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배우라기 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싶다.
가장 좋아하는 배우이기 때문에 그와 닮고 싶어 하는것이고 따지고 보면 내 인생의 배우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렇지만 가장 좋아하는 배우라고 말하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인물은 로빈 윌리엄스다.
널리 알려진 헐리우드 영화배우중의 한 사람이고 많은 영화에 출연했다.
평소에 헐리우드 영화는 상업적 영화가 많기에 재미로만 보아왔기 때문에
그리 강한 인상을 남긴 헐리우드 배우는 없었지만 로빈 윌리엄스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영화 ‘후크’에서는 피터 팬 역을 맡아 남자아이 목소리를 냈고
애니메이션‘알라딘’에서는 젊은 여자 목소리로 램프 요정 지니역을 더빙했다.
‘미세스 다웃 파이어’에서는 간드러지는 듯한 할머니 목소리를 재현했고,
심지어는‘바이센테니얼 맨’에서는 로봇의 음성마저 흉내냈다.
이처럼 로빈은 ‘천가지 목소리’를 지녔다는 평이 있으며 폭넓은 표현력을 자랑했다.
누구나 그렇듯이 로빈 윌리엄스도 처음부터 최고는 아니었다
어렸을 때 로빈은 뚱뚱했는데 주위에 친구들이 놀리기만 하고 놀아주지 않았다.
그래서 늘 혼자였던 로빈은 집에서 혼자 여러 가지 목소리를 흉내내며 놀았고 그것이 목소리 연기의 기초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로빈 윌리엄스는 아저씨 같이 푸근한 인상이다.
‘패치 아담스’ 나 ‘잭’에서와 같이 잔잔한 감동을 주는 영화에 주로 출연해서 감동을 주는 한편,‘플러버’와 ‘쥬만지’,‘미세스 다웃 파이어’와 같은 코미디 영화에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출연해서 웃음을 주기도 한다. 이 영화들은 내가 중학생 때나 고등학생 때 많이 봤었던것 같다 그 때 당시에도 로빈 윌리엄스가 좋아서 이 사람이 출연한 영화는 다 골라 봤던 기억이 난다.
로빈 윌리엄스가 출연한 영화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굿 윌 헌팅’과 ‘죽은 시인의 사회’이다. 로빈 윌리엄스는 두편의 영화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하는 선지자로 나온다.
사실, 이 두편의 영화에서의 연기 때문에 내가 로빈 윌리엄스를 좋아하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굿 윌 헌팅에서는 천재적인 두뇌와 재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불우한 성장 환경 탓에 마음의 문을 닫은 한 청년을 이해해주는 스승역을 맡아 청년의 삶을 변화시키는 역을 맡았고,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는 어느 명문고등학교의 교사역을 맡아 틀에 박힌 교육을 벗어나 학생들에게 좀 더 넓은 시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게 만드는 역을 맡았다.
‘미세스 다웃 파이어’ 에서의 우스꽝스런 할머니역으로 출연했던 사람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못한 연기였다.
그만큼 진실된 연기였단 뜻이다.
완전히 맡은 배역에 몰입하여 사람의 가슴을 울리게 만드는 배우이다.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한 만큼 여러 가지 경험을 했을 것 같고, 그것에 바탕을 두고 감성적 연기를 하는 것 같다.
나의 마음을 울리게 만드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로빈 윌리엄스가 20세초에 뉴욕의 줄리어드 연극학교에 다니던때에 크리스토퍼 리브를 룸메이트로 만났다. 둘은 오랜 우정을 나누었다. ‘영혼의 친구’라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soul mate'라고 말하는 사이인데 얼마나 진한 우정인지 예측 할수있다.
‘슈퍼맨’으로 이름을 날리던 리브는 43세가 되던해 말을 타던중 목부터 떨어져서
목아래로 전신 마비가 되어 침대에 누워있는 신세가 되었다.
그 때부터 리브는 얼굴에서 웃음을 찾아볼 수 없었으며 삶의 의욕도 잃어갔다.
그런 리브앞에 한 남자가 찾아왔다.
얼굴에는 마스크를 쓰고 우습게만 보이는 노란색 가운은 입은채로 병실에 들어와 어색한 러시아억양으로 리브앞에서 횡설수설했다. 그 모습과 말이 너무나도 우스워 리브는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그 순간, 그 남자는 마스크를 벗었다. 바로 로빈 윌리엄스였다.
끔찍한 사고로 웃음을 잃은 친구를 위해 밤새 준비하고 연습한 뒤에, 단 한사람만을 위해서 공연을 한 것이다.
이 일이 있은 뒤에 리브는 “나를 웃길려고 애쓴 친구를 보니 앞으로의 내 인생이 잘 풀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나중에 친구와 그의 아내가 죽은 뒤 남겨진 친구의 아들을 맡아 자신의 두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나는 평소에 진정한 친구는 단 한명이면 족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때의 로빈 윌리엄스나 친구인 크리스토퍼 리브가 정말 부러웠다.
이 이야기는 내가 사람을 사귈 때 마다 떠올리는 에피소드이고 나는 아직 진정한 친구를 찾고 있는 중이다. 이미 찾았다고 해도 그 친구가 진정한 친구인지는 아주 먼 시간이 지나보아야지 알 것 같다.
스릴러나 SF영화에도 출연했던 로빈 윌리엄스이지만 나의 기억에 남아있는 로빈 윌리엄스의 이미지는 항상 입가에 웃음을 띄고 있는 KFC할아버지같은 인상이다.
어려웠던 자신의 인생은 뒤로하고 언제나 남에게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가를 알려준 사람. 로빈 윌리엄스는 나에게 그런 존재이다.
내가 살아왔던 인생이 저렇게 어려웠거나 고달팠던 것은 아니지만 나도 남에게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는, 호의를 베푸는 사람이 되고싶다.
사실은 피해만 안주면 다행이지만..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연기인생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르지만 남은 시간동안 보다 좋은 연기, 좋은 영화에 출연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첫댓글 "친구란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
"친구란 내등쳐 먹는놈..ㅋㅋ당연지사.니다.ㅎㅎ
↑삭제요망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