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각종 대회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얻은 아이는 대개 성인이 되어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어렸을 때의 좋은 성적은 모험하지 않고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고난 재능과 능력만으로 좋은 성적을 얻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는데, 새로운 시도를 하면 아직 미숙하기에 처음부터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안정적인 길만을 선택하게 됩니다. 발전이 있을 수 없게 되면서, 점점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진정한 성장을 원한다면 창의적인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실수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편하고 쉬운 길만 선택하려 하면 신앙의 발전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냥 정체되는 느낌을 받게 되고, 당연히 주님 안에서의 기쁨도 깨닫지 못합니다. 예전에 사목했었던 신자들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성당에서 정말 열심히 봉사하던 분이었습니다. 그때 너무나 즐겁고 또 신나게 생활했었다고 이야기하십니다. 그런데 지금은 주일 미사만 겨우 참석하신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현재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정말 열심히 봉사하며 신앙생활을 했어요. 이제는 좀 쉬어도 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을 만납니다. 그런데 신앙도 쉬면 침체하고, 오히려 후퇴하게 됩니다. 그저 예전에 주님과 함께했던 기쁨만 이야기할 뿐입니다. 지금의 이야기가 아니라, 옛날이야기만 갖고 있게 됩니다.
오늘은 성 시몬과 성 유다 사도 축일입니다. 예수님께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고 뽑으신 열두 사도의 일원입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면서 정말로 큰 기쁨을 가졌을 것이고, 예수님을 통한 큰 영광을 체험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이후에 커다란 시련을 겪게 됩니다. 죽음의 공포로 다락방에 숨어 있기도 합니다. 3년 동안 예수님과 함께했던 그 모든 것이 의미 없는 행동처럼 생각했을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면서 변화됩니다. 예수님의 부재에도 그냥 멈추지 않습니다. 더 열심히 주님의 뜻에 집중했었고,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전파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입니다. 그리고 순교하면서 하느님 나라에서의 큰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절대로 신앙생활을 쉬어서는 안 됩니다. 충분히 열심히 했다는 것은 없습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갈 때까지 우리는 최선을 다해 주님의 뜻에 집중해야 합니다. 신앙의 발전과 함께 이 세상의 기쁨, 더 나아가 하느님 나라에서의 가장 큰 기쁨까지 누리게 될 것입니다.
첫댓글 빠다킹(조명연 마태오)신부님 강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