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포스팅이 밀리고 있습니다. 헐~~~ 오늘부터 다음에서 새로 개편된 블로그 시스템이 제 블로그에 적용되고 있는데 보기 좋군요. 현재 베타 프로그램으로 테스트 중인데, 2009년 우스 블로그로 뽑히면서 미리 써볼 수 있는 이런 혜택이.... 암튼 공짜에는 여지없이 기분이 좋은 겁니다. ㅎㅎㅎ 요즘 미국의 날씨 실로 엉망 그 자체입니다. 열대기후로 불리되는 플로리다에 눈이 오질 않나... 가주쪽에는 홍수와 산사태, 중북부는 눈사태, 엘로우스톤 국립공원은 지진에 시달리고 있네요. 지난 주에는 미국서 가장 건조하고 덥다는 애리조나주에 37인치의 경이적인 폭설이 내리기도 했으니.... 인간들의 이기가 만들어 버린 두려운 미래가 현실이 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되는 한 주이기도 했습니다. 암튼 그런 기분도 좀 떨치고, 우중충한 날씨도 맘 만 먹으면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안고 지난 주말엔 모처럼 가족끼리 재미난 곳을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간 곳은 다름 아닌 "Family Place Resale Shop". 이름만 들으면 언뜻 '뭐 하는 곳이지?' 싶지만, 이 곳을 오늘 찾은 이유는 예원이에게 뭔가를 가르쳐 주고 싶어서입니다. 자 함께 가시죠..... 고고고!!! 해리하인즈 한인타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이 곳은 가정 폭력이나 범죄로 인해 가정을 잃거나 희생당한 구성원들에게 보호소를 제공하고,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집, 직업, 식료품 등 여러가지 보조를 지원해 주는 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중고 상점입니다. 즉 각 가정에서 쓰지 않는 중고물건, 의류, 가구 등을 제공받아 이걸 되팔아서 그 이윤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 시스템이죠. 그러나 이 곳의 특이한 점은 Good Will, Thrift Shop... 등 기존의 재활용 센터들 처럼 거의 버려진 물건들이 아니라 최근까지 가정에서 직접 사용되던 멀쩡한 물품들이 도네이션 되어 다시 적절한 가격에 팔린다는 점입니다. 일단 눈으로 확인을 해 볼까요. 요사이 집을 새로 꾸미면서 이것 저것 필요한 게 많다는 예원엄마. 들어오자마자 고르느라 정신이 없군요. 내기 하실까요? 맘은 그래도 결국 몇 개 못살거라는데에 10 달러 겁니다. 워낙 돈 쓰는 재주 없는 사람이라....ㅋㅋㅋ 대강 보시듯이 보이는 물건들이 망가지거나 삐걱거리는 수준의 물건들이 아닙니다. 디스플레이도 전체적으로 막 싸 놓은 수준이 아니라 제데로 정리하고 꾸며 놓은 제대로 된 중고 상점이죠. 아마도 달라스에 있는 Resale 상점중에선, 이 정도의 수준은 유일하지 않나 싶습니다. 미국인들은 접시를 살 때 이렇게 셋트로 구매를 하게 되기에 하나라도 이가 새면 전부 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이는 세트도 이가 빠진 접시 한 개 외에는 모두 멀쩡한 수준... 가격은 모두 다 해서 30달러. 정말 착하죠.... 이런 장식용 도기들 역시 제대로 된 상점에 가면 개당 100달러가 훌쩍 넘는 게 허다합니다만 여기선 각각 10달러 선. 예원이 엄마랑 예원이도 마실 나온 김에 꼬까신 하나씩 장만했습니다. 특히 예원이 부츠는 통가죽에 한번도 신지 않은거네요. 대어를 낚았습니다. ㅎㅎㅎ 공히 10달러씩. 싸다~~~~ 에헤라 디여~~~ 사실 이런 걸 예원이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습니다. 새롭고 환상적인 새 것들이 넘치는 세태지만, 세상엔 쓸만한 중고도 많다는 것을요. 쓰는 것보다 모으는 것을, 또 잘 쓰는 법을 먼저 알아두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래서 거라쥐 세일도 많이 데리고 다니는.... 각종 크리스탈 볼이나 컵, 쟁반들입니다. 죄다 1~5불 선. 저거 월마트에 가서 사도 하나에 4~5불 나옵니다. 여기저기 눈을 당기는 것들이 많습니다. 가격이 싸기에 매력적이군요. 하지만 미리 예산을 단단히 잡고 가셔야지 안 그러면 충동구매의 화신이 될 가능성 150% 입니다. 저런 특이한 바 스툴이나 그리스식 필라(기둥)는 정말 비싼 것들이더군요. 바 스툴도 진짜 철로 만들어진 구조이구요. 필라 역시 대충 석고로 만든 수준이 아니라 솔리드 황동에 석고를 입힌... 그러나 여기선 30~50달러 선. 장식용 볼 들도 즐비.... 에구구!!!! 이건 누구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울 딸래미..... 가격은 Priceless! 저 장식장도 팔더군요.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비싸지 않은 가격에 나와 있고요. 5달러짜리 화병치고는 꽤 고상해 보였던.... 딱 제 스타일인데... 심장이 벌렁거려서 못 샀습니다. 필요 없는 것은 5달러도 비싸죠. 12달러짜리 쥬얼리 서랍장. 아담했는데 꽤 고급스러웠습니다. 역시 둔감한 우리 딸래미 사달라고 조르지 않아서 패스. 음~~~ 이건 리미티드 에디션 장식용 플레이트였는데 많이 구미가 당겼던 것입니다. 플레이트의 인물은 오하이오 주 석유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영화 한편으로 세계적인 연인이 되었던 영화배우 클라크 게이블. 그를 기리기 위한 한정판 수제 플레이트인데 복사판이 아닌 진품이더군요.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앞면에는 만든 사람의 서명이 들어 있고, 뒷면에는 회사와 한정판이란 문구가 선명히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총 27,500개가 제작되었는데 이 플레이트는 그 중 191번째로 제작되었다는 숫자도 수기로 정확히 명기되어 있습니다.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배우 그는 우리의 왕이었다...." 크~~~~흐 멋있네요. 참 그러고보면 사람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 만큼 가슴 아프게 아름다운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암튼 손이 지갑을 열려고 꿈틀대기는 했지만, 역시나 제게는 별 필요가 없는 것이기에 과감히 패쑤!!!!! 요런 것들도 눈에 자꾸만 들어 옵니다. 울 딸래미 방에다 장식으로 놓아두면 좋을 것이로다...... 그러나 예원이가 별 반응 없어 또 패스. 이런 거 좋아하시는 주부님들은 여기가 천국일 것 같습니다. 싸고 질 좋고.... 그러나 저나 와이프는 대체적으로 여백의 미를 소중히 여기는 백의 민족이기에 이런 거에 별 감동이 없습니다. 대신 집이 늘 썰렁 그 자체죠.... 벽과 마루 그리고 사람....끝! 딸 키우는 아빠라서 틀린가 봅니다. 죄다 이런 것들만 눈에 들어 오네요. 의자 포함해서 60달러인가 했던 화장대겸 책상. 벌~사쎄... 한국 발음으로 베르사체 풍 바 테이블과 스툴 세트. 요건 좀 비싸더군요. 약 300달러 선인가 했던... 생각보다 물건들도 많고 실내도 꽤 넓습니다. 역시나 그릇 세트와 각종 조명기기들이 한쪽 선반을 꽉 채웠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문 앞쪽에 아까부터 눈길을 끄는 빨간색 조형물이 하나 보이네요. 죄다 빨간색으로 칠해진 여성의 모습인데, 왠지 석역치 않은 모양새입니다. 31세의 모니크 터너라는 여인이 1998년 남편에게 살해를 당했고, 이 것은 그녀를 기리기 위한 조형물이었습니다. 머스킷이라는 달라스 권역내 있는 도시였으니 범죄는 언제나 우리 주변이 잇는 것이되네요... 늦게나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실 이 상점이 바로 이런 분들을 보호하고 갱생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기에 특별히 예원이를 데려 왔습니다. 가끔 미국에 대해 반감을 가지신 분들이 그런 말씀 하시죠. 마약과 범죄로 찌는 미국은 곧 망할 것이라고..... 전 미국 애찬론자도 한국 비관론자도 아니지만, 그래도 미국에 살기에 미국의 좋은 점을 보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그리고 제가 본 미국은 물론 어두운 면도 있지만, 묵묵히 도네이션하고 발렌티어 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통해 오늘도 돌아가죠. 새로운 것에 많이 집착하는 시대입니다. 한국은 더하고요. 그러나 미국의 현실은 미드에서 비쳐지는 럭셔리한 풍경보다는 이런 모습이 더 많습니다.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특별히 욕심내지 않고, 남이 쓰던 것이라도 꺼리김 없이 자기 것으로 재 사용합니다. 색깔이 다르고 인종이 달라도 입양을 하고, 다리 잘린 개가 있어도 데려다 키울 수 있는 사람들.... 미국은 바로 이런 사람들 때문에 오늘도 돌아가는 것일 겁니다. 이 조형물에 대해 예원이에게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있었던 사건에 대해서도요. 물론 아직 어려서 이해는 못하겠지요. 하지만 삶에는 반드시 이면이 존재한다는 걸 얼핏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사실 환상만큼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것도 없지 않겠습니까. 이민 역시 환상으로 왔다가는 망상이 되기에.... 또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네요. 계속 갑니다. 다이닝 세트가 제데로 꾸며져 있군요. 테이블에서 식기에 화분까지 풀 세트입니다. 중고 상점에서 이렇게 디스플레이 해 놓은 것은 처음 보네요. 차이나 세트도 보이구요. 이 소파는 벌써 팔렸더군요. 팔린 물건에는 위에서 보이는 것처럼 Tag이 붙습니다. 금 촛대는 아니고 동 촛대와 스체인레스 촛대들... 요런 바구니들도 팝니다. 작은 것은 2달러씩. 액자와 그림들도 꽤 있는 편입니다. 저희도 사진에는 없지만 15달러에 유화 페인트 한 점 구입했습니다. 깨끗한 관리상태와 디스플레이는 정말 상을 줘야 됩니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일들을 자원봉사자들이 한다는 것입니다. 저희가 쇼핑을 하는 시간에도 뒤쪽 창고에서는 자원봉사자 아줌마들이 열심히 새로 들어온 물건들을 ?고 정리하고 하시더군요. 어느 나라나 아줌마들의 힘은 대단합니다. 아잠마들 화이팅!!! 돈 주고 사기에는 좀 아까운 쿠션들도 싸게,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네요. 잘 고르시면 수제 가죽 제품도 상당수 있답니다. 여기도 좀 엔틱한 다이닝 셋트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중. 서랍장과 바구니들.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토이 세트들도 있습니다. 역시 예원이는 관심 밖인.... 왜 이런거에 관심이 없는지..... 계속 망설이며 앞에 서 있있던 원목 책상. 후배에게서 얻은 책상을 쓴지 거의 6년~~~~~ 이제는 살 때도 됐잖아요~~~ 그러나 '돈 있어?' 하는 아내의 말에 패쓰. 여자분들은 말에 뼈를 넣는 재주가 어쩜 그리 탁월하신지들.... 회의실용 테이블도 있습니다. 액자와 장식장도... 크리스탈 제품과 조명등. 예원엄마가 산 신발이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를 정확히 보여주는 선반. 명품은 없어도 고급 제품들도 꽤 있었습니다. 신데렐라처럼 일단 신어보고 맞으면 무조건 10달러. 대개 중고상점들은 의류가 주를 이루는데 여기는 그저 한쪽을 차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파는 제품 모두가 도네이션으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좋은 옷을 제외하고는 거의 몇 달러 수준인... 저도 이런데서 사 입은 옷이 꽤 됩니다. 중요한 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더라는 것.... ㅋㅋㅋ 요건 미국에서만 가능한 풍경인 듯 싶은데요. 아래 놓여있는 박스들 보시면 여성분들 속 옷입니다. 저희나라도 이젠 아나바다 운동 때문에 이런 중고상점들이 많아진 편이지만, 대개는 가구나 전기, 전열 기기들이 주류고 옷은 아직 대세가 아니죠. 특히 속옷은 자매 사이에도 나눠 입지 않는 다는 한국이기에 이런 모습을 받아드리긴 쉽지 않네요. 하지만 다른 것은 다른 것일 뿐 잘못된 것은 아니죠. 이 것 역시 미국 의식문화의 또 다른 한면일 겁니다. 이로써 모처럼만에 외출은 중고상점에서 한나절을 보내는 것으로 마쳤습니다. 제 예상처럼 예원엄마는 딱 20 달러 쓰고 가네요. 하여튼 간이 너무 작아서리.... 아쉬운 게 많은 주말이지만, 때로는 마냥 놀면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우리에겐 조금은 부족한 의식을 배우고 채우는 데 할애하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아래 찾아가시는 방법을 링크해 놓았습니다. 아잠마들 많이 방문해 보시길...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또 뵙겠습니다. 행복하세요. |
출처: 이실직고의 oN aIR~~~USA 원문보기 글쓴이: 예원아빠
첫댓글 블로그에서 스크랩 된 글입니다. 스크랩은 블로그의 원글에서만 가능합니다.
잘 구경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깨끗하고 쓸만한 물건들이 많네요. 꼭 사지 않아도 그냥 구경만 해도 눈이 즐거울 듯.
정말 구경 잘 했습니다.고맙습니다^^
잘구경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기 물건 하나 찜했습니다. 아니 몇개...ㅋ 구경 잘 했습니다.
달라스에 있는 상점인가요?
예 달라스에 있는 상점 맞고요. 다른 도시에도 이런류의 상점들이 다양한 형태로 많이 있으니 가까운 주변에서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좋은 상품 많지요.... 그런 물건들을 서로 주고 나누며 배 보다는 맘을 불리는 아름다운 상점 입니다.
댓글 주신 분들 감사요~~~~ 행복하고 건강한 나날 되시길....
이실직고님의 글은 사진까지 현장감있게 실어주셔서


프드 샾보다 물건이 훨 많습니다....
더 실감이 나는것 같습니다...우선 취지가 좋으니 많은 호응이 있을것 같고요
참 욕심나는 물건도 많네요
저희동네의
저도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