 나오는데 카메라 후레쉬가 팡터진다. 세경, 눈부셔하는데 친구2,4,6“청순미녀 신세경! 미소천사 신세경!”을 외친다.
정음,“이것들이 미쳤나! 니들 저리 안가!”난리치고
세경,“왜들 이래요? 진짜. 하지마요!”쓰레기 버리러간다.
씬/12. 보석현경방
보석이 침대에 누운채 인터넷으로 아시모를 검색해본다.
보석:(놀라는 표정)아시모라는 로봇이 진짜 있네..(표정)
현경:(화장대에서 침대로 오며)운전 오래했다면서 안 피곤해? 얼른 자.
보석:어. 자야지.(하면서도 아시모 동영상 보며 표정)
씬/13. 순재집 아침 전경
씬/14. 주방
순재 보석 현경 지훈 준혁 해리 신애, 밥 먹고 있는데
보석:(생각하는 표정있다가)저기..처남.
지훈:네?
보석:시간여행인 게 가능한 거야? 타임머신 같은 거 말야.
지훈:시간여행이요?
순재:아침부터 또 무슨 헛소리야?
지훈:현실적으론 불가능하죠.
보석:(그럴 줄 알았다는 듯)그렇지? 그럴 줄
지훈:(OL)대신 이론적으론 가능해요.
보석:뭐? 이론적으론?
지훈:물론 광속을 넘어서는 속도가 필요하고 임의적으로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전제하에선 말이죠. 웜홀이란 것을 통과하면 시간여행을 한다고들 하는데..모르죠.
보석:웜홀?
C#플래쉬. 씬6에서 기원이 웜홀 통과할때 망막이 손상됐다고 말하는 장면.
지훈:웜홀은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통로를 말하는건데. 물론 지금의 과학으론 그냥 가상 이론이구요.
보석:그럼 백년 후엔?
지훈:그거야..저도 모르죠. 백년 후는.
보석:(표정)
씬/15. 까페(야외)
지훈,“아메리카노 한잔이요.”하고 계산대에서 커피 주문하는데
커피 마시며 책 펴놓고 리포트 쓰고 있는 정음(머리위로 묶고)
혼자 인상까지 써가며 열심히 리포트 쓰고 있다.
지훈:(앞에 와 앉으며)뭘 그렇게 열심히 해요?
정음:(놀라)과제해요. 도서관 자리 못 잡아서..근데 왜 물어보지도 않고 그렇게 함부로 남의 자리에 앉아요?
지훈:자리가 없어서..앉아도 돼요?
정음:안된다면 갈 거예요?
지훈:아뇨. 자리가 없다니까요.
정음:(궁시렁거리며)뭐야. 완전 자기 멋대로..
지훈:(정음 리포트 보다)거기 철자 틀렸는데..
정음:네?
지훈:irreversibly. r이 하나 빠졌잖아요.
정음:(리포트 확 가리며)왜 남의 리포틀 보고 그래요?
지훈:그냥 보여서..
정음:완전 잘난 척이셔.(하고 커피 마시려는데 없다)아씨..
점원OFF:손님.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지훈:그럼 열심히 해요.(하고 커피 받고 나간다)
정음:으~~ 재수없어~~(지훈 흉내)r이 하나 빠졌거든요..우웩..완전 재수탱이야. 누가 물어봤나?(하고 또 습관적으로 커피 마시는데 비어있다)하..(입맛만 쩝쩝 다시는)아씨..영작 이거 언제 다 하냐?(다시 숙제하는데)
점원:(까페라떼를 가져다준다)손님. 까페라떼 나왔습니다.
정음:나 시킨 적 없는데..
점원:아까 그 손님이 계산하셨는데요.
정음:네?(하고 밖을 보면 지훈이 차에 타고 가는 게 보인다. 표정 있는데 문자 오는 소리에 문자 확인해보면)
지훈OFF:공부하는 거 첨보네요. 무지 안어울려요. 열심히 해요. 학교선배가.
정음:뭐 저런!! 아씨.
씬/16. 회사 창고(별도세트)
기원, 통닭을 마구 먹고 있고 옆에서 보석이 보고 있다.
보석:천천히 먹어요. 천천히. 맛있으면 하나 더 시켜드려요?
기원:(통닭을 맛있게 먹으며)얘기했잖아요. 우린 맛을 느낄 수가 없어요.
보석:아..네.
기원:하지만 하나 더 먹을 수는 있겠어요.
보석:네.(하다)근데 일본은 어떻게 가실 생각이에요?
기원:어제 밤에 방법을 다 짜놨습니다. 우선 가까운 전철역에 저 좀 데려다 주실 수 있죠?
보석:전철역이요? 설마 지하철을 타고 일본까지..
기원: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어요. 하루빨리 일본으로 건너가 아시모를 제거해야돼요.
씬/17. 드레스룸
신애, 숙제를 하다 낮잠 자고 있고 세경, 일을 마치고 들어온다.
신애 이불 덮어주고 한쪽에 있던 참고서 꺼내서 펼쳐본다.
시간경과. 세경, 참고서 보고 있는데 준혁이 들어온다.
세경:뭐 필요한 거 있어요?
준혁:아뇨. 옷 좀..(하고 잠바 하나 꺼내 가는데 세경이 참고서 보고 있는 거 보는)공부하는 거예요?
세경:아뇨. 그냥 한번 펴봤어요.(책을 덮는)
준혁:네.(표정. 간다)
씬/18. 거실
준혁이 드레스룸에서 나오는데 현경이 드레스룸쪽으로 온다.
현경:세경씨 안에 있지?
준혁:왜?
현경:재활용 쓰레기 정리 좀 해서 버리게.
준혁:내가 할게.
현경:뭐?
준혁:어차피 몸이 좀 근질근질했는데 잘 됐네. 다용도실에 있는 거 정리해서 버리면 되는 거지?
현경:응. 니가 웬일이야? 집안일을 다 돕고?
준혁:얘기했잖아요. 책상에 너무 오래 앉아 있었나봐. 몸 좀 움직이면 좋을 거 같아서. 금방 끝내겠습니다.(경례하고 들어간다)
씬/19. 순재집 낮 전경
씬/20. 거실+순재집 앞(야외)
순재, 베란다로 아래 내려다보고 있고 해리 신애, 소파에 있다. 정음이 후다닥 들어오는데 밖에서 소리 요란하다.
정음:안녕하세요?
정음파OFF:우유빛깔 황정음!/누나 최고예요!/너무 이뻐요!
순재:어.(하곤 베란다로 밖을 내다보면 애들 피켓까지 들고 웃고 떠든다)저거 뭐하는 놈들이야? 황선생 아는 애들이야?
정음:아니에요. 신경쓰지 마세요.
세경:(나오며)언니 오셨어요?
정음:세경씨 안녕.(올라가는)
세경파, 정음파 뒤에 나타난다. 역시 피켓들고“청순미인 신세경!/미소천사 신세경!/누나! 너무 이뻐요!!”를 외친다.
순재:(보곤)저건 또 뭐야?(세경보고)너 아는 애들이냐?
세경:아니요.(청소기 들고 들어간다)
순재:(보며)왜들 저래? 미친놈들 저거.(소파로 온다)
현경:(방에서 나오며)밖에 뭐가 이렇게 시끄러?
세호:(들어오며)지금 학교 애들 정음누나편 세경누나편으로 나눠져서 장난 아니에요. 학교에서 둘이 완전히 연예인취급이라니까요.
순재:뭐?
세호:인기투표까지 하고 있어요. 학교 안에서.
순재:인기투표?
현경:(어이가 없어 웃음)참 애들도..둘 중에 누가 더 인긴데?
세호:지금까지 완전 박빙이에요. 엎치락 뒤치락.
해리:하여튼 유치하기는. 생긴 걸로 따지면 과외언니가 당연히 더 이쁘지.
신애:무슨 소리야? 우리 언니가 더 이뻐.
순재:싱거운 놈들. 뭘 그걸 가지고 편까지 갈라서 싸워? 딱보면 몰라? 과외선생이 싹싹하니 훨씬 이쁘지.
현경:에? 싹싹한 건 성격이지. 세경씨가 화장도 안하고 안꾸며서 그렇지, 생김새로 따지면 좀 더 낫죠.
순재:무슨! 황선생이 생김새도 훨씬 더 이쁘지. 이목구비도 뚜렷하고.
현경:아버지 여자 보는 눈이 어디 가겠어요? 하긴 그러니까 교감선생님 같은 사람이랑 만나시겠죠.
순재:자옥씨가 뭐 어때서? 그러는 넌? 사람 보는 눈이 높아서 고르고 고른 게 니 남편이냐?
현경:아범이 어디가 어때서요? 생긴 걸로만 따지면 교감선생님같은 부류하고 댈 수나 있어요?
순재:뭐가 어째? 말라비틀어진 장작게비같은 놈이 뭐 볼 게 있다고?
현경:애들있는데 아빠 인격모독적인 얘기 좀 하지마시죠.
순재:니가 먼저 했잖아.
현경:내가 뭘 먼저 해요?
세호:아..싸우지들 마세요.
씬/21. 지하 주차장(야외)
보석, 기원 데리고 차 쪽으로 오는. 기원, 두리번거린다.
보석:왜 그렇게 두리번거리세요?
기원:(두리번)2109년에서 나 혼자만 온게 아니니까요.
보석:그럼 누가 또 왔어요?
기원:로봇들이요. 나를 제거하기 위해 수십기의 로봇들이왔죠.
보석:(표정)그 로봇들이 어딨는데요? 그런게 왔으면 아홉시 뉴스라도 났을텐데..
기원:미래 로봇들은 겉모습은 인간과 똑같애요. 왜냐하면..(하는데)
이때 봉고에서 흰 옷과 경비복장 입은 사람들이 우루루 내리더니 뛰어온다.
흰옷남들:저깄다!/잡아~
보석:(놀라 보는)
기원:이런 제길! 위치가 파악됐어! 얼른 가요! 얼른!(차에 올라탄다)
보석:네?(놀라 차에 타며)저 사람들이 로봇들인가요?
기원:(OL)출발!! 빨리!!
보석:(당황해 시동이 잘 안켜진다)아씨..
흰옷남들:(보석의 차에 달라붙어서 문 열라고 난리를 친다)
기원:빨리빨리빨리!!
보석:(시동 걸리고 보석 차를 출발시킨다)
흰옷 입은 남자 하나가 보석 차의 본넷 위에 매달려“차 세워요!”난리다.
보석:진짜 로봇맞아요? 저러다 다치면 어쩌려고..
기원:로봇이라니까! 얼른 떨어트려요!! 얼른!!
보석:아씨..(와이퍼를 켜면 남자 떨어져 나간다)
보석차를 쫓아서 터미네이터처럼 달려오는 남자들.
보석, 룸미러로 보다가 속도 높인다.
주차 차단기를 치고 나올 기세이던 차. 급정거를 한다. 기원“뭐해요? 빨리 안가고!!”
보석,“주차카드가...”찾다가 주차 카드를 대고 차단기가 올라가면 다시 출발하는 보석.
아슬아슬하게 남자들 보석차에 올라타지 못한다.
씬/22. 거실
순재 현경 해리 신애, 있는데
세호, 정음과 세경사진에 스티커 잔뜩 붙은 판넬을 들고 들어온다.
세호:준혁아.
순재:그게 뭐냐?
세호:이게 아까 말씀드린 두 누나 인기투표 판넬인데 한표 행사 하실래요?
순재:어디 봐.(보곤 사진 가리키며)봐. 황선생이 예쁘다고. 이 얼굴이.(정음사진 밑에 스티커 붙인다)
현경:(사진보며)세경씨가 더 예쁘구만.(세경 사진 밑에다가 붙이는)
신애/해리:난 우리 언니.(세경쪽에 붙이는)/과외 언니가 훨낫지.(정음쪽에다 붙이는)
지훈:(들어오며)뭐하는 거야?
현경:세경씨하고 황정음선생하고 누가 예쁜지 인기투표한댄다. 너도 한표 붙이고 올라가.
지훈:참. 할 일이 그렇게 없어?(하고 2층으로 간다)
준혁:(2층에서 내려와 주방쪽으로 가는데)..
순재:넌 이거 붙였냐?
준혁:뭘요?
현경:너도 이거 한 표 붙이고 가라. 최종 누가 이기나 보게.
준혁:엄마까지 왜 그래? 참.(주방으로 들어간다)
씬/23. 지하철 플랫폼(야외)
보석, 기원을 배웅하고 있다.
기원:정말 고마웠어요.
보석:뭘요. 몸조심 하세요.
기원:예..참..내가 부탁 한 건..
보석:아..(하고 가방에서 통닭상자 건네준다)여기.
기원:정말 고마워요. 이렇게 신세만 지고..성함이라고 알려주세요. 나중에 꼭 이 은혜는 갚으리다.
보석:아. 네.(하더니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주는)정보석이라고 합니다..
기원:(명함 보고 놀라는)정보석?(하고 보석을 다시본다)당신이 정보석이요? 주얼리 정?
보석:네..왜요?
기원:만약 당신이 내가 아는 그 정보석이라면 당신은 빌게이츠 워렌버핏과 함께 21세기 세계 3대 재벌이 될 것이요.
보석:네?
기원:어쩐지..비범해 보이는 사람이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안내OFF: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한발 물러나 주시기 바랍니다.
보석:정말입니까?
기원:거짓말 같아요?
보석:(표정)그럼 내가 언제쯤 그런 재벌이 되는 건지..?
기원:2025년쯤인걸로 알고 있어요.
보석:2025년..믿을 수가 없는데..
기원:못 믿겠어요? 그럼 내가 당장에 닥칠일 예언하나 할까요?
보석:무슨..?
기원:조만간 여기저기서 지진이나 화재가 무척 많이 일어날 겁니다.
보석:지진이나 화재요?(하는데 전철 들어온다)
기원:그럼.(비장하게 통닭 상자 들고 가다 돌아보며)I will be back.(엄지를 들어 보인다)
보석:(표정. 엄지를 들어 보인다)
씬/24. 거실+주방+정음방
순재 현경 지훈 준혁 해리 신애, 과일 먹고 있는데
세호, 판넬들고 인사하며 들어온다.
현경:(보고)투표 결과 나왔어? 세경씨가 이겼지?
세경:(주방에서 나물 다듬고 있다)
순재:무슨 소리야. 황선생이지?
정음:(자기방에서 전화하며 토끼춤 추고 있다)
세호:(세며)잠깐만요..최종 승자는..
세경/정음:(영화제 수상 후보처럼 화면 분할로 보인다)
E:트레몰로 효과
세호:(다 세곤)96대 96 동점이예요.
현경/순재:뭐? 에이~(실망하는)
세호:(스티커 붙은 인기투표 판 보여주는데 스티커 붙인 곳마다 싸인펜으로 숫자 센 거 체크되어 있고. 밑에 96, 96이라고 쓰여있다. 양쪽 다 얼굴에는 붙은 스티커가 없다)아쉽게도 최종 집계 결과가 그래요.
지훈:참, 할 일들도 없으셔.
준혁:그러게 말야.
현경:뭐가?(하다)니들 진짜 투표 안해?
순재:니들이 투표하면 되겠네. 누구야? 누가 더 이뻐?
지,준:됐거든요/아, 됐어요~
지훈:(가방 매고 일어나며)나갔다 올게.
준혁:(일어나며 세호)판대기 치우고 게임이나 한판 하자.
세호, 판넬 들고 준혁이랑 2층으로 올라간다.(F/O F/I)
씬/25. 거실
보석, 뉴스를 틀어놓은 채 발톱을 깎고 있다.
아나운서OFF:정신병원에서 탈출했던 환자 4명중 3명이 일산모 야산에서 모두 붙잡혀 병원으로 인계되었습니다. 아직 1명의 행방은 묘연한 채 경찰은..
보석, 무심히 발톱을 깎다 지진 뉴스에 고개를 든다.
자료화면 인써트>세계 어딘가의 지진 소식
보석:(표정)
자료화면 인써트>세계 어딘가의 산불 소식
보석:(표정)
기원OFF:조만간에 세계곳곳에서 지진이나 화재가 무척많이 일어날 겁니다.
보석Na:세상에는 믿고 싶어서 믿는게 아니라 믿을수 밖에 없어서 믿는 것들이 있다. 누군가 그가 정말 미래에서 왔다는 걸 증명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난 그럴 자신은 없다.
씬/26. 보석현경방+베란다
보석, 신문을 보는데 아시모 로봇의 기사 사진 속에 기원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아시모를 노려보고 있다.(합성)
보석:(표정. NA)하지만 세상에는 증명할수 없어도 우리 몸이 본능적으로 사실임을 깨달을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존재한다..(베란다로 나서는 보석 OFF)100년 뒤 인류는 과연 로봇의 공격에서 무사할까?
베란다에 로봇이 하나 떨어져있다. 보석, 그 로봇을 밟아 박살내곤 표정.
씬/27. 2층 거실
지훈이 올라오는데 세경과 정음의 스티커가 붙은 판넬이 보인다.
지훈, 티비켜다 피식 웃으며 표정.
컷튀면. 준혁이 방에서 나오다가 판넬을 본다.
픽 웃으며 스티커를 붙이는.(안 보여지는)
세경과 정음의 사진의 얼굴에 스티커가 각각 한 장 씩 붙어있다.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