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세돌 최근 내 컨디션은 엉망이다. 그러나... "승리는 '집중'에서 온다" - 조치훈, 씨에허는 노선배를 존경할 줄 안다, 그래서 내게 가능성이 있다. - 콩지에, 허영호와 어려운 싸움 될 것"
이세돌과 허영호는 살아있는 기성 오청원의 '기'를 받을 수 있을까?
13일 오후, 한국의 이세돌과 허영호는 중국 푸젠성 푸저우에서 오청원 회관을 찾아 가벼운 산책을 했다. 중국 선수들도 14일 춘란배 8강이 열릴 이곳을 탐방했다. 저녁에는 제8회 춘란배 8강에 진출한 한,중,일 삼국의 대표가 샹그릴라 호텔에 모여 기자회견을 가졌다. 중국기원 류스밍 원장이 함께했다.
삼국을 대표한 정상급 기사들은 기자회견에서의 짧은 말에서조차 역시 '주인공'다운 면모를 보였다. 다음은 13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의 주요 문답이다.
○●... 조치훈 (일본기원 소속) - 조치훈 선생, 일본의 젊은 기사들이 힘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홀로 춘란배 8강에 들어 우리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이번 대회의 전망이 있다면?
"나는 씨에허가 상당히 잘 둔다고 느낀다. 이미 농심배에서 이세돌을 이겼다. 이세돌의 얼굴을 보면 무시무시함이 느껴진다. 이기기가 정말 어렵다. 그러나 씨에허는 농심배에서 이세돌을 잡을 능력이 있었다. 이후 그는 4연승을 해냈다. (이세돌을 이기고 4연승까지 해냈으니) 그야말로 대단히 무시무시하다. 내 수준으로선 승리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듣자하니 씨에허는 바둑만 잘 두는게 아니라 인품도 훌륭하며 특별히 노장 선배들을 존중할 줄 안다고 한다. 내일 내 자신을 허술하게 보인다면, 대회장에서 씨에허가 나를 약하다고 볼 것이다. 그때서야 비로소 내게도 약간의 기회가 생길 것 같다. "
○●... 이세돌 (한국기원 소속) - 아시안게임 이후 이세돌은 패배의 악순환에 빠져든 것처럼 보인다. 이번 대회에선 별로 오래지 않은 농심배 1차전에서 승리를 거뒀던 왕시를 만난다. 4강에 들 수 있을 것 같나?
"최근 컨디션이 그닥 좋지 않다. 계속해서 강유택과 최철한에게 졌다. 그러나 이런 세계대회에서 승부의 관건은 컨디션이 아니다. 바둑 내면의 역량이다. 난 대국에 '집중'할 수 있다. 이것이 최후에 승리를 가져온다. '집중'은 내 기량을 키우는 데 크게 작용했다. "
- 오후에 오청원바둑회관에 갔다. 그곳의 인상은 어땠나?
"오청원 선생은 대단히 존경하는 선배다. 솔직히 말해 최근에 내 상태가 정말 좋지 않다. 관건은 기력의 회복이다. 난 이미 오후에 오청원 대종사의 회관 현장에서 느끼고 살폈다. 이 대회에서 오청원 선생의 '기'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내 실력을 보다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
○●... 콩지에 (중국기원 소속) - 8강 상대인 허영호에 대해 간략한 평가를 부탁한다. 또 이 대회에서의 전망은 어떤가?
"허영호의 실력은 강하다. 삼성화재배 3번기를 모두 봤다. 처음 두 판은 그의 실력을 매우 잘 반영했지만, 이 3번기는 허영호의 첫 번째 결승이었다. (마지막 판에)너무 간절히 우승을 원했다. 그래서 그의 행마가 비정상적이었다. 난 내일 허영호와 악전고투를 치르게 될 것이다. "
춘란배 8강전은 한국시간 10시 30분부터 중국 푸젠성 푸저우 오청원회관에서 시작되며, 김성룡 9단의 해설로 생중계된다.
8강 대진 이세돌 9단 : 왕시 9단 (中) 허영호 7단 : 콩지에 9단 (中) 조치훈 9단 : 씨에허 7단 (中) 구리 9단(中) : 구링이 5단 (中)
▲ 씨에허와 만난 조치훈 9단, 최고령자로 8강에 들었다. "씨에허는 강하다. 그러나 나이든 사람 존경할 줄 아니까, 나에게도 일말의 기회가 있다."
▲ 집중력! 이세돌 9단(우)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에는 한국기원 기전사업부 하훈희 부장
▲ 콩지에 9단, '허영호와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좌측에는 중국기원 외사부 부장 왕이
▲ 이세돌 9단과 허영호 7단이 오청원 회관에서 돌 바둑판에 돌을 놓아보며 가볍게 포석을 논의하고 있다.
▲ 오청원 회관 내부의 모습
[출처 : 시나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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