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올해 21살이 되는 대학생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배낭여행에 대해서 무지막지한 설레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이야기만 나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정도였죠+_+
오죽하면 중학교2학년때, 중간고사기간에 엄마가 구립도서관에서 빌려오신
한비야 언니의 여행시리즈를 밤새성 다 읽어댔습니다.(덕분에 시험 OTL)
사실 솔직하게 말하면 성적이라면 벌벌떠는, 소위 말하는 '범생이'었는데,
시험따윈 하나도 걱정이 안되고 비야님께서 해주시는 여행이야기에 가슴이 두방망이질 쳐대서
도저히 책을 놓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렇게 그때서부터 배낭여행이라는거,
나도 갈 수 있는거구나. 라는 가능성을 꿈꿨습니다.
고등학교때 좋아하는 선생님을 만났는데, 그 선생님께선 안가보신 나라가 없을정도로
혼자 여행다니는걸 좋아하시는 분이었는데, 정말 그 선생님한테 뺸질나게 드나들면서
또 대학가서 여행갈 생각에 설레였구요. 그래서 그런거 생각하면서 고3도 버틸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대학에 들어오니 여행가는게, 오히려 중고등학교때보다 더 가능성이 낮게 생각되더라구요ㅠ
벌써부터 걱정되는 주변의 압박들에서부터,
좋은 전공을 배정받기 위한 학점 경쟁-_-에서부터;
영어공부도 챙겨야했고, 이것저것 부수적인 공부도 하면서.
그렇다고 갑자기 달라진 환경과 인간관계에 엄청 허덕여야 했습니다.
그로 인해서 무수한 시간들을 얼마나 헛되게 보냈는지.
특히 작년부터 올해 2월까지였던 겨울방학때 정말 거진 2달을 미친듯이 방황했어요.
비싼 영어학원은 끊어놓고, 엄마한텐 학원간다고 해놓고 그 시간에 매일
혼자 방황했습니다. 그런건 절대 못하던 소심쟁이, 범생쟁이가 말이죠.-_-
서점가서 책을 죙일 읽거나, 혼자 커피샵에 가서 청승떨고 미친듯이 놀아보기도 하구요.
그치만 그렇게 이번에 개강을 하면서도 여전히 제 마음이 그렇게 허할 수가 없더라구요.
도대체 뭐가 문제냐고 스스로 계속 자문해봐도 답이 나오지가 않았어요..
그러다 문득..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중고등학교때 꿈꾸다 만..
갑작스런 환경의 변화로 인한 혼란스러움과 방황에서 잃어버렸던
나의 꿈이자, 한땐 전부였던 여행을 해보자!!
세계의 여러곳을 돌아다니면서
나와는 다르게 다양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피부로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들의 삶에서 내가 방황하는 이유를 찾을려고 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나는 그저 내가 하고 싶었던, 그 여행을 통해서,
내가 그렇게 어렸을때부터 가슴시리게 설레던- 그 느낌을 주었던 그 여행이란 것을 통해서
전세계에 다양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 땀, 그리고 열정들..
내가 전혀 느껴보지 못했던 그러한 느낌을 그들과 공유하고 싶었고 느끼고 싶었습니다.
제가 이 여행을 통해서
제가 지금 이렇게 허한 마음을 가지게 되고 방황하게 되는 것을
바로 잡으려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제가 찾으려는 답은 바로 앞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든지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겠죠.
그렇지만, 잡고 싶지가 않습니다, 지금은.
이런 제 마음을 무시하고 덜컥, 그것을 잡을 수도 있겠죠.
그러면 제 인생은 탄탄대로 일까요?
그러면 제 인생은 행복해질까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잡기전에- 달라진 나로써 그 답과 마주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럼 그것과 더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꺼라 믿기 때문입니다.
여태까진
나를 너무 우물안으로 몰고 갔단 생각이 듭니다.
우물 밖 세상은 너무 넓고 큰데,
스스로 우물안으로 더욱더 몰고 갔던 것 같습니다.
너무 정해진데로만 그저 살아온것 같습니다.
제가 진정으로 원하던,,,
그렇게 어렸을때부터 가슴으로 느끼던 것을 해본적이 단한번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이런 회의감을 들지 않게
한발 시도하려고 합니다.
저는 이미 반은 이루었다고 생각해요.
일단은 자각은 했으니까요.^^
이제 2학년으로써 전공을 들어갔습니다.(저는 영문과입니다;)
사실, 부모님과의 상의한 계획대로라면,
저는 2학기때 복수전공으로 경영을 하고, 교환학생을 미국으로 지원할 것이고,,
그리고 내년 1년을, 미국에서 3학년으로써 지낼것입니다.
그리고 계획대로라면, 4학년에 돌아와서 학교에서 마저 전공과 복수전공 학점을 이수하고,
취직을 준비하겠죠......
하지만..
조금 계획을 저는 수정하려고 합니다.
2학년을 마치고, 1년을 휴학하고 세상을 둘러보고자 합니다.
6개월 정도는 제 스스로 아르바이트라는 것도 처음 해보고,
제가 하고 싶었던, 배우고 싶었던 것들도 스스로 배워보곳 싶습니다.
그리고 정말 하고 싶었던 공부들도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싶습니다.
오히려 대학교에 들어와서 갑작스럽게 달라진 환경과 인간관계..
예비사회인으로써의 철저한 준비감..등의 더 여유를 잃어버리고 삭막해진 기분이거든요..
그리고 차근차근 여행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어렸을때부터 그렇게, 간절히 원하고 무엇보다 나를 힘차게 전진하게 해주는 원동력이었던
그 여행을요.
어느지역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원하는데로 간다면..^^
그리스가 일단 너무 가고 싶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너무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제가 공부하고, 또 책에서 읽었던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를 따라서
유적지를 돌면서 신화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습니다..
어찌되었든..
이렇게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누구는 그러더라구요.
1년 무작정 휴학하고 여행갔다온거는 결국 이력서엔 논것 밖에 안되는데..
다른 애들에 비해서 뒤쳐지고, 면접관이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꺼냐고.
(뭐, 누구는 혼자서 스스로 장시간 여행갔다온건 흔치않기에 좋아한다고들 하더라구요..)
그치만, 그런거 이제 사양할려구요.
내가 원하는거, 더 늦기전에 내 힘으로 돋움해보려구요^^
하지만,,
제가 너무 걱정하고 있는건..부모님의 의견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지나치게 완고하시고 보수적이십니다. 또 엄청 엄하시구요..
제가 만약 1년 휴학하고 여행간다고 하면 자세히 듣지도 않으시고 반대부터 하실겁니다.
들을려고도 하지 않으실꺼예요..
절대 이해하지 못하실꺼라 생각됩니다..
그만큼 보수적이거든요.
특히 여자가 어디 혼자..아빠는 이런생각때문에라도 더욱 반대하실겁니다.
교환학생은 어떻게 할꺼고..나중에 취직.뭐 이런문제들을 꺼내시겠죠..
정말 오죽하면 방학때 여행계획하고 몰래갈 생각조차 했습니다.
없는 친구 만들어서 간다고 거짓말을 하거나..
아니면 어차피 내 힘으로 돈벌어서 가는거니까
말씀드려보고 반대하시면, 너무 죄송하지만
달랑 편지 한장 써놓고 인천공항으로 냅다 달려서 비행기를 타거나요..-_-;;
그치만, 이건 아닌것 같습니다.
이것도 제가 넘어야할 또하나의 장벽같네요.
사실 이 모든 계획이 부모님의 완고한 반대로 무산될까..그게 걱정이네요, 요즘은..
....ㅠㅠ 어떻게 설득해야할런지...
(설득도 안해보고 이런 말을 꺼내는 저도 바보같지만...)
차근차근 준비하고 말씀을 구체적으로..잘 드려볼까 생각중이긴 합니다..
사실 힘이 드네요..그 생각만으로..
제 이런 생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글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ㅠ
너무 앞글이 길었죠..?
무슨 새벽에 혼자 하는 푸념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첫댓글 안녕하세요 은이님. 수업중에 이글을 읽고 너무너무 공감이 가서 이렇게 덧글을 남기네요... 님의심정 10000% 정말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너무나도요... 제가 님보다 나이나 경력이 그렇게 많은건 아니지만 저도 님과같은 생각을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거든요...
일단 1년 휴학하는거, 적극 추천합니다... 제가아는 1년 휴학한 분들 거의 대부분이 더 열정적으로 공부에 재도전하시고 진정으로 마음의 평온을 가지신거 같았어요... 사실 중요한건 행복해 지는거자나요... 저도 님과같은 범생이랍니다... 하지만 4년간 너무나도 공부에 열중해서인지 요즘들어서 많은 회의가 들었어요...
저를아는 모든분들이 제가 대학원에 가서 박사학위 따는걸 당연시하게 여기셨지만 겨울방학동안 많은생각을 한후에 원서를 안내기로 했답니다... 저도 1년을 쉬려고요... 여지껏 세상을 너무 조그마한 시야로 산거 같았고, 지금 대학원에 가면 행복해지지 않을거 같아요...
저도 님처럼 걱정많이 했습니다... 다른사람들보다 뒤처지지 않을까... 근데 전 이렇게 생각해요... 일년을 쉼으로서 내자신을 더 잘알게 되고 더 열정적으로 공부하게되면 사실은 다른사람들보다 더 앞서는 거라고... 이력서가 행복을 좌우하는건 아니잖아요...
어찌되었던... 님의 용기에 너무너무 감동받았고, 부모님 잘 설득해보세요... 부모님께 툭 털어놓고 왜 님께서 휴학하고싶은지 말씀드려보세요... 님은 똑똑하고 부모님들은 저희들이 행복하길 바라시니까 님의의견 분명 존중해 주실거에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열정은 간염되는거 같아요... 님께서 좋은여행하시고 삶과 일에대한 열정감을 다시한번 찾으시길 바랍니다... (덧글 도배질 죄송합니다... 너무 하고싶은 말들이 많아서...)
인생에 있어서 일년은 별거 아닐지 모르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대학시절 특별한 계기가 잇어 휴학 하는것도 아닌데 막연히 여행이란거에 시간을 두고 휴학한다는것은 자칫 실수를 저지를수 있습니다.. 방학이란 긴 시간 활용을 잘해보심이 좋을듯합니다. 시간은 님을 기다려주지 않을것입니다.
부모님 마음 열번 이해가갑니다.. 절대 그렇게 도망치듯 여행가진 마시고 아빠랑 진지하게 고민을 예기해보세요. 교환학생이나 취직등 앞으로 본인이 걸어야할 혼자라는거...... 미리한번 체험해보고 좀더 철들어서 열심히 공부하겟다고...
내가 21살때 뭐 했더라?...맞어..Rome에서 맥주잘못(?) 마시고 돈 안내고 출행랑 치고 있었다.....아 ! 그 잔인한 4월.. 그렇죠. 지금 부모님을 설득 못하면 앞으로 10년동안, 아니 결혼 하실때까지 힘들겁니다..자유(?), 독립(?)은 쥐여 주는것이 아닙니다..쟁취(?) 하는것이죠....Mama Girl, Papa Girl 에서 해방(?)을
외치며....전진(?)...앞으로 ..달려 가는겁니다 - 말이 왜 이렇게 빠져 나갔지?...죄송합니다..아참...설마 여행도 부모님 돈 받아서 갈려는건 아니겠죠 ? 돈 벌어서 여행가고, 휴학하겠다는데...반대할 부모님이 계실까?..열심히 스스로 노력 해보겠다는데....이런건 실패(?0해도 괜찮은것 아닙니가 ?..내가 뭔소릴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