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시죠? 낮과 밤의 기온차가 아직도 크게 느껴지는 가운데 드디어 퇴촌에도 매화꽃이 피었습디다. 개나리도 피어나고 기다렸던 냉이와 꽃다지꽃도 피어났죠. 아울러 쇠뜨기도 가득 피어났죠. 이것이 봄이죠. 퇴촌은 물과 산으로 이루어진 동네라 진달래는 산에 널려 있죠. 그러다 보니 퇴촌에만 엄청 넓은 공원이 여럿 있는데 공원 어디에도 진달래는 안 심어 놓아 그것 찍으려면 산으로 가야 해서 아직 못 찍었죠. ^^
而化가 프로야구 씨즌이 되면 두산베어스 야구는 거의 빠짐없이 보는데 어제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보면서 많이 열광했죠. 전날 개막전 경기에서 실책을 4번이나 하며 0패하는 바람에 너무나 실망했었는데 어제는 홈런을 여러 개 날리며 역전을 했죠. 프로야구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죠. 즉 몰입하는 것이죠. 두산베어스가 지든 이기든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으로 관심도 사실 없어야 하는 것인데 그렇지 않고 순간 몰입을 한다는 것은 정말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죠. 요즈음은 영화를 볼 기회도 없지만 예전과 달리 아주 관심있는 주제가 아니면 여간해서 그렇게 몰입이 안됩디다.
옛날에 두산에 근무했었다는 것만으로는 이미 오랜 세월이 흘렀으니 그렇게 되기 어렵죠. 더구나 이제는 그럴 나이도 아니죠. 현실에서 벗어나 생활과 상관없는 야구경기를 보고 열광할 수 있다면 적어도 생각은 젊은 것이죠. 스포츠는 현실을 떠나 있는 예술이죠. 전쟁을 하는 것인데 끝나고 나면 아무런 변화가 없는 허구(Fiction)죠. 예술(Fiction)을 접하고 열광할 수 있다면 생각이 젊은 것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데 다른 말로 표현하면 [애들처럼]이라는 말로 표현됩니다. 여기까지도 괜찮게 들리는데 [어른이 애들처럼]이라고 하면 창피해 지는 것이죠. 게다가 [나이가 몇인데 어린애들처럼] 이렇게 들으면 쓸쓸해 지는 것이죠. 야구는 현실을 떠나 있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현실을 떠나 있으면 [철이 없는] 것이거든요.
而化는 늘상 하니까 그런 얘기 안하겠지만 평소 안하던 사람이 노인이 되어 카메라를 메고 나가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도 [애들처럼]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는데 그것은 카메라를 [기계]로 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계는 애들이 잘 다루니 애들이나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이죠. 야구는 애들이 좋아하니까 그런다지만 사진은 애들이 좋아하는 것도 아닌데 현실을 떠나 있게 되니까 더욱 그런 것이죠. 그런데 등산을 간다면 그러한 수식어가 붙지 않죠. 등산은 노인들도 운동을 하기 위해 가거든요. 운동은 현실이죠. 사진도 운동이라고 해도 생각이 안바뀌죠. 그것은 기계를 다룬다는 것은 기술이고 기술이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으로 돈벌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 하는 것이죠. 그런데 돈벌이가 안되니까 더욱 그런 것이죠. 골프를 하러 간다고 하면 되레 우러러 보게 되죠. 골프는 돈을 쓰러 나가는 것인데도 어른들이 하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런 것이겠죠. 골프는 골프하러 간다고 안하고 [운동하러 간다]고 하죠. 겸손한 표현으로 얘기하는 것인데 값비싼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도 되니 다른 한편은 자랑의 의미도 있을 것 같네요.
그래서 세상은 요지경이죠.^^ 그런데 한편 생각해 보면 [애들처럼]이라는 수식어를 칭찬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하죠. 그것은 두뇌가 애들처럼 자유롭고 여유가 있다는 말로 그만큼 젊다는 뜻이거든요. 다른 말로 나이는 먹었지만 아직 치매에서 벗어나 있다는 뜻이니 칭찬이죠. ^^
위 영상은 지난 24일과 26일 퇴촌에서 촬영하였습니다. 제목은 표지사진에 따라 [수초인가 나뭇잎인가]라고 하였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시고 늘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