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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왕
《오이디푸스 왕》(고대 그리스어: Οἰδίπoυς τύραννoς Oidípous túrannos[*], 영어: Oedipus Rex 또는 Oedipus Tyrannus 또는 Oedipus the King)은 소포클레스가 지은 아테네 비극이다. 기원전 429년에 초연되었다. 소포클레스가 지은 테베 세 연극(Sophocles' three Theban plays) 중 두 번째로 완성되었다. 그러나 시간 순서로는 첫 번째이다.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가 그 다음이고 《안티고네》가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많은 사람이 소포클레스가 지은 테베 세 연극(Sophocles' three Theban plays)을 그리스 비극 명작으로 생각한다.
사건순서
1. 오이디푸스왕(기원전 429년에 공연)
2.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기원전 401년에 공연)
3.안티고네
지금껏 끊임없이 읽히고, 재창조되는 [오이디푸스 왕]은 서구 문명의 원형이라고 불릴 만하며, 아들과 아버지의 대립, 친부살해, 정체성의 탐구는 인류 역사를 설명하는 하나의 모델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미덕은 오늘날의 독자가 읽기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탄탄한 구성에 있는데 아리스토텔레스가 소포클레스의 작품을 비극의 전범으로 삼은 것도 그러한 까닭에서다.
오이디푸스 왕은 서구 문명과 정신사의 원형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끊임없이 연구되고, 재창조된 작품이다. 어머니와 아들의 애착, 아버지와 아들의 대립은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이론에 의해 설명된 바 있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오이디푸스의 갈망은 흔히 인간의 실존적 조건으로 해석된다.
등장 인물
오이디푸스 : 주인공
이오카스테 : 주인공의 어머니로 아내
크레온 : 테베의 섭정
테이레시아스 : 유명한 예언가
코린트의 사자
양치기
라이오스 : 주인공의 아버지. 고인. 이름만 등장.
아폴론 : 이 작품의 핵심 신탁을 준 신. 이름만 등장.
지리적 배경
테베 : 주인공의 진정한 고향으로 이 연극의 무대
키테이론 : 테베 근처의 산기슭. 주인공이 버려진 장소.
코린토스 : 주인공이 성장하는 곳.
델포이 : 아폴론의 신전이 있는 곳.
내용
연극 첫 장면이 열리기 전 많은 부분의 오이디푸스에 얽힌 설화가 발생한다. 이 비극의 주인공은 테베의 왕 라이오스와 그 왕비 이오카스테의 아들이다. 왕 라이오스는 예언자에게서 자기 아들로 말미암아 멸망한다는 예언 듣고서 갓난아이인 오이디푸스의 발을 핀으로 단단히 묶어 죽이라고 왕비 이오카스테에게 시킨다. 왕비 이오카스테는 하인에게 이 일을 지시하지만, 그 하인은 아기를 들판에 버린다. 아기 운명은 신에게 맡긴 셈이다. 한 목동이 아기를 발견하고 오이디푸스[1]라고 이름 짓고 혼자 길러 보려고 했지만 속수무책이므로, 여름 동안 멀리서 가축 떼를 몰고 온 또 다른 목동에게 오이디푸스를 준다. 그 두 번째 목동은 아이오디푸스를 코린트로 데리고 갔고, 자식이 없던 코린트의 왕 폴리버스는 오이디푸스를 친자식처럼 기른다.
오이디푸스는 청년이 되어 자신이 폴리버스와 메로페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소문을 듣는다. 그들은 부정하지만 오이디푸스는 여전히 의심한다. 그는 누가 자신의 생부인지, 아폴로 신전의 예언자[2]에게 묻는다. 예언자는 그 남자가 한 질문에 직접 답하는 대신 그 남자가 자신의 어머니와 맺어지겠고 아버지의 피를 손에 묻힐 운명이라 말한다. 낙담한 오이디푸스는 예언된 운명을 피하려고 코린트를 떠난다. 즉 해칠 일을 사전(事前)에 막으려고 폴리버스와 메로페에게서 떨어진다.
테베로 가는 길에 오이디푸스는 그 남자의 생부인 테베의 왕 라이오스를 만난다. 물론 그들은 서로 알아보지 못한다. 더욱이 각자의 2륜 전차의 우선 통행을 위해 싸움을 벌인다. 오이디푸스의 오만은 그 남자를 왕 라이오스를 살해하는 데에 미친다. 예언자가 한 말의 일부가 실현되었다. 바로 다음 오이디푸스는 많은 점쟁이를 괴롭히던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푼다.
“아침에 다리 네 족, 오후에 두 족, 저녁에 3족인 생물은 무엇인가?”
이에 오이디푸스는 사람이라 답한다. 아이로 네 발로 걷고 장성하여 두 발로 걸으며, 늙어 지팡이를 짚고 걷는 생물은 사람이다. 절망한 스핑크스는 스스로 절벽으로 몸을 던진다. 왕국 테베를 스핑크스의 저주에서 자유롭게 한 오이디푸스는 보상으로 왕족의 신분과 왕비이자 그 남자의 친모인 왕비 이오카스테를 차지한다. 예언이 모두 실현되었다. 물론 연극 무대 위에선 이 사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는다.
연극은 수년 후 오이디푸스가 테베의 왕이 되어 다시 시작한다. 테베의 코로스[3]는 테베 시민을 역병(疫病)에서 구제(救濟)해 달라고 오이디푸스에게 촉구(促求)한다. 이 역병은 테베 왕 라이오스를 살해하여 신들이 내린 벌이었다. 자신이 한 일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살인자를 찾는 오이디푸스는 맹인 예언자인 티레시아스(Tiresias)에게 그 수배(手配)를 도와 달라고 요청한다. 티레시아스는 그 조사가 계속되는 실정을 경고하지만, 오이디푸스는 예언자 티레시아스가 맹인인데도 그 남자를 살인자로 지목하자 티에시아스는 오이디푸스 자신이 그 남자가 찾는 살인자라는 사실을 말한다. 이것이 오이디푸스를 격노하게 한다. 그 남자는 예언자를 이오카스테의 남동생 크레온(Creon)과 공모했다고 꾸민다.
오이디푸스는 살인의 생존한 유일한 목격자인, 왕 라이오스의 종을 소환한다. 그 남자는 오이디푸스가 왕이 되었을 때 규명(糾明)될 진실을 두려워하여 달아났었다. 곧이어 코린트에서 폴리버스의 사망을 알리려고 전령이 도착했다. 오이디푸스는 그 남자가 자신의 생부라 믿고 있었다. 이때 전령은, 사실은 오이디푸스가 입양된 아들이라는 사실과 누가 진짜 아버지인지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뒤따르는 오이디푸스와 이오카스테는 논쟁했다. 그때 달아났던 종이 도착하고 그들은 진실을 짐작게 하고 수치(羞恥)스러워서 달아난다.
오이디푸스는 완고하고 불신에 가득찬 상태로 남아있었다. 두 번째 전령이 목동과 함께 도착했다. 그 남자는 오이디푸스가 왕 라이오스에 의해 버려진 아들이라고 밝힌다. 그 남자는 그 남자가 누구인지 알고 분을 삭이지 못한다. 이오카스테가 목매 자살한 사정을 알리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 여자의 시신을 발견하고 오이디푸스는 스스로 이오카스테의 옷에 붙어있던 황금 브로치로 자신의 두 눈알을 파낸다.
연극은 오이디푸스가 그 남자의 아이들을 크레온에게 맡기고 크레온은 그 남자를 추방한다고 선언하면서 끝난다. 그 남자가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떠나겠다고 간청(懇請)하지만 크레온은 거절한다. 오이디푸스는 홀로 추방된다. 이 극의 주제는 다음 티레시아스가 말한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지혜는 그 지혜의 소유자에게 어떠한 이익도 줄 수 없을 때 끔찍한 재앙이 된다.”
https://namu.wiki/w/%EC%98%A4%EC%9D%B4%EB%94%94%ED%91%B8%EC%8A%A4
오이디푸스
1. 개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 오이디푸스 신화의 주인공이다.
코린토스의 왕자이자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 왕조의 창건자. 테베의 라이오스 왕과 이오카스테 왕비의 친자이자 코린토스의 폴뤼보스 왕과 메로페 왕비의 양자.
그리스 신화 전체를 통들어도 가장 불행한 비극의 영웅이라고 할 수 있고 이 때문에 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이다.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쳤지만, 결과적으로 운명에서 벗어나려 했기 때문에 그 운명을 맞이해버렸다는 클리셰의 시초적인 인물. 자기 실현적 예언이 '그리스 신화식 예언'이라고 불리는 가장 큰 이유 되겠다.
2. 일대기
테베의 라이오스 왕과 이오카스테 왕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그런데 델포이의 신전에서 오이디푸스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할 것이다'라는 신탁을 내놓자 라이오스 왕은 기겁하여 갓 낳은 아이를 양치기에게 넘겨주며 죽이라고 명한다.
어떤 전승에 따르면, 이와 같은 신탁은 사실 라이오스 왕의 자업자득이었다. 라이오스가 왕이 되기 전에 정적인 암피온과 제토스를 피해 피사의 왕인 펠롭스에게 의탁한 일이 있었는데, 그는 펠롭스의 아들들 중 가장 사랑하는 아들인 크리시포스(Chrysippus)[1]의 미모를 눈여겨보고는 그를 테베로 유괴하여 겁탈하려 했으나 크리시포스가 저항하여 죽여버리고 도망갔다는 것이다. 이처럼 은혜를 원수로 갚은 라이오스의 악행에 분기탱천한 크리시포스의 아버지 펠롭스 왕은 라이오스 왕이 만일 아들을 낳게 되면 반드시 그 아들의 손에 죽게 될 것이라고 저주하였는데, 그것이 그대로 신탁이 되었다고도 한다.[2]
아무리 그래도 갓 태어난 아이를 죽이라니 영 찜찜하고 가여웠던 양치기는 선뜻 일을 치르지 못한다. 이후 이 테베의 양치기가 어떻게 했는지는 몇 가지 서로 다른 전승이 있다.
1. 양치기는 차마 아기를 직접 죽이지 못하고 산짐승의 밥이나 되라고 발을 꿰뚫어 국경지대 쪽에 있는 산의 나무에 매달아 놓았는데, 이웃나라 코린토스의 양치기가 아기를 발견하고 자식이 없던 코린토스의 왕에게 데려가 바쳤다.
2. 친부 라이오스 왕이 직접 발을 꿰뚫고 줄로 졸라맨[3] 채로 내준 아이를 차마 죽이지 못했던 테베 양치기가 친구였던 코린토스 왕의 양치기에게 "자네가 키우든 누군가에게 주든 하라" 라며 넘겨주었고 코린토스 양치기는 마침 자식이 없어 고심하던 주군 코린토스 왕에게 아이를 주었다.
3. 테베의 양치기가 아이를 두고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 마침 코린토스 왕 부부가 지나가던 중이었고, 양치기는 그 아이를 부부에게 주었다.
어느 전승을 따르든 아이가 코린토스로 데려가져 코린토스 왕 폴뤼보스의 아들이 되었고, 발견되었을 때 발이 부어 있어 '부은 발'이라는 뜻의 오이디푸스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은 공통적인 전개. 이렇게 친부모인 라이오스 부부는 아이가 살아 있는 것을 모르고, 테베의 양치기는 아이가 제 손을 떠나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며, 코린토스의 양치기와 양부모 폴뤼보스와 메로페 부부는 이 아이가 어디서 왔는지 알 리 없었던 데다 당사자인 오이디푸스 역시 제 출생의 비밀을 알 리 없는 채로 오이디푸스는 무럭무럭 잘 자란다.
이후 장성한 오이디푸스는 연회 중에 한 취객으로부터 자신이 폴뤼보스의 친자가 아니라는 말을 듣는다. 소포클레스의『오이디푸스 왕』에 따르면 이 취객은 왕 부부에게 크게 꾸짖음을 당했다고.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 왕족한테 감히 이런 소리를 했으니 사실 꾸짖음이 아니라 처형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다. 전승에 따라선 그 술에 취한 자가 왕의 동생이었다는 얘기도 있다. 그렇다면 이 취객이 왕의 가정사를 알고있었던 데다 이 사실을 떠벌리고도 처벌받지 않은 것도 이해가 가능하다.
어쨌든 이에 대한 사정을 알기 위해 델포이로 가서 신탁을 듣는데, 신탁에서는 정작 물어본 친자 여부는 무시하고 "너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동침한다"라는 예언을 한다. 충격을 먹은 오이디푸스는 패륜을 저지르지 않으려고 밤 중에 코린토스를 떠나 도망을 간다.
오이디푸스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다음 날이 밝자마자 델포이로 가서 신탁을 들었는데, 코린토스의 왕 부부가 친부모가 아님을 알았음에도 그들을 해하지 않기 위해 도망쳤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 관계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추가적인 해설이 종종 붙는다.
가장 많이 보이는 내용은 키워준 양부모도 부모이니 그들을 염두에 둔 신탁이라고 생각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신탁 내용은 아버지를 죽일 거라고만 했지 친부 양부 운운하지는 않았으니. 또한 친부모가 아니라는 취객의 발언을 술취해서 한 헛소리 쯤으로 치부했다는 전승도 있고, 연회 직후에 양부모에게 물어봤지만 진실을 얘기하지 않고 친자식이라며 감쌌는데 계속 힘들어하자 진실을 털어놓고 신탁을 들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해주는 전승도 있다.
혹은 자신이 코린토스 태생인 줄 알고 있었으므로 친부모도 코린토스에 있을까 봐 떠났다는 전승도 있고, 자기가 코린토스 왕의 친자식이냐고 물었는데 그건 대답 안 해주고 저런 예언을 하니 '친자식은 맞다'라고 생각했다는 해석도 있다. 아니면 "친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리라."라는 신탁을 들었다는 말도 있다. 이 말을 들은 오이디푸스는 자신이 친아들이며 아버지를 죽일 것이라는 얘기로 해석하고 떠났다는 것.
아예 취객에게서 자신이 친자식이 아니라는 말을 들은 에피소드를 빼고 그냥 어쩌다가 신탁을 듣게 되었다는 식으로 서술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신탁을 왜 들었는지에 대한 개연성은 떨어지지만 자신에게 출생의 비밀이 있다고 의심조차 해보지 않은 오이디푸스가 신탁에 나오는 부모를 자신을 길러 준 양부모로 해석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기는 한다.
어느 쪽이든 출생의 비밀을 알게된 오이디푸스가 신탁을 듣고 양부모의 곁을 떠나게 되는 내용은 같다.
한편 라이오스 왕은 예전에 은인의 아들 크리시포스를 살해한 행위, 문란한 성생활,[4] 또는 옛날 자신이 아들을 죽인(버린) 연유로 인해 가정과 혼인의 수호신인 헤라의 분노를 자아내어 스핑크스가 나타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탁을 받으러 가고 있었다. 구체적인 신탁의 목적은 '자신이 버린 아이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기 위함이었다는 게 통설이다.
그런데 하필 좁은 길목[5]에서 라이오스와 오이디푸스가 마주친다. 누가 비킬지로 다툼이 일어났다. 전승에 따라서는 마부가 왕의 행차이니 비키라고 시비를 걸었다고도 하는데, "내가 먼저 내려가고 있었으니 당신이 비켜달라"라고 하는 오이디푸스를 보고 무엄하다며 싸움이 난다.
오이디푸스가 밀쳐내고 지나가려 하자, 라이오스 왕이 화가 나서 말을 다루는 채찍으로 때렸고, 결국 싸움이 나서 오이디푸스는 라이오스 왕과 일행들을 그들이 누군지도 모른 채 죽여버린다. 이 난리판에 라이오스 왕의 마부만이 살아남아서 도망쳤다.
라이오스 왕으로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던 것이 신탁을 받으러 가던 성역 델포이는 지리적으로 보면 자신이 다스리는 테베에서 가까운 곳이었다. 코린토스에서 델포이로 가려면 테베 지역을 경유하여 가야 하기 때문에 라이오스 왕 입장에서는 자신이 다스리는 권역에서 왕인 자신을 무시한 처사였던 것이다. 오히려 오이디푸스가 타국의 영토를 지나가면서 시비가 붙었다고 모두 죽여버린 게 지나친 감이 있다.
다만 길가다가 시비 좀 붙었다고 사람까지 죽여버리는 캐릭터로 묘사하면 오이디푸스의 비극성보다는 쾌락살인마 같은 이미지가 느껴지기 때문에 후대에는 오이디푸스의 '살인'에 이런저런 변호 설정을 붙이는 편이다.
당시 오이디푸스 입장에서는 폴뤼보스 왕의 친자인가 아닌가에 대한 뒤숭숭함, 사람이 해서는 안 될 끔찍한 짓을 하리라는 신탁, 짐승처럼 말 채찍으로 맞은 것에 대한 분노가 합쳐져 욱하는 바람에 과한 짓을 벌였으리라는 분석도 있다. 대개 그리스 비극에서는 영웅들이 순간적인 이성 마비로 여러가지 일을 망쳐버린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오이디푸스도 이러한 그리스 비극 클리셰의 일환으로 여기는 내용.
또 다른 전승에서는 라이오스가 채찍을 휘두르는 대신 오이디푸스에게 칼을 들고 먼저 죽이려 든 것 때문에 오이디푸스가 같이 칼을 들고 싸웠다고도 한다. 이른바 정당방위 전개. 이로 인해 라이오스 왕이 살해당하자 그이 부하들이 칼을 들고 오이디푸스를 죽이려다 역으로 죽임당했다고 해서 오이디푸스가 왜 라이오스와 그의 부하들을 죽일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변호를 대기도 한다.
오이디푸스에게 정당성을 좀 주는 전승에서는 마부가 오이디푸스에게 비켜달라고 부탁하자, 오이디푸스가 가장자리로 붙었다거나 비킬 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고 이에 라이오스 왕이 주제도 모르고 어디서 명을 거역하느냐며 당장 비키라고 윽박지르자 이에 오이디푸스도 욱해서 서로 싸웠다고 하는 전승도 있다.
사실 고대 그리스적 관점에서는 여기서 라이오스 왕이 화를 낼 만 했는가, 아니면 모욕당한 오이디푸스가 화를 낼 만 했는가, 그래서 시비가 붙은 상대를 죽이는 것이 지나치지 않은가는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왜나하면 본작의 주제는 <사람은 그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내용 그 자체만 중요하기 때문. 친부를 죽이고 친모와 관계하여 자식을 갖는 것이 오이디푸스의 운명이었던 것처럼, 라이오스 역시 친자식에게 죽을 운명이었기에 오이디푸스에게 죽었다는 것이 핵심일 뿐이다.
이 전승을 받아들이는 후대 사람들의 관점에서는 길에서 시비 좀 붙었다고 사람까지 죽이는 인물로 그려지면 오이디푸스의 비극성이 상당히 희석될 수 있어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편이다. 정 고증을 따진다면 어차피 고대 도시국가 시대에는 도시의 성벽을 벗어난 영역은 무법지대나 다름없었고 그런 지역에서의 안전은 각자의 책임이었다.
여행을 계속하다 테베에 다다른 오이디푸스는 지나가는 이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풀지 못하는 사람을 잡아 먹었다는 스핑크스에 대한 이야기와 과부가 된 테베의 왕비 이오카스테가 스핑크스를 없애주는 사람에게 왕위를 주고 그의 아내가 되겠다고 약속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스핑크스를 찾아간다.
오이디푸스가 아무도 풀지 못했던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내자 스핑크스는 수치심에 절벽에서 뛰어내려 자살한다. 이때 스핑크스가 냈다는 그 수수께끼가 유명한 "아침엔 네 발, 점심엔 두 발, 저녁엔 세 발인 동물은?"[6][7]
그렇게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영웅이 되었으며, 죽은 라이오스 왕을 대신하여 왕좌에 앉아 전 왕비이자 친어머니인 이오카스테와 결혼하게 되었다. 이오카스테는 하르모니아의 목걸이를 가지고 있어서 오이디푸스를 낳았을 때와 비교해도 전혀 늙지 않고 아름다움을 유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축복이 결과적으로 비극적 전개에 어느 정도 일조했으니 아이러니한 일.
이오카스테는 아들과의 사이에서 폴리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 형제[8], 안티고네와 이스메네 자매를 낳았다. 그렇게 오이디푸스가 모르는 사이에 예언은 전부 실현되었다.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오이디푸스는 문란하기로 유명한 그리스 영웅들 중에서도 드물게 아내에게 헌신적인 영웅이었다. 당시 시대상 왕과 같이 권력이 있는 사람이나 영웅이라면 아내 외에도 다른 여성을 두는 게 당연시되었음에도 첩 1명조차 두지 않았다. 이오카스테 역시 오이디푸스를 몹시 사랑했다.
어질고 지혜로운 오이디푸스 왕은 선정을 베풀어 테베를 번영시켰다. 그러던 중 자신이 친부모로 알고 있는 양부모가 자연사했다는 소식을 듣자 신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홀로 안심하며 슬퍼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델포이 신탁에 대한 공포로 다시는 양부모 곁으로 돌아가지 않고 소식만 전해들은 듯.
그런데 어느날부터 테베에 역병이 돌기 시작한다. 오이디푸스는 이오카스테의 오빠인 크레온을 보내 다시 신탁을 듣는데, 거기서 "라이오스 왕의 살해범이 테베를 떠나지 않는 한 역병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란 예언을 듣는다. 전승에 따라서는 보다 직접적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아내로 맞이한 패륜아를 벌하지 않는 한 역병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오이디푸스는 선왕인 라이오스 왕을 시해한 살인자를 찾으면 그의 눈을 멀게 하겠다고 공약을 맹세하며 장님 예언가인 테이레시아스를 모셔 살인자를 찾으려 한다.
현자이자 예언가인 테이레시아스는 오이디푸스 왕이 선왕 라이오스를 시해한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왕을 모욕할 수 없어 함구하다 어명에 못 이겨 사실대로 고한다. 전승에 따라서는 테이레시아스의 발언이 오이디푸스 자신을 모욕한 거짓으로 판단하자 그가 증인들을 데려와 모든 진실들을 밝히는데, 이 중에서 라이오스 살해 사건 당시 간신히 도망친 마부가 최종적으로 오이디푸스가 살인자가 맞다고 결정적인 증언을 자백하는 전승도 있다.
어쨌든 진실이 밝혀지자, 이오카스테는 절망하며 수치심에 스스로 목을 매달아 자살하고 오이디푸스도 진실 앞에 한탄하고 절망하며 모든 게 다 보기 싫어져서 자신의 공약대로 스스로 눈을 뽑아 실명한다. 단, 자신의 눈을 뽑는다는 이야기 자체는 소포클레스의 비극으로 전해지는 내용이므로, 본래 구전되던 신화와는 다소 상이할 가능성이 있다.
완전히 실명한 오이디푸스는 뽑은 눈을 수염에 매달고 맨발로 다니는데 죽을 때까지 안티고네와 이스메네와 함께 떠돌아다니며[9] 방황하지만 그의 안타까운 사연을 모르고 음해하려는 이들은 오이디푸스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범한 악질이라며 소문을 퍼뜨려 가는 곳마다 패륜아라며 대중들에게 갖은 모욕을 당했다.
이렇게 신의 운명 속에 농락당한 그는 아테네에서 최후를 맞이했는데, 말년의 오이디푸스와 그 일행이 아테네에 당도하자 아테네 시민들도 그간의 일을 들었던지라 그들을 모욕하며 쫓아내려했다. 그러자 오이디푸스는 자신을 쫓아내도 좋으나 일단 아테네 왕 테세우스를 만나게 해줍사 간청하였다. 물론 아테네 시민들은 그냥 꺼져버리라며 야유하였다. 이를 들은 테세우스는 "먼 길을 온 손님을 어찌 바로 내쫓을 수 있는가. 들여보내주게."라고 사람들을 달래며 오이디푸스를 환대했다.
이렇게 테세우스를 만난 오이디푸스는 테세우스가 "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수염에 눈을 매달고 맨발로 다니시는 겁니까?"라고 물어보자 다정하게 물어보는 테세우스에게 감복해 자신의 일생과 자초지종을 말해주었다.
이 모든 사연을 들은 테세우스는 이를 듣고 그의 안타까운 운명을 한탄하면서 "신이 내린 잔인한 운명과 아버지의 잘못에서 시작된 저주로 이런 운명에 치닫게 될 줄이야..."라고 가슴아파하면서 오이디푸스가 자신의 잘못이 아닌, 신이 정한 운명(아버지를 죽일 운명)과 아버지 라이오스 왕의 악행으로 내려진 저주(펠롭스의 아들 중 하나를 죽인 일로 아들의 손에 죽게 되는 저주) 때문에 인생을 망친 것을 어떻게 탓하겠냐며 동정하고 위로한다.[10] 오이디푸스는 감사하며 테세우스에게 축복을 내린다.
찬사와 함께 자신의 일생을 마감할 곳을 정했다고 말한 오이디푸스는 테세우스와 함께 죽을 곳으로 정한 동굴로 들어간다. 오이디푸스는 그곳에서 파란만장한 인생을 마쳤고 결국 테세우스 혼자 동굴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오이디푸스가 묻힌 곳은 테세우스밖에 아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자식들도 팔자가 기구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쌍둥이 형제의 경우 폴리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가 1년씩 번갈아가며 테베를 통치하기로 했는데, 에테오클레스가 이를 어기고 왕위를 내놓지 않는다. 폴리네이케스는 아르고스로 가서 아드라스토스의 사위가 되고, 군사를 빌려 테베를 침공한다. 이렇게 두 사람은 서로 테베를 차지하려고 영웅들을 모아 싸우다가 동시에 죽어버린다.[11] 그리스 신화 통틀어도 아트레이드와 함께 최고로 막장인 콩가루 집안.[12]
두 딸 중 안티고네는 테베를 침공한 폴리네이케스의 시신을 수습했다는 이유로 감금되어 자살했고, 이스메네는 언니의 죽음에 절망하여 자살했다거나 자매 모두 라오다마스에 의해 헤라의 신전에 제물로 바쳐지게 된다는 전승도 있다. 하지만 본류 전승은 이스메네만 살아서 모든 것을 뜬구름으로 여기며 어디론가 떠났다는게 정설.
3. 비극에서의 행적
3.1. 아이스퀼로스
3.1.1. 《테베 공략 7장군》
본래 아이스퀼로스의 테바이 3부작 중 1부는 라이오스, 2부가 오이디푸스, 마지막 3부가 테베를 공격한 일곱 장군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3부작 중 테베를 공격한 일곱 장군을 제외하고는 모두 소실되고 오이디푸스의 행적은 3부에서 단편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3.2. 소포클레스
3.2.1. 《오이디푸스 왕》
3.2.2. 《콜로노스의 오이디푸스》
딸 안티고네와 함께 아테네 지방의 콜로노스에 도착한 오이디푸스는 테세우스와 만나게 된다.
오이디푸스는 지금은 테세우스에게 보답해줄 수 있는 것이 없지만, 아테네에 자신이 죽을 장소를 마련해준다면 죽어서 보답을 하겠다고 말한다.
테세우스는 오이디푸스를 동정하며 콜로노스의 시민으로 명하고 그 누구도 자신의 친구인 오이디푸스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맹세한다.
사실 오이디푸스에게는 신탁이 내려져 있었는데, 하나는 '오이디푸스가 전쟁의 운명을 결정할 것'과 '오이디푸스가 죽는 곳은 절대로 점령당하지 않을 것'이었다. 마침 테베는 오이디푸스가 추방되고 오이디푸스의 두 아들 에테오클레스와 폴리네이케스가 왕권을 두고 내전을 벌였는데, 이 때문에 테베의 섭정이자 오이디푸스의 매제인 크레온은 오이디푸스가 테베에 있는 한 테베는 멸망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그를 데리러 왔다.
에테오클레스에게 쫓겨난 폴리네이케스 역시 아버지의 축복을 받으러 왔지만,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두 딸을 제외하곤 크레온이든, 에테오클레스든, 폴리네이케스든 정작 자신이 가장 힘들어했을 때, 모욕하고 도와주지 않았던 자들이라 하며 저주했다. 폴리네이케스는 아버지의 저주로 인해, 몰락의 운명이 결정된 것을 슬퍼하면서도 순순히 받아들이고 떠나지만, 크레온은 안티고네와 이스메네를 납치해가면서까지 이를 포기하지 않았다.
오이디푸스를 지키겠다고 맹세한 테세우스는 크레온으로부터 안티고네와 이스메네를 되찾아오고 오이디푸스는 감사해한다. 그리고 이제 신들이 자신을 부른다며 테세우스만 자신을 따라오라고 한다. 그렇게 테세우스는 오이디푸스의 죽음을 지켜보고 그의 무덤의 위치를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아버지의 무덤에 데려가 달라는 안티고네와 이스메네에게마저도 오이디푸스의 무덤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았다.