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문장 곁에 머물다』
초판 발행일 2026년 10월 20일
지은이 고연실 외 6명
펴낸 곳 몽트
값 16,500원
ISBN 978-89-6989-149-5 03810
<저자 약력>
고연실 : 수필가. 안산문인협회 이사, 한하운문학회 회원
『나, 문학의 꽃을 피우다』 등
시순미 : 가람문학 동인
윤희정 : 수필가. 안산문인협회 회원, 한하운문학회 회원
『나, 문학의 꽃을 피우다』 등
이수진 : 가람문학 동인
이서은숙 : 수필가. 안산문인협회 회원, 한하운문학회 회원
『나, 문학의 꽃을 피우다』 등
임애경: 가람문학동인
『나, 문학의 꽃을 피우다』 등
황현숙 : 수필가. 안산문인협회 회원, 한하운문학회 회원
『나, 문학의 꽃을 피우다』 등
<목차>
발간사 4
축사 6께 문장 곁에 머문 사람들
고연실 15
시순미 37
윤희정 59
이수진 81
이서은숙 99
임애경 121
황현숙 143
<책 소개 >
『문장 곁에 머물다』는 2015년 세 사람의 작은 만남으로 시작해 10년 넘게 함께 책을 읽어온 가람독서포럼의 독서 기록이다. 일곱 명의 회원이 오랜 독서 가운데 마음에 깊이 남은 책과 문장을 골라 필사하고, 그 문장으로부터 길어 올린 자신의 생각을 ‘나의 한마디’로 덧붙였다. 문학을 비롯해 인문·역사·철학·과학·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넘나들며, 한 문장이 한 사람의 삶과 만났을 때 어떤 생각과 울림으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은 읽는 데서 끝나는 책이 아니라 독자가 함께 쓰며 완성하는 책이기도 하다. 회원들의 필사와 사유 뒤에는 독자가 마음에 머문 문장을 직접 옮겨 쓰고 자신의 생각을 기록할 수 있는 여백을 마련했다. 한 사람의 문장이 다른 사람의 생각으로 이어지고, 읽기가 쓰기가 되어 다시 삶으로 돌아가는 과정. 『문장 곁에 머물다』는 그렇게 책과 사람, 문장과 삶을 잇는 따뜻한 독서의 기록이다.
<책 속으로>
『데미안』 헤르만 헤세
나는 내 속에서 스스로 솟아나는 것, 바로 그것을 살아보려 했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
을까?
나답게 산다는 것___ 삶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 선택이 내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세상의 기준을 따라간 것인지 알기 어려울 때가 있다. 어쩌면 나답게 산다는 것은 정답을 찾아가는 일이 아니라, 내 안에서 조용히 솟아나는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일인지도 모른다.
-본문18쪽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지식은 실천에서 나와 실천으로 돌아가야 참다운 것이라 믿습니다. 지식은 책 속이나 서가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리된 경험과 실천 속에, 그것과의 통일 속에 존재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지식에서 실천으로 가는 길 ___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길이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이라는 말이 있다. 지식을 삶 속에 실천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우리는 숱한 경험으로 알 수 있다. 때론 쓰러지고 비록 더디더라도 나의 걸음걸이로 인생을 걸어가며 통찰을 얻는 경험은 아름답다. - 본문 38쪽
남한산성 김훈
왕조가 쓰러지고 세상이 무너져도 삶은 영원하고, 삶의 영원성만이 치욕을 덮어서 위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최명길은 차가운 땅에 이마를 대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치욕이 기다리는 넓은 세상을 향해 성문을 열고 나가야 할 것이었다
치욕을 견디는 이유___때로는 치욕을 견디는 것이 백성을 살리는 길이 된다. 이상은 현실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이지만, 어떤 명분도 사람의 삶보다 앞설 수는 없다. 치욕 속에서도 살아남아 삶을 이어가는 것, 그것이 최명길이 선택한 또 하나의 대의였을 것이다. - 본문 70쪽
『밝은 밤』 최은영
사람의 노력을 알아보고 애쓴 마음을 토닥여주는 사람, 겨울에 빨래를 하고 있으면 손이 시리지는 않은지 물어보고, 장을 봐오면 다녀오는 길이 힘들지는 않았는지 물어보는 사람. 예전처럼 자기 마음을 살피는 새비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니 할머니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따뜻한 사람___우리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에 조건을 보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을 향한 따뜻한 배려와 관심은 믿음과 신뢰가 되어 단단한 사랑으로 이어진다. 사랑은 인생을 기쁘게 하기도 하고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 - 본문 92쪽
『항상 나를 가로막는 나에게』 김현철
사람에게 있어 진정한 변화는
의지의 영역이 아니다.
인지의 영역이다.
백 번 각오하고 다짐하는 것보다
한 번 제대로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
나를 이해하는 나라니! 이런 아이러니___아들러는 어떤 일의 결과도 자신의 태도에 따라 좋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나’를 이해해야 한다. ‘이루어야겠다, 이루고 말리라’는 다짐보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를 제대로 들여다보는 일이 먼저다. 나를 바꾸는 것은 굳은 결심이 아니라 나 자신을 정확히 알아차리는 데서 시작된다. - 본문 102쪽
『앞으로 올 사랑』 정혜윤
앞으로 올 시대를 위해서라면 어떤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자신이 만든 삶의 원칙을 지키는 것에 해방의 가능성이 있고, 그것이 일상에 활기와 아름다움과 품위를 부여하고 심지어 새로운 의미까지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더 많이 이야기되었으면 한다.
지속가능한 삶의 원칙___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앞으로 닥쳐올 상실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미지의 질병과 삶의 격차에서 오는 암울한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앞으로 올 시대를 위해 때로는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자신이 세운 삶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지속가능한 삶을 만들어 가는 작은 시작일 것이다. - 본문 130쪽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유머 감각을 키우고 사물을 유머러스하게 보기 위한 시도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기술을 배우면서 터득한 하나의 요령이다. 고통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수용소에서도 이런 삶의 기술을 실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인간의 고통은 기체의 이동과 비슷한 면이 있다. 일정한 양의 기체를 빈방에 들여보내면 그 방이 아무리 큰 방이라도 기체가 아주 고르게 방 전체를 채울 것이다.
순간의 마술. 유머___ 숨이 턱 막히는 어느 날, 누군가 툭 던진 시답잖은 농담 한마디에도 그날 하루의 농도가 달라진다. 지친 얼굴로 서로 마주 보다 픽 웃어버리는 것, 거창한 위로보다 그 한순간의 웃음에서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유머는 고통을 없애주지는 못하지만, 잠시 그 무게에서 벗어나 숨을 고르게 해주는 삶의 작은 마술인지도 모른다.- 본문 144쪽
<출판사 서평>
좋은 독서는 책장을 덮는 순간 끝나지 않는다. 어떤 문장은 오래 마음에 남아 삶을 돌아보게 하고, 때로는 생각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문장 곁에 머물다』는 10년 넘게 함께 책을 읽어온 가람독서포럼 일곱 회원이 수많은 책 가운데 자신을 멈춰 세운 문장을 고르고, 그 곁에 저마다의 생각과 삶을 기록한 책이다. 같은 책을 읽어도 마음에 남는 문장이 다르듯, 한 문장이 각자의 삶을 통과하며 얼마나 다양한 의미로 다시 태어나는지를 보여준다.
특별한 점은 이 책이 완성된 기록만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데 있다. 필사와 짧은 사유 뒤에 독자를 위한 여백을 두어, 마음에 닿은 문장을 직접 옮겨 쓰고 자신의 이야기를 보탤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문장 곁에 머물다』는 누군가의 독서 기록인 동시에 새로운 독서를 시작하게 하는 책이다. 천천히 읽고, 손으로 쓰고, 잠시 멈추어 생각하는 시간. 이 책이 건네는 가장 큰 선물은 어쩌면 좋은 문장 곁에 오래 머무는 기쁨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