常親多聞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52. 항상 많이 듣는 것에 친근하다 배길관/ 충북대 명예교수
황금 천량이 귀한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좋은 말 한 마디 듣는 것이 천금보다 낫다는 옛 말이 있다. 寸鐵殺人(촌철살인) 즉 작은 쇠붙이로 살인한다는 말은 간단한 말로 남을 감동시킨다거나 남의 약점을 찌른다는 뜻이다. 한마디 경구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재물보다 인격이며 인격을 기르는 것으로는 좋은 말씀을 듣고 배워서 바르고 선하게 사는 것이 제일이다. 더없이 좋은 말을 들어도 그것을 현실에서 구체화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常親多聞(상친다문), 항상 많이 듣는 것에 친근하다「법구경」. 多聞은 귀로 많이 듣고 들은 것을 마음으로 깨친다는 뜻이다. 우리는 동서양의 경전이나 고전을 가까이 하여 그 말씀을 듣고 몸으로 실천하면서 그 이치를 깨치고 지혜를 터득한다. 자기의 말만 앞세우고 듣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발전이 없다. 듣는 것은 배우기 위해서 침묵하는 것이며 침묵하는 것은 자기를 비우고 남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寡聞淺識 多聞博識(과문천식 다문박식), 적게 듣는 사람은 천식하고, 많이 듣는 사람은 박식하다. 현명한 사람은 귀 기울여 듣는 것을 좋아하고 천박한 사람은 특별한 생각 없이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어리석은 사람은 저 잘난 멋에 떠들고 슬기로운 사람은 배우기 위해서 듣는다. 일상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좋은 말을 듣지만 슬기로운 사람만이 그 말을 경청하고 자기의 지혜를 더한다. 특히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듣는 것에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 비록 아는 것이 많고 능력이 뛰어나도 듣는 것이 막히면 현실에 어둡고 자기 성장도 멈추게 된다.
마음이 없으면 들어도 듣지 못한다. 귀는 듣기만 할 뿐 헤아리고 깨닫는 것은 마음이다. 그러므로 마음을 맑게 하여 그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남의 말을 받아들여야 그 말의 참뜻을 알 수 있다. 심리적 선입견이나 종교적 편견 또는 욕심이나 고집 같은 부정적인 마음으로 듣는 것은 남의 말을 듣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를 주장하는 꼴이 되고 만다.
공자는 不恥下問(불치하문),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나이나 지위 또는 학식이 나만 못한 사람에게 묻는 것을 꺼리지 않고 듣고 배우면 그것이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길이다. 설령 나만 못한 사람이라 해도 그 말까지 버려서는 안 된다. 배우기 위해서는 겸손한 용기가 필요하다. 주의 깊게 듣고 신중하게 헤아리고 성실하게 익히는 사람, 잡념을 비우고 귀를 열고 많이 듣고 옳은 것을 행하는 사람이 유능한 사람이다. 한문에 萬物敎我(만물교아), 천지 만물이 나를 가르친다는 말이 있다. 경전이나 고전에서 옛 성현들의 말씀을 듣고, 주변 사람들의 좋은 말을 듣고, 주변 환경을 스승삼아 듣고 배우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주역」에 고대의 聖人(성인)은 깨어있어 하늘의 이치에 응하고 귀가 밝아 하늘의 소리를 듣는 사람이라는 말씀이 있다. 기원전 5세기 경 인도의 석가모니는 달마의 소리를 들었고, 중국의 공자는 하늘의 소리를 들었고, 그리스의 소크라테스는 양심의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여기서 달마 하늘 양심이라는 용어는 모두 진리 또는 깨달음의 세계를 이르는 뜻으로 이해된다.
첫댓글 배우기 위해서는 겸손한 용기가 필요하다. 주의 깊게 듣고 신중하게 헤아리고 성실하게 익히는 사람, 잡념을 비우고 귀를 열고 많이 듣고 옳은 것을 행하는 사람이 유능한 사람이다. 한문에 萬物敎我(만물교아), 천지 만물이 나를 가르친다는 말이 있다.
주의 깊게 듣고 신중하게 헤아리고 성실하게 익히는 사람, 잡념을 비우고 귀를 열고 많이 듣고 옳은 것을 행하는 사람이 유능한 사람이다. 한문에 萬物敎我(만물교아), 천지 만물이 나를 가르친다는 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